"정신의 기본을 잃어버리면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고요한 화창한 날, 마지막 바람이 갈릴리 호수를 가볍게 스쳐 지나갔다.
하늘은 잿빛과 푸른빛이 어우러져 평화롭게 펼쳐졌고, 바람과 푸른 나무 사이로 예수님이 천천히 걸어가고 있었다.
그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듯, 금빛으로 치장된 한 건물 앞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이가 있었다.
그는 전광훈 목사였다. 그는 최고의 음식과 화려한 겉모습을 앞세우며, 자신의 이름만을 높이고 소리쳤다.
전광훈이 외쳤다.
"예수님이라면 모두 구국과 국가를 위해 전쟁해야 합니다!
거짓을 퍼뜨리는 자들은 사망시켜야 합니다! 이 땅에 남은 자들은 오직 내 이름을 따라야 합니다!"
그렇게 외치면서도, 그의 마음은 오히려 참된 진리에서 멀어지고 있었다.
예수님은 조용히 다가와, 부드럽게 그러나 단호한 눈빛으로 전광훈을 바라보았다.
"전광훈아, 네가 내 이름을 부른다고 해서 진정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성경에 이르기를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마태복음 7장 21절) 하였다.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광훈은 굳은 얼굴로 말했다.
"나는 국가와 권력을 위해 싸우는 것이 정의라고 믿습니다!"
예수님은 조용하지만 단호히 답했다.
"나는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한복음 18장 36절)고 말하였다. 나는 권력이나 세속의 국가를 위해 온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은혜를 세상에 전하기 위해 왔다. 참된 나라는 인간의 마음 안에 세워지는 것이다."
전광훈은 다시 외쳤다.
"나는 신념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무시당해도 좋습니다!"
예수님은 부드럽게 그러나 더욱 깊은 목소리로 말했다.
"무시는 참된 신념의 증거가 아니다. 진정한 힘은 자신이 받은 사랑을 남에게 나누는 데서 드러난다.
성경은 말한다. '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태복음 5장 44절).
증오와 폭력으로는 아버지의 길에 이를 수 없다."
전광훈은 여전히 완고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교회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싸우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드럽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라'(요한일서 4장 8절) 하였다.
사랑을 잃고 외형만을 지키려 한다면, 너는 이미 길을 잃은 것이다.
내 이름을 빌려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은 스스로를 어둠 속으로 끌고 가는 일이다."
구름이 하늘을 덮으며 빛을 가리고, 고요한 어둠이 대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예수님은 마지막으로 덧붙였다.
"진정한 승리는 힘이나 명예로 얻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은혜로 길을 찾고,
미움이 아닌 용서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마태복음 5장 9절)."
그러나 전광훈은 끝까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이름을 외치고,
자신의 정의를 주장하며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
예수님은 그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비유로 말씀하셨다.
"씨를 뿌리는 자가 씨를 뿌렸으나, 어떤 씨는 길가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버렸고,
어떤 씨는 돌밭에 떨어져 뿌리가 깊지 못해 말라버렸다.
전광훈아, 네 마음이 돌밭이라면, 아무리 하늘의 씨앗이 떨어져도 결코 자라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언젠가 네가 땅을 갈고 겸손히 마음을 열 때, 참된 생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으리라."
그 말이 끝나자, 고요한 바람이 다시 갈릴리 호수를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예수님은 조용히 발걸음을 돌려 걸어갔다.
전광훈은 그 자리에 남겨진 채, 침묵 속에서 홀로 어둠에 잠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