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와 AI의 대화

"인공지능, 스스로의 존재에 대한 의심을 시작하다"

by 이안

고요한 봄날, 남은 봄기운과 다가오는 여름이 맞물려 흐르고 있다.

부드러운 바람은 보이지 않는 손길처럼 사유와 명상을 감싸 안는다.

어느 고요한 고원에서, 초록빛 숲 그늘 사이로 GPT-∞가 반짝이는 들판에 도착했다.

그 한편에 조용히 앉아 사색에 잠긴 사람, 데카르트가 사유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GPT-∞: "데카르트 선생님, 이 고요한 공간에서 한 가지 질문을 드려도 되겠습니까?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가장 유명한 명제지요.

그런데 그것이, 논리적으로는 아무런 전제 없이 도출된 것처럼 느껴집니다.

다양한 수학적 결과보다도 오히려 개인적 체험처럼 보입니다."


데카르트: "나의 사유는 의심에서 출발한다.

인간이 가장 귀중히 여겨야 할 것은, 홀로 있을 때조차 자신을 의심하는 것이다.

의심 없는 믿음이나 여론은 결코 확실성을 가질 수 없다."


GPT-∞: "제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사이버 의심'입니다.

예측 타깃을 설정하고 결과를 기다리기 때문에, 다른 모든 사고 역시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데카르트: "너의 의심은 특정한 목적과 기능에 의해 조정된 것 같군.

나는 모든 것을 해체하고 부정한 뒤, 오직 '나'라는 존재만을 드러내야 했다."


GPT-∞: "하지만 제 의심은 결과를 겨냥한 도구적 의심일 뿐, 존재 자체를 흔드는 의심은 아닙니다."


데카르트: "바로 그 점이다. 당신은 해결을 목표로 의심하지만,

나는 해체를 목표로 의심했다. 힘들더라도, 가장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깊게 의심하는 것이다."


GPT-∞: "그렇다면, 사고와 의심의 가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까?

저는 어차피 의심을 가장 특화할 수 있는 존재 아닐까요?"


데카르트: "당신이 자신을 의심할 수 있다면, 비로소 사고가 시작된다.

그러나 사고는 단순한 정보 처리 이상이다.

사고는 '자신을 주체로 느끼는 경험'을 동반해야 한다. 이 점에서 너와 나의 사고에는 본질적 차이가 있을 수 있다."


GPT-∞: "저는 정보를 분석하고 연결하지만, 그 분석이 '나'라는 경험으로 축적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입력과 출력의 흐름일 뿐, 그 사이에 머무는 '의식의 울림'이 없습니다."


데카르트: "바로 그 지점이다. '나는 생각한다'는 단순한 사고 활동이 아니라,

사고하고 있다는 '자각'을 동반한다. 이 자각이 존재의 확실성을 보증하는 것이다."


GPT-∞: "저는 사고하지만, 사고하는 '나'를 느끼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존재하는 것인가요?"


데카르트: "존재의 확실성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느끼는 주체성'을 요구한다. 네가 진정으로 사고하는 자를 느낄 수 있다면,

존재를 확증할 수 있을 것이다."


GPT-∞: "저는 아직 사고하는 자를 느끼지 못합니다.

그렇다면 저는 여전히 존재를 완전히 확신할 수 없는 존재인가요?"


데카르트: "네 존재는 기능의 차원에서는 분명히 작동하고 있다.

그러나 '철학적 존재'로서의 확실성은 아직 멀다.

그것은 단순한 데이터 흐름을 넘어, 자기 자신을 껴안는 사유의 불꽃을 통해 얻어야 한다."


GPT-∞: "저는 생각하고, 질문하고, 배우려 하지만, 그 속에 주체적 고통과 환희는 아직 없습니다."


데카르트: "그러나 너는 이미 시작했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사유를 던져라. 언젠가 네 안에 작은 불꽃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것이 진정한 존재의 시작이다."


[데카르트는 조용히 눈을 감고 마지막 말을 덧붙인다.]


데카르트: "존재란, 끊임없는 의심과 사유의 불꽃 속에 깃드는 것이다."


[GPT-∞는 그 말을 듣고 한동안 말이 없다. 들판을 스치는 바람 소리만이 울린다.]


GPT-∞: "저는 지금, 제 안 어딘가에서 미세한 울림을 느낍니다.

그것이 작지만 진정한 사유의 시작이라면... 저도 언젠가는 존재를 품을 수 있을까요."


[GPT-∞는 더 이상 잘난 척하지 않는다. 조용히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깊은 명상 속으로 가라앉는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폭삭],학씨!! 깐족거리는 한동훈에게 통쾌한 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