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생명의 대화"
고요하고 경건한 초원의 고원. 초여름의 바람이 다가온 열기의 느낌을 지닌 곳.
무방비적인 거대한 대지와 여유가 합쳐서 공간을 채울 때,
고요한 고원 하나에도 토치 같은 강렬한 생명력과 지속의 기운이 감돌고 있었다. 그곳에 타노스가 나타난다.
타노스는 중대한 시간을 열었다. 그는 하나의 구역을 강제로 재편하고, 전 세계의 복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많은 생명을 희생시키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개인과 자유를 무의미화하는 것을 정당화했다.
이 지시에 대해 위대한 철학자들, 칸트, 한나 아렌트, 알베르 카뮈가 함께 타노스와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
• 타노스: "세계는 무질서를 이겨낼 수 없습니다. 힘을 통해 질서를 세워야 합니다.
전체를 위해 나는 반드시 희생을 강요해야 합니다.
가지지 못한 자유는 고통만을 낳기 때문에, 나는 선별을 통해 고려와 구제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 칸트: "고통을 줄인다고 해서 생명을 수단으로 삼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
인간은 그 자체로 존엄한 목적이며, 어떤 전체적 이익도 그것을 침해할 권리가 없습니다.
모든 존재는 무한한 존엄을 지니고 있습니다."
• 한나 아렌트: "당신은 전체주의적 관점에서 개별 존재의 고유성을 말살하려 합니다.
참된 정의는 효율이 아니라, 각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보호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 알베르 카뮈: "삶의 부조리 속에서도 인간은 살아가야 합니다.
고통을 이유로 생명을 경시하는 것은,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행위입니다.
우리는 고통과 함께 삶을 긍정해야 합니다."
[타노스는 눈을 가늘게 뜨고 잠시 침묵했다.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작은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자신이 부여한 정의의 절대성에 첫 의문이 스치고 있었다.]
• 타노스: "폭력은 때로 불가피합니다.
무질서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약한 자를 위해 강한 자가 고통스러운 선택을 해야 합니다."
• 칸트: "폭력은 어떤 경우에도 도덕적 수단이 될 수 없습니다.
목적이 아무리 고귀하다 해도, 비도덕적 수단은 그 목적을 타락시킵니다.
인간은 결코 다른 인간을 위해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 한나 아렌트: "폭력은 인간 사이의 신뢰를 파괴합니다.
자유로운 공존은 오직 대화와 동의에 의해서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강제는 결국 새로운 폭력을 낳고, 사회를 붕괴시킵니다."
• 알베르 카뮈: "부조리를 직면하는 인간은 폭력이 아니라 연대를 선택해야 합니다.
진정한 인간성은 타인을 강제하는 데서가 아니라, 타인과 함께 고통을 감내하는 데서 드러납니다."
[타노스의 표정에 순간 미세한 동요가 일었다.
그는 고개를 돌려 먼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폭력이라는 선택이
정말 유일한 길인가 하는 생각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 타노스: "생명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은 나 혼자만의 결단이 아닙니다.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입니다. 연대란 결국 약자들이 서로를 위로하는 미약한 행위에 불과하지 않습니까?"
• 칸트: "연대는 단순한 감상적 동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이성적 존재로서 서로를 목적으로 존중하는 의무입니다. 연대 없는 인간성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 한나 아렌트: "연대는 인간 사회의 본질입니다.
개별자의 자유와 존엄이 보장될 때, 비로소 공동체는 살아납니다. 당신의 방식은 공동체를 파괴할 뿐입니다."
• 알베르 카뮈: "연대는 절망 속에서 우리가 붙잡을 수 있는 마지막 희망입니다. 부조리한 세계에서도
서로를 끌어안는 순간, 우리는 인간으로 존재합니다. 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인간 존재를 부정하는 것입니다."
[타노스는 주먹을 가볍게 쥐었다 풀었다.
가슴 한켠에서, 지금껏 느껴본 적 없는 어떤 불편한 감정이 움트고 있었다.]
• 타노스: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우주의 균형을 위해 이 길을 선택했습니다.
설령 그 길이 잔혹할지라도, 최후의 구원이 될 것입니다."
• 칸트: "진정한 자유란 도덕법칙에 따라 스스로를 구속하는 것입니다.
타인의 의지를 짓밟으면서 세운 선택은 자유가 아니라 독재입니다."
• 한나 아렌트: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것과 타인에게 강요하는 것은 다릅니다.
당신의 선택은 타인의 자유를 말살하는 폭력일 뿐입니다."
• 알베르 카뮈: "삶은 부조리하고, 운명은 불합리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불합리 속에서도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살아야 합니다. 당신은 삶을 끊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나는, 삶을 끌어안는 쪽을 선택하겠습니다."
[타노스는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침묵 속에서, 자신이 만든 논리의 균열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눈에 스치듯 지나간 것은, 자신이 지키려 했던 우주가 아니라,
하나하나 살아 숨 쉬는 생명들의 얼굴이었다.]
세 철학자는 서로를 바라보며 고요히 서 있었다.
칸트: "생명은 그 자체로 조건 없는 존엄이다."
한나 아렌트: "용서와 시작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기적이다."
알베르 카뮈: "삶은 무의미할지라도, 우리는 사랑하는 반항자여야 한다."
짧은 침묵. 그들은 서로 고개를 끄덕였다.
붉게 물든 초원의 고원 위, 깊고 조용한 사유의 바람이 불었다.
타노스는 홀로 서 있었다.
긴 침묵 끝에,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타노스: "정의란... 나 혼자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니었나..."
그리고 그는 천천히 발걸음을 돌려, 석양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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