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를 설명할 때 자주 말합니다.
“내가 어릴 적에는…”, “나는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다.”
이처럼 인간은 ‘기억’을 통해 ‘나’라는 존재를 구성합니다.
하지만 묻겠습니다.
기억은 언제나 진실인가요?
그 기억은 과연 ‘실재하는 자아’를 보존하고 있는가요?
불교의 무아론은 바로 이 지점을 정면에서 파고듭니다.
자아는 기억의 보관소가 아니라,
기억이라는 조건의 조립물 위에 세워진 허상이라는 것을요.
《중아함경》에서는 붓다가 이렇게 설하십니다:
“만일 기억이 자아라면, 그 기억이 사라질 때 자아도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기억은 때로 있고 때로 없으며, 때로 변하고 때로 사라진다.”
여기서 붓다는 기억과 자아의 동일시를 철저히 부정하십니다.
기억은 오온 중 하나인 ‘상(想)’의 작용으로, 지각과 표상, 기억의 인식적 틀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무상(無常)하며 고정된 주체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초기불교의 무아론은
“기억은 지나가는 바람일 뿐”이라는 점에서 자아 개념을 해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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