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각과 자아의 해체
아침, 눈을 뜬다.
햇살이 들어온다.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세상을 본다.”
그러나 이 말을 다시 묻자.
"나는 보는가? 아니면, 보인다고 여기는가?"
감각의 시작은 단순하다.
눈이 있고, 빛이 있고, 대상을 향한 지각이 있다.
하지만 그 위에 “보는 자”, “의식하는 주체”라는 생각이 어떻게 덧씌워지는가?
지금 이 순간 '보고 있는 나'는 정말 실재하는가?
우리가 느끼는 자아는, 단지 감각과 의식의 흐름 속에 생겨나는 착각은 아닐까?
《쌍윳따 니까야》(SN 35.93)에서 붓다는 이렇게 말한다:
“눈도 아니고, 색도 아니며, 시각적 식(識)도 아니다.
이 셋의 모임을 조건으로 ‘촉’이 있고, 촉으로 인해 ‘느낌’이 있다.”
‘본다’는 것은
① 감각 기관(眼)
② 대상(色)
③ 식(識)의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단지 하나의 조건적 사건이다.
‘보는 자’는 없다.
그저 보는 과정이 일어날 뿐이다.
이 세 가지가 조건 따라 모이면 ‘보임’이 생기고, 흩어지면 사라진다.
그 과정 속에 ‘주체’라는 독립된 실체는 없다.
붓다는 ‘안이비설신의(六根)’과 ‘색성향미촉법(六境)’, 그리고 ‘식(識)’이 결합하며 ‘촉(觸)’과 ‘수(受)’를 낳고, 이후 ‘애(愛)’와 ‘취(取)’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그 흐름을 지켜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라는 주체는 없었다.
오직 조건, 반응, 흐름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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