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회사 정책으로 인하여 온라인에서 글을 쓸때 회사 이름은 밝히기 어려우나, 유명한 글로벌 IT 공룡 중의 하나이다.
그리고 다른 한편 나는 적지 않은 금액을 주식에 굴리는 투자자이다. 그리고 내 금융 자산 포트폴리오의 약 70% 정도는 미국 주식에 들어가 있다. 아무래도 직장일 하면서 전업 투자자처럼 철저히 투자 대상 회사를 스스로 분석해보기는 어려운지라, 요즘은 주로 투자회사에 대한 정보는 Youtube 를 통해서 얻고 있다. 매일 하루 1시간 정도는 미국 주식관련 유튜버들의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시청하고 있다.
지난 반년 간 이렇게 정보를 미국 주식 관련 Youtube를 통해서 보다 보면서 정말로 많은 정보를 얻었던 것 같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자동차 관련 주식들, FAMANG (Facebook, Amazon, Mircrosoft, Apple, Netflix, Google),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며 주저않았던 니콜라, 주저않을 것 같았는데 다시 일어선 나녹스 등등등. 많은 미국 주식 유튜버들의 도움을 통해서 막연하게 알고 있던 미국 주식 상장 회사들에서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주식에 투자해서 재미도 보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하면 대표되는 업체는 글로벌 3사, 즉 아마존, 마이크로 소프트, 구글이 있겠다. 그리고 알리바바와 텐센트 같은 중국 기업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또한 최근에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진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외에도 오라클, IBM과 같은 전통의 IT 강자들도 이 분야에 진출해 있다. 정말로 많은 회사들이 난립해 있으며, 서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꿀 단지 시장에서 많은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서 굉장히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 마치 춘추전국 시대의 그것을 보는 것 같다.
이들 업체는 SaaS 혹은 PaaS 형태로 자사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즉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인프라를 운영한다기 보다는 AWS와 같은 기존 메이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의 인프라를 이용하면서 이것을 기반으로 자사의 기술력을 녹여낸 별도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누구나 알만한 기업으로 Salesforce, Netflix가 있을 것이고, 최근 IPO 후 급등한 주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Palantir나 Snowflake와 같은 신생 업체들도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종사자로서 이 생태계를 보자니 이렇게 수 많은 업체가 존재하며 서로 얽히고 섥히고 있는 모습이 마치 거미줄 처럼 복잡한 것 같다.
많은 미국 주식 유투버들이 이러한 업체들을 분석해서 정보를 제공한다. 나도 지난 반년 간 이런 유튜버를 통해서 꽤나 많은 클라우드 관련 업체들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주식을 투자해서 성공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것은 단지 운일 뿐이며, 코로나 이후 급속도로 상승한 증시의 전반적인 흐름에 그냥 올라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클라우드 업계 종사자라면 적어도 내가 투자하는 클라우드 관련 주식들이 정확히 무슨 기술을 바탕으로 무슨 솔루션을 제공하는지, 장기적으로 경쟁력은 있는 회사인지 철저히 따져봐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고 편하게 유투브에 의존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관련 업계 종사자가 아니고 그 분야 기술 전문가가 아닌 이상 어떤 회사를 투자자로서 분석할 때에는 결국 PS Ratio, EPS, 영업이익, 매출액 등 재무적인 수치에 국한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회사의 비즈니스와 기술력 등에 대해서는 피상적으로 밖에 웹사이트나 기사등에 나온 소식만을 가지고 이해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주식들도 마찬가지이다. 기존 미국 주식 관련 유튜버들이 주로 핫한 회사들을 추려서 재무적 수치를 중심으로 분석을 해 주고 있다. 상대적으로 그 회사의 기술력과 비즈니스적 가치에 대해서는 굉장히 얕은 수준에서 분석을 한다.(사실 분석이라고 할 수 도 없을 것이다). 이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유튜버가 클라우드 컴퓨팅 업계 출신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데 어떻게 비즈니스와 기술력에 대해서 철저히 검증을 할 수가 있겠는가?
이 회사도 처음에 유명 미국 주식 관련 유투브 채널을 통해서 알게 되었고, 미국 CIA에 기술을 납품하는 회사이고 오사마 빈라덴을 잡는데 이 회사의 분석 기술을 활용했고, 창업자가 페이팔 출신 피터틸이라는 이 정도의 얄팍한 정보 만을 가지고 흥미가 가서 투자를 했다. 운이 좋게도 10달러 정도에 들어갔고, 2021년 1월 현재 기준으로는 약 23달러수준이니, 반년도 안되는 시간에 무려 100%이상의 수익율을 안겨준 주식이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내가 스스로 철저히 분석하고 따져가면서 산 주식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100%의 수익이 넘었음에도 '확신'을 가질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확신은 반드시 스스로 얼마만큼 이 회사의 주주로서, 투자자로서 따져보았는 가에 따라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신이 없이 투자를 한 다면 결국 언젠가는 올 거품의 끝에서 이 회사의 주식을 몽땅 털어버리고 나올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다.
확실히 내게는 유리한 점이 있다. 즉 클라우드 업계의 글로벌 IT공룡 회사에 재직하다보니, 저런 핫한 회사들 관련해서 마음만 먹으면 굉장히 많은 정보를,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더 고급진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보와 함께 기존 유튜버들이 했듯이 재무분석까지 더 해본다면 춘추전국 시대처럼 난립해 있는 수 많은 클라우드 관련 주식들 중에 무엇이 다이아몬드인지, 앞으로 내가 주주로서 10년, 20년 같이 갈만한 회사인지에 대해서 남들보다 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다. 더 이상 뉴노멀이 아니라 노말이다. 클라우드 업계 종사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4차 산업과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임이 분명하다는 점을 여러분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IoT, 5G 등 4차 산업의 핵심인 기술들은 결국 끊잆어이 생성되는 거대한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통해서 처리해야하는 기술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컴퓨팅 자원을 가장 효율적이고 애자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으로 솔루션을 운영하고 배포하는 것은 글로벌 스케일의 비즈니스에 있어서 필수인 것이다.
앞으로 나는 최근 주목받는 클라우드 관련 나스닥 상장 회사들을 하나 하나씩 분석해가며 내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옥석을 추려보고자 한다. 독자분들께서도 혹시 미국주식을 하신 다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 철저하게 이 회사가 무슨 기술을 가지고 있고,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를 분석해보겠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가 '확신'이 든다면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자로서 팔란티어의 주식을 끊임없이 사 모을 예정이다. '확신'이 든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