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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휘 Sep 10. 2024

열쇠를 잃어버렸어요.

나는 어디에 있나요?

팔목과 발목, 목둘레에 자물쇠로

결박되어 있는 열쇠는 도대체 어디에 있나.

찾아서 열쇠를 열고 이곳에서 탈출할 방법이 있을까.

이젠 달라고 싸울 힘도 찾으러 헤맬 그럴만한 힘이 없다.


20년 전에 잠가 놓은 열쇠는

저 음흉하기 짝이 없는 인간이 어디에 꽁꽁 숨겨놨으리라.

움직이지 못하게. 아무것도 못하게,  아무 데도 못 가게


요즘 흔히들 데이트 폭력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예전부터 흔히들 말하는 단어. 가정폭력.

열쇠를 감춰놓은 자가 가정폭력범이고

열쇠를 찾지 못하는 자는 당하는 쪽이다.


열쇠는 찾을 길이 없으니,

이 철통을 부수고 나가는 방법을 떠올려야겠다.


숨 막혀서 죽기 전에.

산소를 점점 줄이는데..

언젠간 산소통을 잠가버려 죽을 것이다.


탈출하자. 게임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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