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
숫자는 별거 아니라지만,
올해 36살에서 37살로 넘어가면서
적잖은 심경변화를 겪었다.
36은 그냥 삼십 대 '중'반,
요상스럽게도 37은 막 후반에 입문한 느낌 이달까.
게다가 기름을 부은 것은 신랑이었다.
신랑은 올해 39에서 40.
이제 불혹의 나이.
발음도 중후한 콧소리가 나는
'마 흐은~'인 것이다. (듣고 있나 마흐은~살 신랑?)
둘이 애들 재우고
하루가 멀다 하고 똑 따먹었던 캔맥주와 달달한 스낵과
작년 연말에 작별을 고했고,
연말 즈음부터 신랑이 아파트 관리 헬스장에서 새벽 운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도 새해부터 합류.
얼핏 보면 부부가 운동을 같이 하니 참 좋겠다고 하겠지만,
실상은 참으로 007 첩보 작전을 능가한다.
애들이 아직 어려서 자긴 하지만 둘만 둘 수는 없어서,
새벽 6시에 내가 다녀오면 7시에 신랑이 바통터치를 하는 식이다.
핵심은 아이들이 깨지 않게 살살 다녀와야,
운동 일정을 순조롭게 마칠 수 있다.
(한 번 깨면 엄마 나가지 말라며 폭동을 일으킴.
단, 아빠는 안 잡음.ㅡㅡ 그래서 내가 먼저...)
그리고 건강을 위해 내가 하나 더하고 있는 것이,
이름하야, '미란다 커' 주스.
이제 애 엄마가 된 미란다 커의 몸매도 몸매지만,
피부가 모공 실종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고 한다.
주스에 들어가는 성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아사이베리, 고지 베리, 카카오 닙스, 스피룰리나, 치아시드, 밀싹 단백질, 코코넛 등이다.
원래 코코넛워터에 섞어 먹는 것이 원래 레시피이지만,
누군가가 '잔디를 흙 째 갈아 마시는 맛'이라는 리뷰가 보곤,
나는 조금 고소한 두유를 베이스로 만들어 마시고 있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샤워 후
믹서기에 두유를 콸콸 붓고,
8개의 통에서 한스쿱씩 떠서 넣을 때면,
마치 이미 내가 미란다 커가 된 기분에 휩싸이곤 한다.
(그러니까...기분만.)
+
그나저나,
새벽 운동을 시작해서 밤에 11시면 자야되니,
그림일기 시간을 확보가 어렵다.
내친김에 새벽 포스팅?
++
과연 올빼미가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끄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