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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쿨수 Jun 29. 2022

#24 2022.06.22

장마를 앞두고, 고민을 뒤로하고

내일부터 장마 소식이 있어 늦게나마 나왔다. 확실히 평소보다 습하다. 여느 때와 같이 계절과 절기는 묵묵히 나아간다. 문득 계절감을 느낄 때에서야 미처 몰랐던 시간의 흐름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래도 자연과 가까이 살고 걸으며 전보다 많이 그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많은 순간 호수와 호숫가에 있는 만물이 한 청년의 고독을 보듬어 줬다. 이곳에 이사 온 지 고작 수년째인데 어느새 고향 친구들 같은 느낌이다. 시절이 허락할 때 산수를 벗 삼아 더 많이 누려야겠다.

현생에선 가만히 있어도 이런저런 생각이 쓸데없이 샘솟는 날이었다. 마음과 머리가 복잡할 때 달리면 고민을 뒤로하고 단순성을 회복할 수 있다. 내달리며 근심을 덜어 냈다. 뛰어도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 날씨였지만 덕분에 사우나에서 땀을 쫙 뺀 듯 상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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