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가 없어 불쾌감을 주는 사람.

나쁜건 매너가 없는 것이다.

by 홍선영


회사에 입사하면 신입사원에게 가장 먼저 하는 교육이 매너다. 매너 따지면 꼰대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매너 없는 행동은 관계 속 불쾌감을 만든다. 그런 불쾌감을 나는 괜찮은데 라며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건 타인에 대한 공격 아닐까? 상대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은, 의도가 없더라도 상처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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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한 통의 카카오 보이스톡을 받았다. 보이스톡이 울린다는 건 평소 나를 알긴 하지만 친분은 없다. 서로 연락처를 저장하지 않고 지내도 되는 관계이다. 받았더니, 누구 엄마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같은 성당에 다니는 어머니였다. 누구 엄마라고는 했지만 학생의 이름이 여성인 걸로 봤을 때 여학생 어머니라는 것 이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다. 여학생 엄마가 왜 전화를 하지? 우리 아들이 뭔가 오해할만한 장난을 친 건가? 순식간에 걱정과 불안감이 몰려왔다.



“어머니 현수랑 지석이 요즘 관계 어때요. 별일 없어요?”

“지석이요? 현수보다 2살 어린 학생 말하시는 거죠?”

“네, 맞아요. 요즘 둘이서 잘 지내나요?”


아니, 이게 뭔 말이야? 싶었다. 왜 그러냐고 바로 묻고 싶었지만 그래도 자초지종을 들어보기로 했다.


“별 이야기 없던데, 둘이 무슨 문제가 있었나요?”

“아뇨.. 그냥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요.”

“지석이 어머니 아니라고 하셨죠? 제삼자의 입장에서 뭔가 관찰하시고 문제가 있어서 전화주신 거예요?”

“아니 그런 건.. 아니고요. 지석이도 현수도 요즘 성당에 안 나와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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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을 듣고 나는 이분을 이해하기로 했다. 통화하는 동안 제삼자가 왜 우리 아들과 다른 아이가 잘 지내는지를 묻는지 불쾌했고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데 성당에 안 나와서 전화했다길래 그러면 아이들 출석을 챙겨야 하는 교사일을 하는 분인가 보다. 생각이 이르렀다. 그분은 아이들을 챙기고 싶었지 나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없었을 것이다. 다만 전화매너가 없었을 뿐이다.


본인이 누군지 밝히고, 어떠한 이유로 전화했다는 목적을 밝히고 대화를 했으면 어떨까? 아이들 문제라 조심스럽게 물어본다는 정중함의 표현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왜 전화했는지 먼저 말해야 하는 거 아닌가?

매너가 없으면 타인에게 불쾌감을 준다. 의도가 좋다면 더더욱 매너를 지켜야 한다. 그래야 당신의 행동에 빛이 난다. 관계의 시작은 상대를 존중하는 매너에서 시작한다. 매너는 상대를 존중하는 표현이니까. 사람이 나쁜 게 아니다. 매너가 없는 게 나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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