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는 나에게 하나씩 퀘스트를 부여하며, 소소하지만 잠시동안의 성취감으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가려고 했다.
#2에서는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만나보려고 한다.
사람은 관계의 동물이라고 생각한다. 친구, 가족, 애인, 동료, 살아가며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 깊은 또는 얕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최근에는 청첩장을 전해준다며 만나자고 연락이 왔었다. 단 둘의 만남은 아니고 이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들을 모두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참 재밌게 일하며 업무가 끝나고는 같이 소주도 마시며 스트레스도 풀었던 친구인데 벌써 청첩장을 전해주는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하니 시간이 참 빠르게 지나갔다. 한 3년 만인가 그동안 연락은 종종 했지만 만나보지 못했던 추억 속의 그들을 만나기로 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은 2주 뒤, 다행히 달력을 보니 그날은 일정이 없어서 충분히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나의 마음에 설렘이 찾아왔다. 앞으로의 2주는 오랜만에 만나는 그들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만나는 날까지 설레는 마음일 것 같다.
우리는 본인에게서 피어오르는 감정들에 따라 그날이 기분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내가 만나는 사람의 기분 또는 말투에 따라 나의 기분이 정해지기도 한다. 나의 이상한 개그를 좋아해 주거나,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마치 내가 주인공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생각해 보면 조금 이상한 말이기도 하다. 숨 쉬며 살아가는 이 삶은 내 것인데 주인공 “같은” 기분이라니. 그동안 살아오면서 나의 삶의 주최는 내가 아닌 때가 많았던 거 같다. 때로는 회사이기도 하고 때로는 은행이기도 했다. 숨만 쉬어도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보험비, 집세, 관리비, 통신료, 숨만 쉴 수 없기에 끊임없이 들어가는 각종 영양분들, 그것들을 감당해 내기 위해 멈추지 않고 회사에서 나의 시간을 팔며 에너지를 소모한다. 최근에는 오르는 금리에 빌린 대출을 생각하며 주인공과 같은 회사를 다니며 대출금을 갚기도 하며, 이걸 연금이 나오기 전까지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나는 나의 인생에 들러리가 된 기분이다. 이런 걸 생각하면 나는 연료를 넣고 정해진 시간 동안 가동하는 기계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두에서 말했듯이 2주 동안에 나는 설렘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하루하루 들러리처럼 보내는 날도 물론 있겠지만,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사람들과 만남을 기대하며 약속을 잡으며 살아보려고 한다. 마치 나를 애기처럼 대해 주시는 할머니와의 만남은 언제나 스스로 밥도 차려먹지 못하는 애기가 된 기분이 들게 하고 사랑받는 행복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나의 경우에는 이렇고 각자 설레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기다림이 있을 것이다. 누구는 택배를 기다리며, 누군가는 여행을 떠나는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설레거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은 나로부터 시작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소주가 좋다면 일 끝나고 먹을 소주를 생각하고, 애인이 있다면 주말에 만날 애인을 생각하며 주중을 설레게 만들어보자. 분명 살아가는 이유를 찾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