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였을까

Blessings

by 개굴 프레스


작년 12월,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 크리스마스를 준비하던 기억이 부쩍 나는 요즘.


좋아하는 작가의 블로그에서 Hollow Coves라는 호주 인디 포크 밴드를 알게 되었다.

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왜 뉴질랜드였는지.


맨발로 아이와 걷고 싶었다.

나무 숲과 바닷가를 걷고 싶었다.

맨발로 풀밭에 서서 노을을 보고 싶었다.


인생의 커다란 사건이 몰아닥쳤던 2025년.

패닉 버튼이 꺼지지 않았던 시기도 있었지만,

난 잘 살아냈다.

잘 쉬고 채우고 온 덕에, 이 시간도 행복하게 살아냈다.


2년의 시간 동안 충분하게 빨아들인 햇살, 바람, 초록들.

아이에게 주고 싶었던 것들이,

사실은 나에게 필요한 것들이었음을 알았다.


충분히 채우고 돌아왔더니,

이곳에서도 나는 초록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병원 옆 공원에서도, 가로수길에서도, 집 베란다에서도,

나는 햇살과 초록을 보고 느낀다. 흡수한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일 중 하나였다.

나의 가족을 데리고 뉴질랜드에서 2년을 보낸 것은.


https://youtu.be/0cKV8_MKsMw?si=ebn2ET5EZDv-XUR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