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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예진 Jan 14. 2016

도시의 낭만을 찾아서

그대에게 보내는 감탄

동심 뿐만 아니라 낭만도 잃지 않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싶다. 보기만해도 그 이의 향기를 닮은 음악이 절로 흘러나올 것만 같은 사람.

세상은 영화가 아니지만, 삶을 기어코 영화처럼 살아가는 사람들.


저와 세상의 간극 속에서 묵묵히 살아가다보니 세월이 흐르며 당신 속의 빛나던 것들이 평범해져가지만, 여전히 아름다움에 깊이 감탄할 줄 아는 그런 사람.


소소한 순간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

사람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

 자신의 삶 또한 묵묵히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깊어가는 밤중에 따뜻한 차 한 잔의 평안을 아는 사람.

기쁜 날을 기념하려 집 안에 작은 불빛을 켜고 자축할 줄 아는 사람.

음악을 들으며 에 푹 빠질 줄 아는 사람.

어릴적 남들보다 더욱 감성적이라 웃음도 눈물도 많았던 사람.

사랑에 대한 환상을 잃지 않은 사람.

때때로 뜨거운 것이 가슴 속에서 잔잔히 우러나오는 사람.


세상에 참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고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우리가 채 존재도 모를 그들의 속에는 감탄이 절로 나올만한 아름다운 것들이 흐르고 있을테다. 유명해지지 않았을 뿐, 세상에 드러내지 않았을 뿐, 세상엔 얼마나 많은 예술가가 존재하고 있을까.


굳이 책을 내지 않았어도, 음악을 내지 않았어도, 그림을 내지 않아도, 관계 없는 다른 일을 하고있어도, 그 누구의 부모가 되어있어도, 아무것도 행하지 않았어도, 그들 속에 흐르는 빛이 얼마나 귀한지.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해서 그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위대한 작품은 세상에 이미 다 나왔을지도 모른다. 그들의 마음 속에, 누군가의 습작노트에, 누군가의 흥얼거림에, 누군가의 몸짓에 위대한 예술 작품은 모두 완성되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는 것과, '예술가' 라는 사람들은 단지 조금 더 용기있는 자일 뿐일지도 모른다.


그들이 어딘가에서 각 자신의 소소한 삶을 충실히 살아나가고있겠지.

사랑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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