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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디언 Oct 02. 2024

Gatwick Airport

이 여행 갈 수 있을까? 3


Gatwick Airport


이제 막 비행기 입구로 들어왔다. 우리 가족이 아마 마지막 탑승자인 듯했다. 자리를 찾아가는 동안에 혹시라도 옆자리가 비어있으면 좋겠다는 허왕된 바람을 하며 들어갔다.

내 옆자리는 벌써 사람이 앉아있었고, 내 자리만 비어 있었다. 다행히 나의 자리는 복도 쪽이라 안심이 되었다.

창가에 앉은 여자 승객은 벌써 눈에 안대를 쓰고 잠을 청하고 있었고, 가운데 자리에는 양복을 입은 남성이 앉아서 어딘가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짐을 캐비닛에 넣고 자리에 앉아 벨트를 차고 있는데 옆에 앉은 남성이 갑자기 어디서 왔냐며 한국말로 말을 걸어왔다. 나는 당연 캐나다라고 말했더니 한국사람이냐고 다시 물어온다.

그렇다고 했더니 자신은 한국의 남양주 가구단지에서 9년 동안 일했고, 거기서 한국말을 배웠노라고 하며 반가워했다. 나도 이 낯선 이방인이 한국말하는 것이 신기해서 말을 받아 주었더니 자신은 어디서 일을 했고, 무엇을 먹었으며, 지금은 어디서 살고 있는지 신상을 스스로 털어내고 있다.  재미있는 일이다. 여행의 묘미는 이런 것에 있나 싶기도 하고…



이제 자리를 잡고 앉았으니 한시름 놓았다. 기내 안내 방송이 나오는데 우리의 도착지인 런던의 공항이  히드로 공항(Heathrow Airport) 이 아닌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개트윅(Gatwick Airport) 공항이다.

런던 수도권에는 6개의 공항이 있는데 그중 개트윅(Gatwick Airport) 공항은 영국항공의 제2허브공항으로 주로 저가항공사가(이지젯이나 라이언에어 같은) 이용하는 곳으로 영국에서는 2번째로 규모가 크고 이용객수가 많은 공항으로 1994년에는 영국 최우수 공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불편한 잠자리에 선 잠을 자고 있는데, 뭔가 고소한 냄새와 함께 비행기 내 조명이 환해지기 시작하고,  승무원들의 분주한 움직임과 함께 간단한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이제 40분 후면 도착이다.

공항에 내리고 짐을 찾고 출입 신고를 하고 나오니 몽롱하다.

Meal Deal - 샌드위치+음료수+스낵


프레타망제(Pret A Manger-영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점)라는 커피숍에서 잠시 모닝커피를 한 잔 하기로 했다. 기내에서 아침 식사가 나왔지만, 그다지 입맛이 없어서 먹지 않았았다.

 캠브리지까지 2 시간 가려면 지금 식사를 해 놓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아침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영국에서 먼저 유학생활을 했던 아들이 영국은 사회복지국가답게 일반 식품점에서  밀 딜( Meal Deal)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식사를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저소득층과 주머니가 늘 가벼운 학생들에게도 식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인듯하다.

샌드위치+음료수+ 스낵이 3.60£인데 샌드위치도 여러 종류가 있었고, 음료수도 1병에 꽤 비싼 음료수를 고를 수 있다. 각각 산다면 아마 3.60£에 산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가격이다. 

간단하게 식사하기에는 충분했다.


아침을 먹은 후 캠브리지로 가기 위해 공항을 나오기로 했다.

개트윅(Gatwick Airport) 공항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아주 컸다. 지금은 새롭게 레노베이션 중이었고,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터미널도 노스(North Terminal)와 사우스(South Terminal)를 왕래하는 셔틀기차( Shuttle Train)도 있었다.




런던으로 가는 대중교통은 기차, 익스프레스 코치버스, 택시가 있었고, 캠브리지로 직접 가는 방법은 기차가 있었지만, 짐이 너무 많은 관계로 우리는 우버( Uber)를 타기로 했다. (기차 이용정보는 다음에 자세히 이야기 하겠다.)

다행히 러시아워( Rush Hour)가 막 지난 상태라 그래서인지 170£ 에 캠브리지까지 가기로 했다.

비싼 영국 교통비 치고는 운 좋게 싼 우버가 잡혔다고 했다.

기차표를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기차표 가격이 싸지는 않다. 평균 한 사람당 20-25£라고 치면 4명이면 벌써100£. 나머지는 짐값이라 치고 마음을 위로하며 우버를 탔다.  


하지만,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나서 2번이나 우회를 하다 보니 보통 이 시간에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거리를 3시간이나 걸렸다.

우버운전기사는  지름길을 꽤나 잘 알고 있어서 우린 고속도로가 아닌 영국 국도를 통해서 왔는데 길 양 쪽의 넓은 농경지역과 농촌의 옛스러운 영국 전통 집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영국의 집들을 보니 아! 이제야 영국에 왔나 보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 여행 갈 수 있을까? 했었는데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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