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가에 오면 가끔씩 책꽂이를 들여다본다.
스무 살부터 사 모은 레코드판 몇 장이 아직 남아있다.
이사통에, 분가하며 많이 처분했고 몇 장은 요즘 LP 듣는 레트로 갬성 후배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그중에 1996년, 미국에 어학연수 갔을 때 주말마다 중고책방 음반 코너에 죽치고 앉아 뒤적인 끝에 집어온(그 당시에도 발매된 지 수십 년이 지난) 골동품 같은 이 녀석들은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다.
1950년대 ~ 1970년대 왕성하게 활약한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발터 기제킹, 클라우디오 아라우, 반 클라이번 같은 대가들의 연주가 담겨 있는 데다 한국으로 가져올 때 너무 고생한 기억이 있어서…
LP 초창기 음반은 ‘안 깨지는(non-breakable)’, ‘고성능(high fidelity)’ 같은 걸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운 듯… Seraphim - Angel - EMI로 이어지는 ‘천사표’ 옛날 레이블 디자인이 흥미롭다.
언젠가(은퇴 후?) 다시 LP를 시작해볼까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