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단원 Nov 24. 2016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간다는 것.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고

 내가 내 인생 속을 뮤직 플레이어의 재생 바를 옮길 수 있듯 옮겨가며 여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 시간을 되돌린다면 언제 어느 때로 이동할까?

 영화 '어바웃 타임'이란 제목인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이런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간여행을 통해 지인의 불행을 막아주기도 하고, 자신이 저지른 실수를 만회할 기회를 갖기도 하고, 원하는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서 빼앗을 수도 있다. 행복을 찾기 위해 주인공은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쓰게 된다.


 처음 능력을 알게 되었을 때 그의 아버지가 '그 능력으로 너의 인생에 무얼 하고 싶으냐'라는 물음에 '여자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는 20대 초반의 남자다운 대답을 한다. 그해 여름에 만난 첫사랑에게는 차이게 되지만 새로운 인연은 언제나 또 오는 법. 이번엔 시간여행 능력으로 우여곡절 끝에 원하던 여자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자신이 추구하던 행복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하지만 시간 여행 능력조차 만능은 아닌지라 과거를 바꾸면 자신의 현재 또한 바뀌게 되고 아버지의 죽음마저 막을 수 없었다. 시간을 앞뒤로 옮겨 다른 방법을 찾아보려 하지만 자연의 섭리를 벗어날 순 없다. 이를 깨달은 주인공은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기 시작한다. 시간여행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보내려고 노력한다.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감으로써 자신의 행복을 깨달은 주인공을 보며 최근 읽은 책 '미움받을 용기'가 떠오른다. 그 책에서 마지막 날 밤 철학자는 이런 말을 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를 살아갈 수밖에 없어 우리의 삶이란 찰나 안에서만 존재한다네. 이걸 알지 못하는 어른들은 청년들에게 '선'의 인생을 강요하지. 좋은 대학, 대기업, 안정된 가정 등 이런 선로를 따라가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면서. 

- 미움받을 용기


  그렇다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선'으로 된 인생 속에서 지금이 아닌 목표를 위해서만 살아가는 게 정말 행복할까?

 영화 속 주인공이 처음엔 인생을 '선'으로써 생각하면서 행복의 선로를 따라가기 위한 방법으로 '시간여행'을 사용한다. 인생은 '행복을 향한 길'이 존재하는 걸까? 주인공도 처음엔 자신의 행복을 위한 길이 있다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시간여행을 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차 깨닫게 된다.


 자네가 극장 무대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게. 그때 극장 전체에 불이 켜져 있으면 객석 구석구석까지 잘 보일 거야. 하지만 자네에게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바로 앞줄조차 보이지 않게 돼.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라네. 인생 전체에 흐릿한 빛을 비추면 과거와 미래가 보이겠지. 아니, 보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겠지. 하지만 '지금, 여기'에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면 과거도 미래도 보이지 않게 되네

-미움받을 용기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 초점을 맞추자 시간여행이 필요가 없어지게 되고 매일매일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내가 시간여행을 한다면 과거의 내실 수를 만회할 것이다.'와 같은 생각을 하기보단 지금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자.

 과거의 일은 이미 지나간 일이다. 돌이킬 수도 없고 없애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도록 하자.


 이제 난 시간여행을 하지 않는다. 하루를 위해서라도 그저 내가 이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완전하고 즐겁게 매일 지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괜찮아 우린 우리 인생의 하루하루를 항상 함께 시간여행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영화 주인공 대사 中
작가의 이전글 행복하기위한 용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