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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엉 Sep 18. 2023

소갈닦진 팀장님 덕분에 휴직합니다.

장기휴직 3개월 행정 절차의 피날레

01 되지도 않는 팀장의 업무 지시와 과호흡 사태? 

내일 23년 9월 18일부터 장기휴직(3개월)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9월 17일인 오늘밤은 저의 인생에서 꽤 기념비적인 밤입니다. 2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 인간 같지도 않은 팀장 아래에서 버텼고, 5월부터 다시 9월까지 약 5개월 동안 정신과 약을 먹으면서 직장생활을 버티고 또 버텼습니다. 정신과 약을 먹고 있고, 장기휴직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저에게 물리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밀어 넣는 팀장님은 또 없으시겠죠! 덕분에 연차소진 전 전날 저는 사무실에서 과호흡 상태에 빠졌고, 핵 핵 거리면서 임원님께 도움을 구했습니다. 


02 부하직원의 사용 가능 연차 9일을 0일로 만들어 버린 팀장의 거짓말 대잔치

무려 3개월의 장기 휴가 전 소진해야 하는 연차가 9일이나 있었음에도, '연차를 다 소진하였다며, 본인의 직속 상사와 인사팀에게 말씀하신...' 저의 대단한 팀장님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르겠으나, 덕분에 저는 제 손에 피 묻히지 않고, 마지막까지 팀장님 머리를 가격하고, 얼굴에 먹칠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인 팀장이라면, 부하직원이 장기휴직(3개월)이라는 카드를 선택하기 전에, 연차 사용을 통한 휴식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조직 내에서 해줄 수 있는 지원을 다른 팀 팀장 또는 상위 직급의 상사와 논의하여 업무 환경 개선에 임하는 것이 팀장의 도리이겠지요. 우린 이것을 적어도,... 상황 파악 및 리스크 관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저의 그녀. 팀장님은 그저 7세 남아를 키우는 동네 아주머니였나 봅니다... 


소갈닦진 팀장님 덕분에 어쨌든 휴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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