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마법이 상담과 함께 흐를 때
음악은 마술 같다.
나는 가끔 음악의 위대함에 경외심을 느낀다.
음악은 마치 세상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듯하다.
수학, 물리, 인체의 리듬, 문학, 종교, 영성, 철학, 역사, 그리고 희로애락을 비롯한
인간의 모든 감정과 욕구, 갈등과 소망이 그 안에 녹아 있다.
음악은 세대를 넘어 전해지며 시간을 초월한다.
또한 어디서든 연주될 수 있기에 장소를 초월한다.
어떤 변주도 가능하고, 어떤 악기의 더해짐도, 어떤 조합도 허용한다.
무한히 확장 가능한 예술이다.
가끔은 음악을 우리의 삶에 비유해 보기도 한다.
하나의 곡이 연주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듯,
삶이라는 무대 위에서 우리가 연주해야 할 곡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어떻게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악이 탄생한다.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NeuroArts(신경예술) 연구는
음악과 예술이 인간의 뇌와 몸, 그리고 마음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분야는 예술을 의학, 뇌과학, 심리학과 결합해
감정 조절, 기억, 사회적 연결, 신체 회복 등
예술이 인간의 회복과 성장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탐구한다.
예를 들어, 음악치료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기억을 자극하고,
파킨슨병 환자의 보행 리듬을 개선하며,
우울과 불안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자료: Johns Hopkins International Arts + Mind Lab / NeuroArts Blueprint, 2023)
얼마 전 나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Renée Fleming)의 책
『Music and Mind: Harnessing the Arts for Health and Wellness (2024)』을 구입했다.
마침 그녀가 참석한 음악과 신경과학의 융합 연구 행사에
직접 참여할 기회도 있었다.
의과대학 교수들이 음악이 신체와 정신의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신경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발표했고,
플레밍은 그들과 대담을 나누며
예술이 인간의 뇌와 마음을 어떻게 치유하는지를 이야기했다.
그 자리는 매우 인상적이었고, 나에게 깊은 영감을 남기며 여러 생각을 하게 했다.
“내가 직접 연구를 하거나 학위를 새로 따고,
그 분야를 본격적으로 공부하며 커리어를 구축하기에는
이미 늦어버려 아쉽지만,
그래도 그들의 연구를 따라가고 이해하며,
상담 안에서 예술의 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가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예술이 단지 감성의 영역이 아니라,
회복과 연결의 과학적 근거를 지닌 힘임을 느끼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을 포함하고 있는 듯한 음악,
시공을 초월하고, 무한히 확장 가능한 음악,
국경과 언어를 넘어 소통할 수 있게 해주는 만국공통의 영혼의 언어,
그리고 거기에 치유와 회복의 힘까지 지닌 음악 —
그것은 정말 ‘마술’과도 같다.
Music is Magic.
앞으로는 음악이 지닌 회복의 힘을 더 깊이 이해하고,
상담실 안에서 그 활용 가능성을 탐구해 보고 싶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음악과 예술의 힘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길 바란다.
예술의 혜택을 접하기 어려운 분들,
특히 아동과 청소년, 노년층을 포함한 사회적으로 소외된 분들이
음악과 예술을 배우고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가질 수 있게 돕는다면,
조금 더 건강하고 따뜻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자리에서라도,
음악이 주는 위로를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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