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이 하나의 음악이 될 수 있다면

by 진현정

상담이 하나의 음악이 될 수 있다면


우리의 삶도, 상담도 음악과 닮았다는 생각을 가끔 한다.


상담이 시작되면 마치 연주가 시작되는 것처럼
한 번 흐르기 시작한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중간에 실수해도, 음이 흔들려도
그 자리에서 다시 이어가야 한다.
삶도, 상담도, 멈추어 되감을 수 없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상담자와 내담자는 서로의 리듬에 귀 기울이며
하나의 곡을 함께 만들어 간다.
어느 순간에는 상담자가 반주자가 되어 화음을 이루고,
또 어떤 순간에는 내담자의 카덴자(cadenza)에
조용히 귀를 기울인다.
때로는 이끌고, 때로는 따라가며,
그 흐름 속에서 즉흥적인 ‘즉흥연주’가 태어난다.


좋은 연주가 한 음 한 음에 깃든 집중과 정성에서 나오듯,
상담도 매 순간 주의를 기울이고 정성을 다할 때
비로소 아름다워진다.


음악이 쉼표와 호흡으로 완성되듯,
상담에서도 침묵은 중요한 순간이다.
그 침묵 속에서 감정이 정돈되고,
말보다 깊은 이해가 흐른다.


많은 아름다운 음악들이
작곡가의 고통과 고뇌, 슬픔 속에서 태어나듯,
수많은 연습과 인내 끝에 연주자가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내듯,
내담자의 삶 또한 고통과 절망을 지나
결국에는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완성되기를 바란다.


그 여정 속에서 상담자는
때로는 반주자로, 때로는 협연자로,
때로는 지휘자로, 또 때로는 청중으로서
아름다운 음악의 탄생에
좋은 동행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일상 속의 음악이,
반복되는 일상이나 지루한 일을 해야 할 때
그 시간을 조금 더 견디게 하고,
때로는 즐겁게 만들어주며,
마음이 힘들 때는
조용히 위로와 힘이 되어주듯이

상담도 그렇게,
때로는 노동요처럼, 때로는 응원가처럼,
또 때로는 마음을 달래주는 노래처럼,
좋은 음악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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