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 저항, 성장의 티핑 포인트
내가 '티핑 포인트'라는 용어를 처음 본 것은 어느 '환경'에 대한 책에서이다.
지구온난화, 기후위기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어느 정도까지는 변화에 흔들려도 되돌아가려는 모습을 보이지만 어느 임계점을 넘어서면 걷잡을 수 없이 변화가 가속화되고 되돌리기 힘들어지는 데 그 임계점을 티핑포인트라고 했다.
우리가 변화를 위해 노력하거나 목표를 세우고 나아갈 때, 처음에는 새로운 목표나 변화의 결과가 가져올 희망에 설레고 그 과정에 이르는 힘듦과 노력도 즐겁게 느껴진다. 도전이 주는 의욕으로 활기가 넘치고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처음에는 노력하는 만큼 보였던 작은 과정이나 단계의 결과등이 점점 더디게 느껴지고 이렇게 가는 것이 맞나? 이것이 내가 진정 원하던 것이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시점을 '아티스트 웨이'에서는 '창조성의 유턴'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다.
환경에 있어서는 티핑 포인트에 다다르기 전에 빨리 변화를 되돌리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성장과정에서 '창조적 유턴'은 단순한 좌절이 아닌 내적 성장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이 현상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던 중 갑자기 의심, 두려움, 불안으로 인해 원래의 길에서 벗어나거나 일시적으로 멈추는 심리적 상태를 의미한다. 이때 우리는 예전의 편안하고 안정되었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 과정은 뇌의 방어 메커니즘과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있다. 새로운 도전이나 변화는 뇌가 이를 불확실성과 위험으로 받아들일 때 익숙하고 안정한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본능적 반응을 이끌어낸다. 결국 이 '창조적 유턴'은 변화의 임계점, 즉 티핑포인트 이전에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심리적 저항의 한 형태일 수 있다. 이를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제대로 된 방향으로 잘 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 '창조성의 유턴' 과정을 잘 보낼 수 있을까?
지금까지 내가 찾은 방법은 '기록과 함께하는 커뮤니티'이다.
요즘 다양한 방식의 플래너, 다이어리, 기록 등이 많은데 사실 나는 무엇이라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좋은 것 같다. 나에게 처음으로 기록의 습관을 갖도록 해준 '모닝페이지'는 누구와 공유하거나 보여주기 위한 기록이 아닌 나의 감정 나의 생각을 솔직하게 정리하고 바라볼 수 있게 도와준 방법이었다. 지금은 아침에 3페이지를 쓰는 대신 하루종일 이런저런 메모를 하는 방법으로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데 그냥 생각만 하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기록을 하면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 내면의 저항과 두려움을 인식하며 이를 이해하는 힘을 얻는다.
기록만큼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의 힘인 것 같다. 우리에게 진정한 힘이 되는 것은 수많은 '좋아요'가 아니라 나와 같은 과정을 겪으면서 서로를 지지해 주는 진심 어린 연결이다. 소규모의 커뮤니티라도 서로를 지지해 주는 사람들과의 연결은 큰 위안이 되고 우리의 동기를 유지 지속 시켜준다.
결국 우리의 티핑 포인트는 변화를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순간이다. 오늘의 작은 기록과 함께하는 커뮤니티의 힘이 내일의 큰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