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리끼리를 넘어: 다름을 배우는 성장

익숙함의 벽을 허물다

by 너드너겟

'끼리끼리 문화'가 있다.

어릴 때는 장난감 하나로도 잘 어울려 노는 경우가 많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비슷한 성향의 아이들끼리 어울리기를 원한다. 때로는 부모 취향의 성향을 가진 아이들과 어울리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어릴 땐 부모들이 만들어 주는 그룹에서 활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들은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조금만 커도 자신의 취향에 맞는 친구들과 어울린다.

남자아이를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조금 크면 걱정이 생긴다. 피시방을 가지 않으면 친구 사귀기 어렵다는 말을 듣기 때문이다. 또는 컴퓨터게임을 허용하지 않으면 친구와 어울리기 어렵다는 말도 듣는다. 요즘 피시방은 예전의 피시방과는 달리 담배연기가 자욱한 곳은 아니다. 그래도 게임은 늦게 시작했으면 하는 부모의 마음에 걱정이 앞선다. 게임을 하는 것은 싫지만 그렇다고 친구도 없는 생활을 하는 것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부모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도 피시방을 가지 않는 아이들이 있고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들이 있다. 이것은 부모의 허락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아이가 피시방을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부모가 싫어해서가 아니라 아이가 PC게임에 관심이 없어서인 것이고 부모의 휴대폰 통제에 아이가 따른다면 그것은 아이에게 휴대폰이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다. 아무리 부모가 통제하려 해도 아이들은 본인들이 선택한 혹은 속하고 싶은 '끼리끼리 문화'를 스스로 선택한다.


이 끼리끼리 문화는 나이가 들수록 더 확실해진다.

나이가 들면서 취향은 더욱 확고해진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있으면 자신의 생각만을 강화하는 편향된 사고방식이 심해진다.

간단히 이해할 수 있는 예를 들자면 사춘기를 둔 부모들의 모임은 그러한 경향을 잘 보여준다.

통제 성향이 강한 부모가 사춘기 아이와 부딪치면 본인을 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비슷한 부모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를 통제하기 위한 방법과 과정이 지나치다고 비난받지 않는다. 자식을 위하는 마음은 서로 이해가 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더 힘든 길을 가고 있는 것은 바로 자식이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기 때문이다. 의도가 수단을 합리화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내가 좀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도 사실 마음속으로는 나처럼 하고 싶다는 몇몇 사람들의 공감은 내가 힘들어도 아이를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아이가 이 엄마의 마음을 알아줄 것 같은 마음까지 들게 한다.


이러한 현상은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볼 수 있다. 사장님들이 모인 커뮤니티, 같은 종교인이 모인 커뮤니티, 학생들이 모인 커뮤니티등이 그 예이다. 인터넷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인 공간에서는 쉽게 자신들이 함께 가지고 있는 감정과 마음이 어떤 관점이나 방법 등을 쉽게 정당화한다. 그 안에서의 결속력은 높아지지만 다른 사람들과의 갈등은 더 심화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익숙함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없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경계를 넘어선다는 것은 더욱 중요한 도전이 된다.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두려움을 호기심과 학습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 다른 세대, 혹은 나와 다른 배경과 환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소통은 중요하다. 단순히 그들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관점과 가치관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디지털 기술, 새로운 직장 문화, 급변하는 사회 트렌드- 이 모든 것들은 우리에게 기회가 된다.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창구가 되는 것이다.

진정한 포용력은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와 다른 세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경험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야말로 나를 성장하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

현대는 과거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다층적인 사회이다. 과거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나이가 어린 사람들에게 방향을 알려주고 경험을 나눠줬다면 지금은 다르다. 나이와 배경, 학력과 사회적 지위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서로 배우고 나눌 수 있는 시대이다. 이것을 인정하고 열린 마음으로 세상을 본다면 우리는 더 깊이 있는 경험과 넓은 시야를 가지고 서로를 배우고 존중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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