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인공지능(AI) 강의 현장에서 발견한 환경기업의 숨겨진 역량
필자는 지난 몇 년간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전문가와 대담 방식으로 북한 핵 오염수 방류 가능성에 대한 경고성 글을 제기해 왔다. 그런데 최근 각종 보도와 같이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의 폐수 배출 정황과 서해 유입 가능성이 현실이 될까 우려된다. 현 정부가 대북관계를 고려하여 신중하게 접근하는 태도는 이해되지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 최근 파주 소재 한 환경업체에 AI 기술 강의를 위해 회사에 대해 살펴보면서, 각종 신뢰할 만한 자료 등을 통해 이 업체가 보유한 환경기술의 수준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접경지역 특성상 다양한 환경 문제에 대응해야 하는 파주에서 활동하는 이 기업은 북한 핵 오염수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는 필자가 그동안 제기해 온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미국 환경체계연구소(ESRI)의 '월드뷰-3' 위성사진 분석에 따르면, 북한 평산 우라늄 정련공장에서 정화되지 않은 방사성 오염수가 예성강을 통해 강화도와 서해로 유입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되었다. 침전지 슬러지가 1년 사이 8.7배 급증하고, 침전지 포화로 인한 오염수 외부 유출 흔적이 위성사진에서 명확히 확인되었다.
정부는 현재까지 "서해 방사선 수치 정상"이라고 발표했지만, 환경 전문가들은 현재 감시체계의 한계를 지적한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해양 방사능 감시 항목에는 우라늄이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주로 세슘-137과 요오드-131에 집중되어 있다.
우라늄 정련 공장에서 배출되는 주요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238, 우라늄-235, 라돈-222 등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기준에 따르면 장기간 노출 시 신장 기능 저하와 골수 질환을 유발할 수 있어 별도의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
○1단계: 서해 연안 지역 영향 (연간 1,200억~2,100억 원)
일본 후쿠시마 인근 지역의 초기 피해 사례를 참고하면, 강화도와 경기만 주변 지역에 제한적 오염이 발생할 경우 지역 수산물 소비 급감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예상된다. 통계청 어업 총조사에 따르면 강화도 어업인 2,347 가구와 고양시 한강 연안 주민 152,000명이 직접적 영향을 받는다.
○ 2단계: 서해권 전역 확산 (3년 누적 1.5조~4조 원)
일본 수산청이 발표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수산업 피해액은 연간 2조 엔(약 20조 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서해 수산업 규모를 고려하면,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른 서해권 수산업 생산액 연간 3.2조 원의 20~30% 피해를 가정할 수 있다.
○ 3단계: 사회 전반 확산 (5년 누적 3조~7조 원)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가 발표한 환경 복구 및 건강 관리 비용은 30년간 총 235억 달러(약 300조 원)에 달했다. 우리나라 상황을 고려하면 환경부 예산의 30~50% 규모인 연간 6,000억~1조 원의 추가 비용이 예상된다.
○ 4단계: 국제적 신뢰도 영향 (10년 누적 8조~18조 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농수산물 수출액은 연간 7.8조 원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농수산물 수출이 30~50% 감소한 사례를 참고하면, 장기적으로 연간 2~4조 원의 수출 손실이 예상된다.
파주 환경업체 방문은 AI 기술 강의가 목적이었지만, 각종 기술 자료와 실적 보고서를 검토하면서 이들이 보유한 환경기술의 수준에 놀랐다. 특히 방사성 물질 처리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이미 상당한 수준으로 개발되어 있다는 것을 관련 문헌과 기술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응집 기술의 방사성 물질 처리 능력
이 업체가 보유한 전기응집 기 술은 하이드록실 라디칼(OH·)을 생성하는데, 이는 산화전위가 2.8V로 오존(2.1V) 보다 높아 우라늄 이온을 포함한 중금속과 방사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할 수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기응집 공정은 우라늄 제거율 95% 이상을 달성할 수 있다.
○ 고효율 슬러지 저감 기술
이 업체의 고속회전 슬러지 저감 기술은 기존 하수처리 공정에서 발생하는 슬러지를 85% 이상 줄일 수 있다. 이는 방사성 폐기물 처리 부담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추진하는 방사성 폐기물 최소화 정책과 일치한다.
○ 실시간 AI 모니터링 시스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AI 기반 실시간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이었다. 기술 문서와 구축 사례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시스템은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이상 징후를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이는 방사능 감시에 필수적인 연속 모니터링과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에 직접 활용할 수 있다.
○ 검증된 현장 경험
환경부 글로벌탑 환경기술개발사업 선정, 전국 지자체 환경사업 수행, 각종 환경 위기 대응 경험을 통해 축적한 실무 역량이 상당했다. 사업 실적서와 인증서류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매출 133억 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서 23건의 특허와 환경 신기술 인증을 보유한 점이 신뢰성을 높였다.
○1단계: 선제적 감시망 구축 (초기 투자 35억 원)
환경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기존 감시망을 보완하여 우라늄 계열 핵종을 포함한 종합적인 방사능 감시망을 구축한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후쿠시마 인근에 구축한 감시망 구축 비용(1km당 5억 원)을 참고하면, 서해 연안 주요 지점 70개소에 35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2단계: 모듈형 정화 시스템 준비 (45억 원)
전기응집과 막분리 기술을 결합한 이동형 정화 장치를 주요 지점에 사전 배치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이동형 수처리 시설 표준 비용(1일 1만 톤 처리 기준 15억 원)을 참고하면, 3개 지점에 45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 3단계: 주민 참여형 안전 네트워크 (12억 원)
일본 시민방사능측정소 운영 모델을 참고하여, 지역 주민 대상 환경 모니터링 교육과 간이 측정 도구 보급을 실시한다. 간이 방사능 측정기 1,000대(대당 50만 원)와 교육 프로그램 운영비를 포함해 12억 원의 투자가 필요하다.
○ 4단계: 국제 협력 기반 구축 (연간 8억 원)
IAEA 기술 교류 프로그램 참여와 주변국 환경기술 정보 교류를 위한 연간 8억 원의 운영비가 필요하다. 이는 IAEA 회원국 기술 교류 프로그램 평균 참여 비용을 기준으로 산정했다.
총 92억 원의 초기 투자와 연간 15억 원의 운영비로 1단계 피해 예상액 1,200억~2,100억 원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투자 대비 효과가 최소 13배에서 최대 23배에 달한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기 대응으로 대규모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면, 한국개발연구원(KDI) 추계 방식을 적용할 때 수조 원 규모의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 K-뉴딜 2.0 그린뉴딜 정책과의 연계
정부가 추진하는 그린뉴딜 정책의 핵심 과제 중 하나가 환경 인프라 디지털화다. 환경부는 2025년까지 스마트 환경 관리 시스템 구축에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중 방사능 감시 시스템 구축은 핵심 과제다.
○ 탄소중립 2050 전략과의 연계
탄소중립위원회가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에 따르면, 환경 기술 혁신과 국제 협력이 핵심 전략이다. 방사능 오염 대응 기술 개발과 국제 공조 체계 구축은 이러한 정책 방향과 일치한다.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환경산업 매출은 연간 107조 원 규모다. 하지만 환경 위기 대응 시 정부는 주로 대기업이나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파주에서 각종 자료와 보고서를 통해 확인한 것처럼, 실제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중견 환경기업들이 더 효과적이고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정부는 전국의 우수한 환경기업들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위기 상황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상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 일본의 후쿠시마 대응 모델
일본은 후쿠시마 사고 이후 민간 기업의 환경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특히 중소 환경기업들이 개발한 방사성 물질 제거 기술과 모니터링 시스템을 정부가 인증하고 대량 도입했다.
○ 체르노빌 사고 이후 국제 협력
체르노빌 사고 이후 구성된 국제 협력 체계는 기술 교류와 정보 공유를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정치적 갈등과 별개로 환경과 인류 안전이라는 공통 관심사를 바탕으로 한 협력이 가능했다.
필자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북한 핵 오염수 문제는 더 이상 가정이 아닌 현실적 위험이다. 하지만 파주에서 각종 신뢰할 만한 자료를 통해 확인한 우리나라 환경기업의 기술력은 이러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한다.
정부의 "정상" 발표에만 의존하기보다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92억 원의 초기 투자로 수조 원의 사회적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 이는 국가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해야 할 정책이다.
환경 위기는 사후 대응보다 사전 예방이 수백 배 효과적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환경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결합된다면, 서해 방사능 오염 위기를 환경 안보 역량 강화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 박대석 칼럼니스트.
본 칼럼은 2025년 7월 4일 브레이크뉴스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s://www.breaknews.com/1130286
※ 본 칼럼은 환경 전문업체 의견 일절 없이 필자가 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