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포스트 단독 — 17페이지 행정명령 초안, 백악관 직접 조율 중
[표지: 2월 26일 트럼프 국정연설 모습, 백악관 홈페이지]
■ 워싱턴포스트 단독 — 17페이지 행정명령 초안, 백악관 직접 조율 중
■ 존 밀스 국무부 차관보 "왕후닝이 한국 선거 부정 직접 지휘" 공식화
■ 한국, 자진 선거무결성 검증 않으면 동맹·경제·안보 삼중 타격 불가피
2026년 2월 26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가 단독 보도한 17페이지 행정명령 초안은 단순한 미국의 국내 선거 개혁 논의가 아니다. 그것은 "중국이 2020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근거 위에서 대통령이 선거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우편투표 및 전자투표기를 전면 금지할 수 있는 헌법적 경로를 열어젖히는 문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 논리를 현실화한다면 한국의 사전·전자투표 시스템과 A-WEB은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 수사의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워싱턴포스트 아이작 아른스도르프 기자는 2026년 2월 26일, 트럼프 지지 행동주의자들이 백악관과 조율하면서 17페이지 분량의 행정명령 초안을 회람 중이라고 보도했다.
초안의 핵심 논리는 단순하다. "중국이 2020년 대선에 개입했고, 그 위협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는 대통령의 사령관 권한을 발동할 수 있는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한다."
초안을 주도하는 피터 티크틴(Peter Ticktin) 플로리다 변호사는 트럼프와 뉴욕군사학교 동창으로, 스스로도 "헌법은 선거 권한을 주 입법부에 부여하고 있으며 대통령은 권한이 없다"라고 인정한다.
그럼에도 "외국의 적대적 개입이 입증되면 이는 국가안보 비상사태이고, 대통령이 조치해야 한다"는 논거를 내세운다. 초안이 원용하는 법적 근거는 1976년 국가비상사태법(National Emergencies Act), 2014년 연방정보보안현대화법, 1950년 국방생산법이다.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거부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026년 2월 13일 트루스소셜에 "의회 통과 여부와 관계없이 중간선거에서는 반드시 유권자 신분증이 도입될 것이다. 곧 행정명령 형태로 발표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또 "외국 세력이 2020년 선거에 개입한 증거를 공개하겠다"라고 예고했다. 말만 앞선 것이 아니다. 초안 회람이 적어도 2025년 7월부터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이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트럼프 2기는 1기와 다르다. 단순한 의혹 제기 수준을 넘어 수사·인사·외교를 삼각 편대로 가동하고 있다.
@TheSCIF 계정은 "FBI가 2026년 1월 조지아주 선거 허브를 급습해 투표지 700여 상자를 압수했다"라고 보고했고, 이 내용은 보수 정보 생태계 안에서 광범위하게 유통됐다. 공식 확인된 사실은 아니나, 이러한 보고가 트럼프 지지 네트워크에서 갖는 정치적 동력은 실재한다.
결정적 인사 변화가 있다. 2025년 8월 11일, 미 육군 대령 출신의 존 밀스(John Mills) 전 국방부 사이버정책안보전략국장이 국무부 국제사이버공간안보 차관보로 취임했다. 밀스 차관보는 2025년 6월 워싱턴 DC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국제선거감시단 활동 결과를 공개 발표하며 중국 공산당 고위 간부 왕후닝(王滬寧)을 전 세계 선거 부정의 총지휘자로 공식 지목했다.
존 밀스 차관보 (2025. 6,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우리는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과 맞서고 있다. 중국공산당 고위 간부 한 명을 특정했다. 왕후닝이다. 그는 한국에서 발생한 부정을 직접 지휘한 인물로 보인다. 한국 국가정보원(NIS)의 보안점검 결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심각한 취약성을 확인했음에도 아무것도 시정되지 않았다. 반드시 조사해야 한다."
밀스 차관보의 취임은 부정선거 문제가 미국 내 정치적 발언을 넘어 외교·사이버안보 정책으로 공식화되었음을 의미한다. 그의 전임 경력이 주한미군 안보 프로젝트와 연결된다는 점 역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 하원에서는 SAVE America Act(유권자 등록 시 시민권 증명 의무화)가 계류 중이며, 트럼프는 법안 부결 시 행정명령으로 단독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외국의 선거 개입을 제재하는 법적 기반은 이미 구축되어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이론가들이 1999년 제시한 '초한전(超限戰·Unrestricted Warfare)' 교리는 "전쟁의 경계를 지우고, 선거 개입처럼 상대국이 인식조차 못하는 방식으로 주권을 침탈하는 것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무기"임을 명시한다.
즉, 한국의 선거 시스템 침투는 군사 충돌 없이 국가 운명을 바꾸려는 전략적 행위로 해석해야 한다. 2018년 9월 오바마 행정부가 발동하고 트럼프·바이든 행정부가 연장해 온 행정명령 제13848호는 선거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는 외국 주체에 대한 긴급 제재를 허용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이 명령을 근거로 2024년 이란과 러시아 단체들을 재무부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번 초안은 같은 명령 체계에서 중국을 정식으로 포함시키는 논리를 제시한다.
국제법 차원에서도 근거가 있다. 유엔헌장 제2조 4항은 타국의 정치적 독립을 해치는 외부 개입을 금지하며, 이를 위반한 국가행위자는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중국이 ICC 당사국이 아니므로 직접 기소는 어렵지만, 외교적 제재, 세컨더리 보이콧, USAID 지원 중단 등 실질적 압박 수단은 충분하다. 밀스 차관보 본인이 "A-WEB과 중앙선관위에 투입된 미국 납세자 자금(USAID)이 법적·정보적 근거"가 된다고 명시했다.
한국이 남의 나라 이야기라고 외면할 수 없는 근거가 세 가지다.
첫째, A-WEB(세계선거기관협의회)이다. 선관위가 사무국을 두고 운영하는 A-WEB은 전 세계 선거 지원의 허브로, 2020년 감사원은 운영경비 59억 원의 부적절 집행을 지적했다. 밀스 차관보는 USAID 자금이 A-WEB을 통해 선거 시스템에 흘러들어갔다는 점을 공식 수사 개시의 근거로 직접 명시했다. 미국이 이 자금 흐름을 본격 추적하면 한국은 수사의 진원지가 된다.
둘째, 미루시스템즈(Miru Systems)와 선거 기술 공급망 문제다. 트럼프는 Truth Social에서 성남 소재 미루시스템즈를 직접 언급한 영상을 공유했다. 전직 CIA 출신 인사들은 스마트매틱 관련 업체와 한국 선관위가 같은 건물에 입주했다고 공개 증언했고, 밀스 차관보는 필리핀 선거기관 뇌물 혐의로 기소된 업체의 부품이 한국 선거 장비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이 화웨이·틱톡 규제에 적용한 '공급망 안보(Supply Chain Security)' 논리는 선거 장비에도 그대로 작동한다. 선거 하드웨어의 부품 하나라도 적대적 국가의 영향권에 있다면 이는 안보 붕괴다.
셋째, 선관위의 구조적 불투명성이다. 2023년 국정원 보안점검에서 통합선거인명부 변경, 유령 유권자 등록, 사전투표용지 무단 인쇄가 기술적으로 가능한 취약점이 확인됐다. 선관위는 "점검 당시 방화벽을 해제한 탓"이라 해명했다. 그 해명이 유지되던 2025년 10월 15일, 허철훈 사무총장은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사전투표 전날과 투표 이틀간은 망분리가 되지 않는다"고 직접 인정했다.
그로부터 꼭 3개월 후인 2026년 1월 12일, 선관위는 공식 홈페이지 '부정선거 팩트체크' 코너에 유튜브 쇼츠를 게시했다. 요지는 이렇다. "국감 답변의 '연결'은 인터넷 연결이 아니라 선관위와 사전투표소 간에 별도 구축된 전용 회선을 의미하며, 이 전용 회선 자체가 외부 인터넷과 원천 차단된 폐쇄망"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해명은 오히려 더 심각한 의문을 낳는다. 전용 회선의 존재와 구축 방식이 국감 이전에 국민에게 단 한 번이라도 공개된 적이 있는가. 2023년 국정원 지적 때도, 수년간의 '망분리' 해명 때도 전용 회선 구조는 언급된 바 없다.
해명이 필요할 때마다 새로운 구조가 등장하는 패턴이다. 결백하다면 전용 회선의 물리적 구성과 제3자 보안 인증 결과를 지금 당장 공개하면 된다. "폐쇄망이니 믿으라"는 주장은, 전산 검증을 원하는 국민의 71%(리얼미터 2025.1)에게 아무런 답이 되지 못한다.
트럼프 행정명령이 현실화하고 중국의 한국 선거 개입이 미국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될 경우, 한국이 마주하는 리스크는 세 갈래다.
한미동맹의 균열 가능성이 가장 먼저 온다. 현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기 회수, 종전선언 추진, 주한미군 재조정 검토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미국 시각에서 이 모든 움직임은 친중 편향의 증거로 읽힐 수 있다.
영김(Young Kim) 공화당 하원의원이 "탄핵 세력은 북한에 유화적이고 중국에 순응한다"라고 경고한 것은 미 의회의 분위기를 반영한다. 밀스 차관보가 이미 보고서를 국무부와 국가정보국(DNI)에 제출한 상태에서 선거 부정 개입이 공식화되면 한미 신뢰의 균열은 불가피하다.
경제 직격탄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는 현재 한국에 25% 관세를 검토하는 상황에서 부정선거 공모 논란이 더해진다면 협상력은 더 떨어진다.
더 심각한 것은 세컨더리 보이콧의 가능성이다. 미국이 USAID를 매개로 한국 선거 인프라에 대한 공식 수사를 개시하고 관련 인사에 대한 입국 금지·자산 동결에 나설 경우, 그 파급은 삼성·현대·SK의 대미 투자 불확실성을 넘어 한국 금융권의 달러 결제망 접근까지 위협할 수 있다. 미국 재무부의 SWIFT 배제 카드는 이란과 러시아에게 이미 검증된 수단이다.
안보 취약성 노출은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다. 사전투표 기간 망분리 해제가 확인된 상태에서 미국이 한국 선거 시스템의 사이버 취약성을 공개 제기할 경우, 이는 국가 신인도 문제로 비화한다. 주한미군이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신뢰성 역시 동맹의 정치적 균열과 함께 흔들릴 수 있다.
▐ 핵심 리스크 요약 하면, 1) 동맹 리스크: 미국의 공식 선거개입 수사 개시 → 한미 신뢰 균열 → 외교 고립 2)경제 리스크: 관세 협상력 약화 → 대미 투자 불확실성 증폭 → FDI 감소, 3)안보 리스크: 사이버 취약성 국제 공론화 → 확장억제 신뢰성 저하 → 자유민주주의 진영 이탈
해법은 분명하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2009년 전자투표 시스템이 일반 시민의 공개 검증 원칙에 반한다는 이유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이후 독일은 모든 선거에서 종이투표·수작업 개표로 복귀했다. 대만은 투명한 수작업 개표를 유지하면서 실시간 언론 중계를 허용해 국내외 신뢰를 확보한다. 일본 역시 개표 과정의 투명성을 최우선 원칙으로 유지한다.
한국은 반대 방향으로 달려왔다. 사전투표 비율이 40%를 초과하는데도 투표함 이동 과정의 CCTV 공개는 거부하고, 선거 서버 검증 요구는 묵살했다. 리얼미터 2025년 1월 조사에서 "전산집계 과정을 일반인이 검증할 수 없는 것이 문제"라는 응답이 71%에 달했다. 국민 3분의 2 이상이 검증을 원하는데 선관위가 거부하는 구조다.
외부 압박을 기다리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한국이 스스로 선거무결성을 검증하고 제도를 개선하는 것만이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길이다. 구체적 로드맵은 다음과 같다.
만약 이 과정에서 어떠한 불법이나 외부 개입도 발견되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국제사회에 한국 선거의 공정성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된다. 결백은 회피가 아니라 검증을 통해 확인된다. 반대로 이 기회를 외면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외부 압박이 거세질수록 한국의 선택지는 줄어든다.
일각에서는 "음모론"이라고 일축하지만, 국정원이 이미 선관위의 사이버 취약성을 확인했고, 선관위 스스로 망분리 해제를 인정했으며, 미 국무부 차관보가 왕후닝을 지목해 공식 보고서를 제출한 상황에서 이를 계속 무시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무책임이다.
트럼프의 17페이지 행정명령 초안이 현실화하는 속도는 이제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그 과정에서 왕후닝 배후설, A-WEB 수사, 스마트매틱·미루시스템즈 연결 고리가 공식화된다면, 한국이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 수사의 중심 무대로 호출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
그때 가서 "우리는 몰랐다"라고 해서는 늦다. 한국이 선제적으로 선거무결성을 자진 검증하고, 투명성을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만이 한미동맹 훼손과 경제적 고립을 막는 유일한 방패다. 선거가 공정하다면 검증이 두려울 이유가 없다. 선거가 의심받는다면 검증만이 의혹을 잠재운다. 어느 쪽이든 답은 하나, 지금 당장 스스로 들여다보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Washington Post, "Trump, seeking executive power over elections, is urged to declare emergency, " Isaac Arnsdorf, 2026. 2. 26.
DNYUZ, "Secretive 17-page executive draft handed off to Trump to derail election, " 2026. 2. 26.
Democracy Docket, "White House 'circulating' blatantly illegal draft emergency order to take control of elections," 2026. 2. 26.
뉴스앤포스트, "국제선거감시단 존 밀스 국무부 국제사이버공간안보 차관보 취임," 홍성구 기자, 2025. 8. 11.
존 밀스 차관보 워싱턴DC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 녹취 번역본, 2025. 6.
국회 국정감사 (행정안전위원회) 중앙선관위 허철훈 사무총장 발언 — 망분리 해제 시인, 2025.
감사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A-WEB 운영경비 부적절 집행 지적, 2020.
도경구 교수, 「숫자 속으로: 제21대 대통령선거에 드러난 이상치의 규모」, 2025.
박대석, [박대석칼럼] "중국 왕후닝과 미국 모스 탄으로 본 한국 선거의 현실," fntoday.co.kr, 2025.
리얼미터 여론조사 — 전산집계 검증 필요 응답 71%, 2025. 1.
트럼프 Truth Social 게시물 (한국 부정선거 언급), 2025–2026.
독일 연방헌법재판소 전자투표 위헌 결정, 2009.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