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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석 Oct 23. 2021

[박대석칼럼] 내년 대선, 한화갑 주목 받는 이유

통합의 정치, 통합의 대한민국 이룰, 시대적 소명받은 정치인

이 글은 필자 명의 칼럼으로 2021.10.23. 브레이크뉴스에 게재되었다.

https://www.breaknews.com/842169


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인물은 누가 뭐라 해도 김대중 전 대통령(DJ)이다. DJ 최측근 참모는 서울대학교 외교학 학사 출신의 엘리트 정치인 한화갑 한반도 평화재단 총재(이하 한 총재)였다.


▲ DJ 탄생 주역이지만 권력과는 거리가 멀었던 한화갑 총재


고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풍운아로 불린 영원한 이인자 김종필 총리(JP)가 있었듯이 DJ에게는 리틀 DJ라 불리는 한 총재가 있었다. 그러나 두 인물은 같지만 다른 면도 크다.      


JP는 총리도 하면서 실권을 누리고 나중 충청 지역 맹주로서 권력을 분점하며 부와 권력 양면에서 일인자 못지않은 삶을 살았다. 리틀 DJ는 DJ의 최측근으로서 굵고 정교한 정치를 하는데 장자방 이상의 역할을 하였고, DJ가 노벨상을 받는 데 일등공신의 역할을 하는 등 많은 업적이 있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의 지인에 대한 승진조차 부탁하지 못할 정도로 권력 배분에는 철저히 소외당했다. 심지어는 DJ의 동교동계 사람들이 평화민주당 창당 이후에는 밥 먹는 자리에도 부르지 않았다. 일종의 엘리트 콤플렉스였다. 그렇지만 한 총재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모신 DJ에게 섭섭함을 드러낸 적이 없다. 


2021.10.20. 출판 기념연회에 참석한 한화갑 총재/ 필자 촬영

그 이유를 지난 20일 지인 출판기념 연회에서 직접들을 수 있었다. 한 총재는 신안에서 12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나 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 다니기 위하여 상경했다. 그때 대부분의 시골 유학생이 그러하듯 학비를 벌기 위하여 과외 교사할 여러 집을 다녔지만,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로 모두 거절당했다고 한다.      


1959년 시절이니 서울에서 과외를 시킬만한 호남인이 거의 없었을 수 있다. 그때 한 총재는 호남인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야 한다고 결심했다. 그 꿈을 29년 뒤인 1998년에 이루었다. 한 총재는 DJ를 통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었으면 되었지 DJ에 대한 섭섭함이나 원망은 없다고 하였다.     


한 총재는 자신의 꿈을 이룬 후에 호남차별 극복을 한 단계 뛰어넘어 호남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명분으로 과감하게 2012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였다. 오직 호남을 위하여 한 평생을 바친 한 총재다. 이제 호남의 항구적 발전은 물론이고 이를 다시 한 단계 뛰어넘어 영호남과 대한민국 통합을 위한 시대 상황에 중요 역할을 할 중심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 내년 3월 대통령 선거 당락은 누가 결정하나? MZ세대와 호남 영향력 상징 인물은 누구?


내년 3월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당락은 MZ세대, 중도층, 여성이 결정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범위를 좁혀서 이중 가장 결정력이 있는 집단 유권자층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MZ세대다. 왜냐하면 MZ 세대 이외에 집단 유권자층, 예를 들면 영호남, 충청 등 지역, 나이, 진보와 보수는 대부분 성향에 따라 거의 45% 기준으로 ±5% 범위에서 균형을 이루게 되지만, MZ 세대는 지난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처럼 쏠림 현상이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내년 선거가 일대일 구조가 되면 지난 선거의 예로 보아 1%~3% 수준에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 따라서 젊은 유권자의 표심을 누가 모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     


그런데 내년 선거가 현 상태대로 대결 구조가 짜인다면 호남권 후보가 없다. 따라서 호남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인물이 MZ 세대 못지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이낙연 후보와 원팀을 만들기 위하여 이재명 후보 측은 전화를 하는 등 정성을 들여 구애하고 있지만, 반응이 싸늘하여 비상이 걸렸다.      


아마 이낙연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의 수사 진전으로 후보교체 등을 기대하고 있을 수도 있다. 불가능한 희망은 아니지만, 이재명 후보의 강한 성격으로 미루어 대장동 게이트로 설사 구속사태가 벌어진다 하여도 옥중 출마를 할 것으로 보여 바라는 후보교체는 어려울 수 있다.     


만약 이재명 후보로 정권 재창출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호남의 영향력이 지속해서 연결되기는 어렵다. 문재인 정부 탄생에 호남은 동업자였고 실제 권력도 역할만큼 안분이 되었지만,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정권 재창출의 동업자가 아닌 정치 공학적으로 한 지역의 도움 정도로 그칠 공산이 크다.   

   

당연히 호남의 권력 지분은 없어진다. 그래서 이낙연 후보와 호남인들은 선뜻 과거와 같이 이재명 후보에게 몰표 주기를 망설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총재의 거취가 주목받고 있다.


▲ 국민의힘 당내 경선, 박근혜 전 대통령 누구 지지, 중요


11월 5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은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로 압축되었다. 이변이 없는 한 두 후보 중 1명이 대통령 후보가 된다. 윤석열 후보는 서울과 충청에 연고가 있고 홍준표 후보는 경남에 연고가 있어 대구·경북 국민의힘 당원과 일반 국민의 표심이 사실상 대통령 후보의 당락을 결정한다.     

 

대구·경북에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역시 옥중의 박근혜 전 대통령이다. 현재 박 전 대통령의 17개 단체가 홍 후보를 지원한다고는 하였지만, 박 전 대통령의 의중이 실려있는 것은 아니다. 대표성이 100% 있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서 호남의 한 축을 이룬 한 총재가 2012년 어려운 시기에 박 전 대통령 지지를 하였듯이 한 총재의 의중 역시 아주 중요하다.     


▲ 이낙연 후보 역시, 한화갑 총재와 연대 역할 가능


낙선한 이낙연 전 총리는 위에서 말한 대로 전남의 맹주로서 이재명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기 어려운 처지다. 민주당 당원으로서 의례적인  지지 표명정도가 전부일 것이다. 따라서 전북의 맹주 격인 정세균 전 총리와 한 총재 3인이 연합하여 여·야 가리지 말고 당선 가능성 있는 후보와 대동맹 (연합, 연정)을 꾀할 수 있다.     

 

그러나 정세균 전 총리와 이낙연 전 총리는 당적이 더불어민주당 이어서 대 놓고 소속당을 배신 또는 이탈하여 나설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은 정통성 있는 호남의 대표성을 지닌 한화갑 총재뿐이다.


▲ 지긋지긋한 분열의 정치 끝내야, 통합의 대통령 출현이 시대의 요구


한국은 영호남으로 쪼개지는 것도 부족하여 수도권과 지방, 종북·친북세력과 그렇지 않은 세력, 반일과 친일세력, 연령, 성별 등 사분오열이 아니라 십 방(十方)으로 갈라졌다. 모두 정치인들이 표를 편하게 얻으려고 일부러 나라를 분열시켰기 때문이다. 남한이 이러한 상태에서 북한과 통일을 한다는 것은 겉치레 말뿐이지 불가능한 일이다.     


세계질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재편되고 있고, 미·중은 무역, 해로, 기술 패권 전쟁을 넘어 우주 전쟁 시대에 돌입한 상태이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세계 10위권의 나라가 되었다. AI 등 첨단 기술산업 시대는 인적자원이 우수한 한국이 세계 정상국가가 될 호기다.     

 

그런데도 아직 한국은 아날로그 산업의 민주노총 등 구시대 노동조합이 득세하고 있고, 정치는 이들과 동조하여 국내 이권을 독차지하는 데만 골몰하고 있다. 어설픈 이념을 앞세운 분열의 정치가 한국을 퇴보시키고 있고 미래로 가려는 발목을 잡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과거와 같이 반쪽 대통령을 뽑아서는 안 된다. 그래서는 내년 대선 이후에는 내전 수준의 정쟁, 국론 분열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의 시대가 되고 만다.


▲ 한화갑, 이낙연, 정세균 트리오 통합 정치 주도

춘향가 쑥대머리를 전문 소리꾼 이상으로 부르는 한화갑 총재  /  2021.10.20. 마포 한 가정집에서 필자 촬영


따라서 이번 대선은 한 총재와 같이 통합을 위하여 개인의 불이익을 감수하고 지역과 당을 뛰어넘어 통 큰 정치를 한 인물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총재가 앞장서서 진보, 보수, 영호남을 뛰어넘은 통합의 정치지도자가 대통령이 되도록 나서야 한다. 한화갑 총재와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가 힘을 합친다면 다음 대통령의 게임 체인저가 된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사차 산업혁명시대, 디지털 경제시대, 격변하는 글로벌 질서 재편 시대에 허겁지겁 따라가기 바쁜 대한민국이 아니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정치 패러다임이 한 단계 클래스가 다르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제 권력만을 잡기 위하여 무슨 짓이든 자행하며 안 그런 척 또는 권력으로 감추려는 지긋지긋한 저급 정치, 후진 정치가 사라지게 해야 한다. 경제 수준 만큼 정치판을 선진국 수준으로 격상시켜야 한다. 시대적 사명이다.      


그날 모임에 도착하기 전 한 총재는

에게 과거 동교동계 지인들이 전화했다고 한다. 의례 선거 전에 그렇듯이 누구를 지지하는데 같이 이름을 올리자고 권하였다고 한다. 한 총재는 " 그 일이 호남과 나라 통합을 위한 명분과 실익도 없다. 국가 철학도 없이 한 움큼 권력의 부스러기를 얻으려고 아직도 그렇게 살 것이냐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한 총재는 그날 함양 마천골에서 올라온 막걸리를 모두에게 따라주며, 마천골 경상도 총각들 대부분이 마을 건너편 동네인 전라도 남원 여자에게 장가를 든다는 말을 하였다.


한 총재는 정치를 안 했으면 임방울 선생처럼 소리를 하였을 것이라 말한다. 10살 때부터 소리를 하였는데 춘향가(4시간 30분 정도) 완창이 가능한 실력이라 한다.   

   

동석자들의 강한 청을 못 이겨 받은 춘향가 중 ‘쑥대머리’부분을  창하는 한 총재의 에너지는 흡사 아직 할 일이 남아 배고픈 사자가 내뿜는 사자후처럼 강렬했다. 영원한 호남 사랑과 못다 이룬 통합의 한을 풀겠다는 외침이었을까?


"전전반칙으 잠 못 이루니 호접몽을 어이 꿀 수 있나. 손가락으 피를 내어 사정으로 편지 헐까. 간장의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 내가 만일어 임을 못보고 옥중 잡귀가 되겄구나. 항상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소리 그대로 가사임)     


이 자리에서, 최근 발행된 “경상도 정치 인해전술”의 저자인 문일석 브레이크뉴스 발행인은 “유권자가 많은 경상도의 정치 인해전술 때문에 호남의 유명 정치인인 한화갑 총재같은 정치인이 대통령 선거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발언했다.


필자는 이날 3년 만에 처음 함양 막걸리 한 모금을 입에 뿌렸다. 통합의 정치, 통합의 대한민국을 위해서….   


칼럼니스트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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