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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석 Oct 25. 2020

독감 무료 백신,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 등부터

기소불욕 물시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해야.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무료 접종은 먼저 대통령, 장차관, 국회의원 등 입법, 사법, 행정부 등 3급 이상의 공무원 직계, 방계 부모 등 관련 노인들에 먼저 시범 시행한 후에 일반 국민에게 투약해야 한다.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24일 기준 48명이 발생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날까지 신고된 독감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은 총 1154건으로 유료접종자가 306건, 무료접종자가 848건이다”라고 밝혔다.  


신고된 누적 사망 사례는 48건으로 연령대는 70대가 22명, 80대가 16명으로 70~80대가 대부분이다.    

 

정 청장은 “개별 사망 사례를 검토한 결과 시간적 근접성, 기저질환, 부검 결과 등 사망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때 사망과 예방접종의 직접적 인과성은 매우 낮다”며 “백신 재검정, 사용 중지, 봉인 조치 등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청장 발표에서 주목할 만 것은 인과성이 ‘매우 낮다’이다.  백신으로 사망할 확률이 ‘전혀 없다’라는 표현이 아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독감 백신 접종 이후 사망자 발생과 관련해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1년에 3,000명에 가까워 특히 어르신이나 고위험군은 반드시 접종하는 것이 안전하다”라고 했다.   그러나  작년에도 독감 예방접종 기간에 백신을 맞고 일주일 이내에 숨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약 1500명이라고 밝혔다.  


정부 방역당국 입장에서는 코로나도 아직도 기승을 부리는 상황에서 독감까지 겹칠 경우에 올 수 있는 큰 피해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고 일부 공감이 간다. 그러나 이는 행정 편의적인 확률과 통계적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다.     


지난 22일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70세 이상 노인 20만 4000명이 사망했는데, 하루로 나눠보면 560명"이라는 발언과 비슷한 취지로, 한마디로 최근 사망신고가 어르신 자연사나 병사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작년에 이렇게 많은 노령층 인구가 사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백신 접종 후 50명 가까이 사망한 사례가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로 비친다. 듣기에 따라서는 조금은 무책임한 숫자의 이야기이다.


흔히 시중에서 하는 말 중에 ‘나만 아니면 된다’라는 말이 있다. 개인들의 이기적인 속성을 표현한 말이다. 독감 백신이 직접이든 간접이든 이유로 백신 접종자가 일부 사망하는 피해가 있더라도 국가 전체적으로는 피해를 줄 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로서는 필요한 방역 조치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사망 소식을 접한 국민 스스로가 선뜻 접종을 할 수 있을까?  또한 자신의 부모에게 사망할 수도 있는 독감 백신을 과연 맞으라고 권할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국회에서 한 의원이 정청장에게 독감백신을 접종했느냐고 물었고 청장은 아직 나이가 안되었다고 한다. 만약 이때 그 의원이 정청장 부모, 시댁 어른은 무료백신 접종을 했느냐고 물어보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른 것도 아닌 하나뿐인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이다. 나이 든 노인의 목숨이라고 해서 젊은이들의 생명과 다를 바 하나 없다. 아니 자식들의 허벅지를 베어 단백질을 공급해드려야 할 만큼 소중한 분들의 생명이다.     


▲ 기소불욕 물시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해야.    

 

정부 측 설명에도 국민 사이에서는 이미 `살인 백신이다` `독감에 걸리는 것보다 백신을 맞는 게 더 두렵다` 등 백신 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다. 앞서 백신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되거나 백색 입자가 검출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백신 안정성과 보건당국 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이재갑 한림대 교수는 "백신 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면서 백신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올라갔다"며 "이 때문에 가족들이 사망 후 백신 연관성을 의심하는 사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권하지 말라고 한다.  

    

국민 다수를 위한 정부에 방역 정책을 위해서 굳이 독감 무료 백신 접종을 계속 시행하여야 한다면 당장 방역당국의 수장인 정청장의 일가친척 중 노인분에게 우선하여 접종하여 국민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나아가  대통령을 포함한 사회 각계 고위인사 지도층 역시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직접 2차 대전에 참전하여 자동차 정비병으로 군번을 부여받고 군생활을 했다.    [출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전쟁 영웅들

14세기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는 영국군에게 포위당한다. 영국군은 “모든 시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누군가가 그동안의 반항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 도시의 대표 6명이 목을 매 처형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칼레 시민들은 혼란에 처했고 누가 처형을 당해야 하는지를 논의했다.     

   

모두가 머뭇거리는 상황에서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피에르가 처형을 자청하였고 이어서 시장, 상인, 법률가 등의 귀족들도 처형에 동참한다. 그들은 다음날 처형을 받기 위해 교수대에 모였다. 그러나 영국 왕 에드워드 3세는 죽음을 자처했던 시민 여섯 명의 희생정신에 감복하여 살려주게 된다.  

       

이 이야기는 역사가에 의해 기록되고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이 된다. 그 유래로 유럽의 귀족 자녀들은 자원하여 치열한 전투에 참여하여 많은 목숨을 잃었다.     


바로 지금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보여줄 기회이다. 먼저 높은 분들이 독감 무료 백신을 자진하여 접종한 후 국민에게 권하는 것이 옳은 순서다. 그래야 이미 국민들에게 번진 독감 백신 공포증(백신포비아)를 불식 시킬 수 있다.      


때만 되면 정부 고위층이 시장에 가서 마음에도 없는 물건 사면서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라 목숨 걸고 주사를 먼저 맞는 것이 국민에게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박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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