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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대석 Nov 01. 2020

포스트 코로나는 홍익 민주주의 시대이어야 한다

‘인간을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로 혹은 자연과 분리된 존재로 간주, 안된다

제72주년 제헌절에 생각하는 우리의 정신


코로나 19 팬데믹이 지구를 덮쳤다. 지난해 말에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 19가 발현하기 시작하여 7월 17일 현재 1천4백만 명이 감염되었고, 약 60만 명이 사망했다. 또한 세계 경제가 최대 5천67조 원의 손실을 볼 것이라는 아시아 개발은행 전망 보고서가 나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코로나 19를 포함한 바이러스(Virus), 진균(Fungi), 원생동물(Protozoa), 세균(Bacteria), 조류(Algae) 등을 미생물(microorganism, 微生物)이라고 한다. 현재 지구 상에 사는 미생물은 (눈에 보이는 생물종 약 1천만 개를 포함) 무려 1조 개로 추정하며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하여 연구한 것은 0.0001%도 안 된다고 한다. 


코로나 19로 인한 인명 및 경제 피해 막대하지만 더 걱정스러운 것은 앞으로의 글로벌 환경의 변화이다.  각종 이상기후에 따른 홍수, 가뭄, 산불, 폭설, 폭염, 허리케인, 태풍, 지진, 지진해일(쓰나미) 등 각종 자연재해가 지금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지구는 인간이 지구에게 한 대로 갚아준다고 한다고 한다. 앞으로도 알지 못하는 큰 재앙이 얼마나 닥칠지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도 인간은 지구의 주인처럼 지구를 엉망으로 만들며 괴롭히고 있다. 지구가 탄생한 이후 45억 년을 90분짜리 영화로 돌리면 인류의 역사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한 화면 거리도 안 되는데 그동안 인간은 지구에 무엇을 했었던가, 그 찰나(刹那)에 말이다. 


현대의 거의 모든 이념(이데올로기, ideology)은 ‘인간을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로 혹은 자연과 분리된 존재로 간주한다. 나아가 인간 이외에 모든 만물은 인간을 위하여만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그 태도는 자연이라는 대상을 정복해야 하는 적대적 힘이나, ‘성장’과 ‘경제발전’이라는 인간의 목적을 위해 통제해야 하는 자원 기반 중의 하나로만 여긴다. 


그래서 인간의 횡포에 견디다 못해 지구가 망한다 하더라도 인간은 그 순간까지도 지구를 괴롭힐 것이며 남의 일로 여기다 공멸할 수도 있다. ‘국가’라는 지엽적인 제도 때문에 기인한 현상이다. 실제로 기후에 대한 지구촌 전체에 대한 공동대처가 각국의, 각 정권의 실익 여부를 따지느라고 힘이 모이지 않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홍익인간 사상은 그렇지 아니하다. 


기원전 2333년에 단군왕검이 평양성에 도읍하여 세운 나라 이름을 조선이고(역사학자들은 이 씨 조선과 구분하여 고조선이라 함), 조선의 건국이념이 홍익인간(弘益人間)이었다. 그 사상으로 나라를 통치했다. 무려 5천여 년 전에 일이다. 


홍익인간(弘益人間)은 대한민국의 비공식적인 국시이며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이다.  


흔히 동서양 사상이라고 하면 부처의 자비, 공자의 인(仁) 그리고 예수의 사랑을 말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모두 인간을 사랑하라는 뜻이다. 반면에 몇 나라를 제외하고 전 세계가 경제적으로는 시장경제체제인 자본주의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이윤추구가 최고의 목표이다. 


도덕, 철학, 종교를 아우르는 동서양 사상은 자비, 사랑, 인이 핵심이고, 경제논리는 자본주의의다. ‘넓다’라는 뜻을 가진 홍(弘)은 인이고 자비이고 사랑이라는 인류의 사상이라면, ‘더하다’라는 뜻을 가진 익(益)은 현대 자본주의 핵심인 이익을 말하는 경제이다. 그리고 사람인 다음에 사이 간(間)은 사람과 관계있는 모든 것(everything)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홍익인간 사상은 널리 인간을, 그리고 인간과 관계하는 모든 것을 ‘이롭게’ 하라는 의미이다. 인간만을 사랑하라는 그릇되고 편협한 이념이 아니라 우주 만물이 한 몸이라는 위대한 사상이다. 이 지구 상에 어떤 도덕, 종교, 철학에서도 이렇게 모든 생명을 중요하게 여기고 서로를 이롭게 하라는 웅혼하고 진취적이며 역동성을 가진 보편주의(universalism)적 홍익인간 사상에 견줄 만한 것을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 위대한 사상으로 무려 5천 년 전에 나라를 세우고 가르치고 행한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해방 전후부터 외래에서 태동하고 변경, 소멸, 수정하고 있는 사회, 자유, 민주, 보수. 진보. 공산, 자본주의 등 각종 이념과 제도, 주의가 전부인 양 들여와 사용하며 또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궁극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정, 진화를 거쳐 홍익인간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외래의 정신을 받아들일 때 영국은 성공회를 바탕으로 수용하고, 미국은 청교도주의를 기본으로 녹이며 일본은 천황주의로 변형( Conversion)시키고 공산주의를 하는 중국까지도 중화사상을 중심으로 변질시킨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공자님, 부처님, 예수님도 한국에 만 들어만 오면 더 공자님스럽고, 더 부처님스러우며, 더 예수님이 된다는 신채호 선생님 등 사가(史家)들의 말이 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우리가 자아의 역사의식이 부족하여 보이는 현상이라고 비아냥 거리기도 하고, 어떤 이는 우리는 어느 도덕, 종교, 철학도 수용할 수 있는 상위의 이념인 홍익의 그릇 안에서 받아들인다는 평을 하기도 한다. 


고려 말의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의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했고, 신채호는 그 역사를 ‘아(我, 나)와 비아(非我, 남)의 투쟁’이라고 했으며, 토인비는 ‘도전과 응전의 기록’이라고 정의했다. 반면, 고 이홍범 박사는 ‘역사는 자아(自我) 투쟁’이라고 했다. 


필자는 5년 전 오바마 미 대통령의 ‘키친 캐비닛’(Kitchen Cabinet)이었고  ‘아시아 이상주의’(Asian Millenarianism)라는 명저를 남긴 고(故) 이홍범 박사와 공동으로 홍익 민주주의의 교범(텍스트)을 만들려고 자료를 모으고 집필을 한 적이 있다. 그는 홍익 민주주의 또는 세계 민주주의를 영어로 Unicracy라고 명명하였다. 


2020년 7월 17일, 오늘은 제72주년 제헌절이다. 제헌절은 헌법을 제정 공포함으로써 대한민국 역사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부각하고 국민의 준법정신을 함양하기 위해 국경일로 지정되었다. 머지않아 ‘홍익 민주주의’가 대한민국 헌법에 주요 정신으로 당당하게 자리 잡기를 고대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홍익 민주주의의 시대가 되어야 한다.                     

▲지난 2017년 2월 24일, 서울 평창동에서 고 이홍범 박사(왼쪽)와 필자(오른쪽).

고 이홍범 박사와 ‘미국이 탐내는 홍익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준비하였던 자료 중 일부를 게재한다. 


"미국에서 사랑하는 조국 동포에게 홍익(민주) 주의의 그 뜨거운 각성의 잔을 마신 위대한 8천만 민족에게! 


역사는 자기를 위한 자아 투쟁! 한민족은 중일(中日) 외래의 잘못된 식민사관에 세뇌되어 민족 내부의 독선과 배타, 분열과 투쟁 속에 몰락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홍익 사관의 진리 속에 민족의 화합과 협력, 통일과 번영의 위대한 홍익 태평양(세계 문명) 시대를 선도할 것인가 하는 역사적 기로에 있다 할 것이다. 


전자는 일신 일파를 위한 반 홍익적 자아 투쟁이며 후자는 모두를 위한 홍익적 자아 투쟁이다. 


한민족은 환인, 환웅, 단군조선의 세계 최고(最古) 최고(最高)의 문명을 창조한 위대한 조상의 역사와 정신, 혈통을 계승한 위대한 민족임을 자부하라. 그대들은 중국과 일본, 아시아 문명의 뿌리이며 세계평화의 숭고한 등불임을 자랑하라." cosmobigstone@gmail.com 


이 글은 2020.7.17. 브레이크뉴스에 칼럼으로 게재되었다.

http://www.breaknews.com/742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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