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 단 16시간 전에, 리드 싱글도 어떤 티저도 프로모도 없이, "Surprise!"라며 소식을 전한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 'folklore'. 발매 직후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와 함께, 앨범 전곡의 가사가 포함된 유튜브 영상까지 모두 올라왔다. 테일러는 앨범을 내놓기에 완벽한 시기를 찾으려고 했지만 삶이 언제나 주는 불확실함을 결국 끌어안는 쪽으로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원래 이번 여름에 하려던 것들 대부분은 못 했지만 예정에 없이 일어난 일들도 분명 있었다고. "That's the side of uncertainty I can get on board with."라며.
모든 곡명이 소문자로 시작하는 이번 앨범에는 첫 곡부터 이런 가사가 있다. "the greatest films of all time were never made." 이런 가사도 있다. "the greatest loves of all time are over now."
테일러 스위프트 8집 'folklore' 앨범 커버
팬들을 위한 깜짝 선물이라며 열여섯(디럭스의 경우 열일곱) 곡의 정규 앨범을 불쑥 내어놓는 사람을, 앨범 모든 곡을 직접 쓰는 아티스트를, 매번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하는 아티스트를, 좋아하지 않을 도리가 있을까.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미스 아메리카나>(2020)에서 테일러는 "가수로서 이런 성공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몰라요."라고 말한다. 이렇게도 말한다. "지금 저 자신에 만족하고 훨씬 행복해요. 이제는 크게 신경 안 써요. 내가 살쪘다고 누군가 말해도 내 인생은 나아졌거든요." 그는 성공이 영원할 거라 생각지 않고 거기 안주하지도 않는 사람이며, 더 이상 대중과 사회가 원하는 틀에 자신을 가두지도 않는 사람이다.
이번 앨범에 그는 기분과 꿈, 두려움, 생각(whims, dreams, fears, and musings)들을 담았다고 했다. 좋아하는 대상을 계속 좋아하는 일만으로 세상에는 선물이 되는 것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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