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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Jul 25. 2020

트래블 라이브러리에서 만난 이병률 시인

문학살롱 초고, 낭독회


선물처럼 받은 것들이 많은 하루로 기억될 날이다. 글자 그대로 '서프라이즈'로 발매된 테일러 스위프트의 여덟 번째 정규 앨범을 오후 내내 들었고 낭독회에 가는 동안, 아니 전날부터 어떤 시를 고를까 행복한 고민을 했다. 좋아하는 시인의 앞에서 그 시인의 시를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아직 책으로 엮이지 않은 시인의 미발표 시들을 시인의 목소리와 여행지의 사진들로 접했으며, 시를 좋아하거나 시와 가까이하려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작년 11월 관객의 취향에서의 북토크에 이어, 이병률 시인을 두 번째로 뵈었다. 트래블 라이브러리에 일찍 도착한 덕분에 (시인께서 어디 앉을지를 알지 못하고 앉은 자리였지만) 시인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행사 시작 전에는 서가를 기웃거리며 뉴욕 관련 책들을 만지작거렸고, 『바다는 잘 있습니다』와 『눈사람 여관』과 『찬란』을 이어서 떠올리는 동안 시인의 여행담과 여러 다른 시인들에 관한 이야기를 만났다. 그리고 이병률 시인의 다음 시집이 가을에 나올 거라는 소식까지.

집에 오는 길에는 써놓은 [1인분 영화] 7월호 열한 번째 글을 구독자 이메일로 보냈고, 좋아하는 시인의 좋아하는 시들을 생각했다. 오늘의 주제는 주로 여름이었는데, 더위를 많이 타서 스스로 여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왔지만 곰곰 돌이켜보면 여름에 시작되었고 여름에 겪은 일들이 내게 많이 있다. 오늘도 8월의 노래들을 얻었고 8월의 시들을 얻었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느라 온 하루를 다 보냈다. (2020.07.24.)




이메일 영화리뷰&에세이 연재 [1인분 영화] 8월 구독자 모집(~7/31):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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