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게 너무 많은 세상에 하나의 가이드가 되길
(...) 영화관에서 혹은 집에서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을 위해 <무비고어>가 필요합니다. 매일같이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있긴 한데 내가 본 것들을 어떻게 이해하는 게 좋을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에게 <무비고어>가 필요합니다.
볼 게 너무 많습니다. 극장, TV,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유튜브를 통해 한 해에만 수백, 수천 편의 볼거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문제는 시간입니다. 볼 건 많은데, 시간의 양은 그대로입니다. 뭘 볼지 고르는 일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넷플릭스 창 띄워놓고 뭐 볼지 고르는 데만 한 시간 걸린다'는 말은 우스개소리가 아닙니다. 영화를 보는 데 써도 모자른 소중한 시간을 콘텐츠 쇼핑에 낭비하는 걸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겁니다. 콘텐츠 양이 늘어날수록 선택을 위한 가이드 라인은 점점 더 필요해질 겁니다.
그걸 저희 <무비고어>가 해드릴 겁니다. 해석은 더 절실해질 겁니다. 영화를 보고나서 내가 본 것의 정체를 확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게 바로 영화에 관한 글을 읽는 이유겠지요. 해설을 원하는 경우도 있고, 영화가 준 여운을 마음에 오래 담아두기 위한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로 세상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얻길 원하기도 합니다. (...)
손정빈 편집장, '다시 한 번 <무비고어>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에 관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