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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02. 2019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함께 돌아보는 여정

영화 <미스 스티븐스>(2016)로부터

국내에는 조금 지각 개봉한 영화 <미스 스티븐스>(2016)는 자신의 마음과 타인의 마음을 함께 돌보려고 애쓰는 사람에 대한 영화다. 고교 국어 교사인 '레이첼'(릴리 레이브)은 세 학생들을 인솔해 연극 대회에 따라가고, 그중 '빌리'(티모시 샬라메)를 특히 주시한다. 애써 두 사람의 과거를 낱낱이 드러내려 하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서 오가는 대화나 같은 공간에 있는 두 사람의 표정을 따라가는 영화의 시선은 언뜻 투박해 보이면서도 사려 깊다. 슬픈 일을 겪고 나면, 혹은 자신만의 어려움과 싸우는 중에는, 일상의 여러 가지 것들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사소한 것에도 감정의 변화가 커지게 된다. '레이첼' 혹은 '미스 스티븐스'와 '빌리'는 "넌 학생이고 난 선생이야"를 넘어 조금씩 차분한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상대가 되어간다. '샘'과 '마고'를 연기한 앤서니 퀸틀과 릴리 라인하트 역시 두 사람의 이야기에 활력을 보탠다. 대회에서 만난 또 다른 교사인 '월터'(롭 휴벨)와 '레이첼'의 대화는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 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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