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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04. 2019

사소하고 우연하게 찾아온 한 권의 책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로부터

영화 <리스본행 야간열차>(2013)는 우연하게 삶을 뒤바꿔놓는 것들에 관한 영화다. 길을 걷다 만난 낯선 사람, 한 권의 책, 그리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떠난 여행. 고전문헌학을 가르치는 '라이문트'(제레미 아이언스)는 출근길에 만난 낯선 사람이 코트 주머니에 두고 간 책의 저자를 찾아, 그리고 책의 주인인 그 사람을 찾아 무작정 리스본으로 향한다. 책 속에 들어 있던, 출발 시각이 15분밖에 남지 않았던 기차표. '라이문트'가 살아온 삶의 방향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계속해서 만나는 우연들과 함께 바뀌어간다. 영화의 결말은 그의 삶을 넘어 관객 자신이 가고 있는 방향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만든다. 우리가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는 이유는 혼자서만은 할 수 없는 경험들 때문인데, "인생의 감독은 우연이다"라는 작중 누군가의 말은 작품의 모든 걸 축약해 관통하는 말이다. 파스칼 메르시어의 소설을 다시 꺼내 읽어야겠다.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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