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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11. 2019

누가 읽지 않더라도 쓰기를 멈추지 않는 삶

그럼에도 계속해서 쓰기

쓰는 사람 누구에게나 자신의 글쓰기에 대한 확신이 옅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한다는 말은 반드시 어려울 수밖에 없는 주제에 대해 쓰기를 주저하게 만든다. 간단히 요약해달라는 말은 긴 글 쓰기의 의미 자체를 퇴색시킨다. 직관적이고 명료하며 짧은 영상 매체가 선호되는 시대에는 더 이상 글쓰기가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글쓰기는 그것에 들어간 노력과 담긴 시간만큼의 보상이 담보되지 않는다. 수많은 글은 지금 이 순간에도 먼지를 쓴 채 잠들어 있다. 글을 쓰는 일에 대한 확신이 약해지는 것의 흔한 이유 중 하나는 공들여 써봐야 그것을 누가 얼마나 성실히 읽어주겠느냐는 것에 있다. 다만 그럼에도 쓰기를 멈추지 않고 포기할 수 없는 건 어쩌면 어떤 글을 마쳤을 때 가까스로 전해져 오는, 오직 자신에게만 보이는 작은 안도감과 성취감 때문일지 모른다. (2019.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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