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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12. 2019

중국발 초유의 태양계 탈출 프로젝트

영화 <유랑지구>(2019)로부터

국내에는 미출간 된 SF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유랑지구>(2019)는 2억 달러 안팎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1/4 남짓의 제작비로도 제법 괜찮은 시각 효과와 특수 효과를 보여준다. 지구를 떠나 새로운 정착지를 찾는 게 아니라 아예 지구를 태양계 바깥으로 옮긴다는 설정을 나름대로 공들여 구현하고 있는데, 문제는 캐릭터가 단지 배경에 지나지 않아 보일 만큼 그들의 말과 행동이 별 다른 감흥을 주지 못한다는 것. 일반적인 재난 영화의 익숙한 도상을 따르기는 하지만 우주적 스케일을 표현하는 데 애쓰느라 꼭 필요한 디테일마저 만들지 못하는 인상이다. 그럼에도 <유랑지구>는 더 이상 중국 영화가 안전한 자국 시장만을 위한 콘텐츠가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겨냥한 대중적인 상업 영화로서의 면모를 조금씩은 갖춰 나가고 있다고 여기게 만든다. 혹평하기는 쉬워도 무시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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