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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진 May 13. 2019

임지은 시인의 『씨네21』 인터뷰를 읽다가

써야만 하는 삶의 이야기들

『씨네21』 1,204호를 읽던 중 임지은 시인의 인터뷰 한 대목이 눈에 띄었다.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 최종심에 여러 번 올랐지만 등단하지 못했던 그는 한동안 시를 쓰지 못하다가 더 이상 안 하면 후회할 것 같다는 생각에 시 쓰기를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새벽에 카페에 가서 시를 썼고, 주말에는 남편에게 아이를 맡기고 시를 쓰기도 했다는 이야기. "내가 남자가 아니길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 여자가 전면적인 화자로 나오게 하면서도 새로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쓴다"라는 시인의 말에서 쓰지 않으면 안 되었던 시기의 절박함과 간절함이 어렴풋이 전해졌다. 나는 주말에도 영화를 보려다 '내일 보지 뭐' 하는 마음에 종종 예매를 취소하곤 했고, 오늘도 그랬다. 어제는 좋아하는 작가의 글쓰기 강연 행사에 갔다가 "글은 시간이 아니라 간절함에 비례해 쓰여요"라는 말을 들었다. 나태한 주말을 보내면서 또 한 번의 반성 비슷한 것을 한다. 내일은 영화관에 갈 것이고, 그러고 나서 글을 쓸 것이다.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2019.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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