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주부의 은밀한 직장

여기서만 선녀

by 미친 선녀


그녀가 매일 출근하는 곳의 급여는 바람, 새소리, 마음껏 마실 수 있는 공기.

여긴 출근 즉시 급여를 받고 날씨에 따라 달라.


비가 오는 날은 촉촉한 땅과 상큼하고 아련한 비냄새를

눈이 오는 날은 눈부시게 화려한 눈꽃들을,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는 향긋한 풀냄새와 다양한 꽃향기를,

여름에는 날파리 군단들의 습격을......

사실 여름의 급여는 생략되었으면 좋겠어.

무더운 날에 만나는 바람샤워는

아, 여기가 천국이야! 로 만드는 특별 보너스!


여름엔 온몸이 땀으로 가득차

터져버릴 것 같은 심장을 만날 수 있어.

바람이 뜨겁게 부풀어 오른 그녀의 몸을 부드럽고 시원하게 달래줘.


그녀를 키운 것은 이 여름의 바람이야.


사계절의 급여가 다른 이곳은

출근시간도 계절에 따라,

그리고 일정에 따라 변해.


더욱 신나는 건,

거기서 선녀가 된다는 거야.


전업주부에서 선녀가 되는

은밀한 직장의 장소는

두 개의 철탑이 하나로 보이는 곳이야.


때때로

나무독자들이 인간세상 이야기를 들어줘.

신비하고 고요한 산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