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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tton plant Mar 14. 2019

이백수 종료 : 4th Apr 2018

회사가 리크루터를 통해 연봉과 benefit에 대한 Package offer를 보내왔고, 최종 acceptance를 했다.
이로써 마지막 절차인 Visa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잠을 못 이룰 만큼 많은 생각이 들고 복잡하지만,
행복하다. 

내가 들어가게 될 회사에는 한국인이 없다고 한다. 외국 기업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이 필요해서가 아니라 engineer로서 그 문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내심 마음 깊이 뿌듯하다.


취업 시장에 ‘Lee Soo Jin’이라는 상품으로 던져진 뒤, 리크루터들의 연락은 단 하나의 직군으로 귀결되었다.
어떤 필드에서 내가 잘 팔리는지 어느 직종에서 내가 경쟁력이 있는지에 대한 반증이기에 당연하면서도 씁쓸하고 또, 재미난 경험이었다.

많은 시도와 수도 없이 떨어지는 광탈의 연속.
당연한 일이지만 매주 면접이 있을 때마다, 그 기대와 절박감의 무게만큼 멘탈이 무너져야 했다.
가장 어려운 상대는 늘 내 안에 있다. 그래도 결과로 말 할 수 있어, 힘들었던 시간이 눈 녹 듯 잊히긴 한다.

앞으로, 도전이라면 또 도전일 것이다.
모국어인 한국어를 내려놓고, 엔지니어로서 성장하고 경쟁하는 일이,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땅에서 내가 설자리를 찾는 일이 얼마나 냉혹한지 알기에
로망보단 현실을 보게되는 나이이고, 다급함이 앞서기도하지만
새로운 시작은 사람을 설레게 만든다.

이로써 내가 가야 할 길이 더욱 뚜렷해졌고, 그 길 위에서 먼저 가고 있는 사람들(의 Linkedin 프로필)을 보며 앞으로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감사하다. 한국인이었기에 한국어로 업무를 빠르게 습득할 수 있었고,
1인 다역을 하며 한정적이지 않은 경험과 시야를 갖게 해준 지난 내 경력이.
녹록지않았지만 그 시간이 있기에 다음도 있는 거니깐,

모든 게 먹고사는 일의 문제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부딪히고 실패하고 자책하고 다시 일어나기 위해 다독이고 또 다짐하는 일의 반복이겠지만, 앞으로도 늘 변화하길.  꿈과 함께 도전하고 세상의 변화에 맞게 나를 바꾸며, 그 변화에 동참하길.

anyway 이백수 종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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