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늘 반복되는 '나의 공간'속 '다른 생각'
나는 ‘집돌이’ 이다. 당신도 저와 같은 ‘집돌이/집순이’이신가요?
분명, 열심히 일을 할 때는 주말에 뭘 할지, 퇴근하고 뭘 배워볼지 계획하곤 합니다.
“피아노를 배워볼까?”, “기타를 배워볼까?”, “책을 써볼까?”, “운동을 하러 갈까?”…..등
하지만 집에 도착해 밥을 먹고 나면, 딱 한 문장이 머릿속을 지배합니다.
“그래, 고생한 나를 위해 시간을 보내자!”
그렇게 OTT나 SNS를 켜게 됩니다. 그렇게 ‘나의 평일 밤’이, ‘나의 주말’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그리고 다시 월요일, ‘분명 쉬었는데 마음은 더 지쳐있는 이상한 기분’이 듭니다.
왜 이런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이런 ‘거짓 휴식’을 그만둘 수 있을까요?
"스마트폰 끄고 책 읽으세요." "가벼운 산책을 하세요."
이런 말들, 몰라서 안 하는 게 아닙니다. 알지만 안 되는 겁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못 하는 것입니다.
왜 우리는 매번 다짐하면서도 결국 소파에 누워 숏폼을 켜게 될까요?
여기에는 당신이 미처 몰랐던,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뇌의 두 가지 비밀이 있습니다.
우리는 의지력을 무한한 정신력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의지력(Willpower)’은 체력처럼 고갈되는 자원입니다.
상사의 눈치를 보고, 업무 메일에 답장을 보내고, 점심 메뉴를 고르는 그 모든 순간에 당신은 의지력을 사용했습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당신의 의지력 탱크는 이미 바닥난 상태입니다.
의지력이 없으면 뇌는 가장 쉬운 선택을 합니다.
책을 펴거나 운동화를 신는 '고비용 행동'을 할 에너지가 남아있지 않은 것이죠.
그래서 손가락 하나만 까딱하면 도파민을 쏟아붓는 스마트폰을 집어 드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치열하게 하루를 버텨낸 대가입니다.
우리 뇌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아끼려 합니다. (이것을 '인지적 구두쇠'라고 합니다.)
뇌의 입장에서 볼까요?
- 독서/운동: 에너지를 써야 보상(뿌듯함)이 옴 → 가성비 나쁨
- OTT/SNS: 에너지를 안 써도 즉각 보상(재미)이 옴 → 가성비 최고
지친 뇌에게 "생산적인 취미를 가져라"라고 하는 것은, 배고픈 사람에게 눈앞의 치킨을 놔두고 밭에 가서 감자를 캐먹으라는 것과 같습니다.
이 싸움은 애초에 당신의 의지만으로 이기기 힘든, 기울어진 운동장에서의 싸움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방전된 우리는 영영 스마트폰의 노예로 살아야 할까요? 아닙니다.
지친 당신이 의지력으로 뇌를 이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우리는 메타인지를 활용해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세팅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의지력이 필요 없는 3가지 전략을 제안합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오자마자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아두세요. 단, 침실이 아닌 거실 구석에요.
뇌는 게으릅니다. 스마트폰을 하기 위해 거실까지 걸어 나가야 하는 **'작은 불편함(마찰력)'**이 생기면, 뇌는 귀찮아서라도 스마트폰을 덜 보게 됩니다. "안 봐야지"라고 다짐하지 마세요. 그냥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두는 물리적 환경 설정이 백 번의 다짐보다 강력합니다.
"책을 읽자"가 아니라 **"책을 펴기만 하자"**를 목표로 삼으세요. "운동하자"가 아니라 **"운동복으로 갈아입기만 하자"**로 정하세요.
뇌는 변화를 싫어하지만, 아주 사소한 시작은 경계하지 않습니다.
일단 책을 펴면, 우리 뇌는 하던 것을 계속하려는 관성을 가집니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뇌과학적으로 완벽한 사실입니다.
거창한 계획은 찢어버리세요. 아주 만만한 1분의 행동이면 충분합니다.
그래도 스마트폰을 들었다면, 딱 한 문장만 스스로에게 물어봐 주세요.
"나는 지금 쉬는 중인가, 숨는 중인가?"
이 질문은 당신의 무의식을 깨우는 '비상벨'입니다.
내가 지금 회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것(Awareness) 만으로도, 우리는 무기력의 늪에서 발을 뺄 힘을 얻게 됩니다.
‘집’은 편안한 만큼 ‘회피’의 공간이 될 수 있습니다.
‘집’이 ‘회피공간’이 아닌 ‘진짜 휴식’공간으로써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충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를 믿지 말고 ‘시스템’을 믿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당신의 ‘진짜 휴식’을 응원하며, ‘아이’올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