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 필딩의 역사적 논문, 건축 양식과 그 설계를 읽어보자!
건축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는 모든 건축가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하나의 꿈이 있다고 말한다. 그 꿈은 너무도 멋지고 아름다워, 마치 숨이 멎을 것 같은 감동을 주는 건물을 짓고 싶은 열망이다. 그리고 그 꿈을 자신의 운명이라 믿고 묵묵히 따르는 사람들, 바로 그런 사람들이 아키텍트라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수준(quality)의 건축물을 완성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만드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마치 꽃이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씨앗에서 자라는 것처럼, 사람들이 그 건물에 생명(being alive)을 불어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아키텍트, 로이 필딩은 아마도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이러한 철학이 소프트웨어의 설계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시간을 초월하는 소프트웨어 설계의 길(The Timeless Way of Software Building , 크리스토퍼 알렉산더의 저서 The Timeless Way of Building에 B급 감성을 더해봤다)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
로이 필딩은 HTTP 1.1과 URI를 설계하고, 여러 아파치 프로젝트를 주도한 초기 웹의 위대한 설계자 중 한 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지금의 웹은 마치 크리스토퍼 알렉산더가 추구하던 "숨이 멎을 듯한 멋진 건축물이자 장소"가 아닌가 한다. 웹이라는 공간은 수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그 가치를 높여가고 있고, 이 거대한 아키텍처는 스스로 진화하고 자라는 듯한 인상마저 심어준다.
어떻게 이런 놀라운 성취가 가능했을까? 로이 필딩은 자신의 비밀소스를 논문 "Architectural Styles and the Design of Network-based Software Architectures"에 남겼다. 아마도 그는 자신의 소프트웨어 철학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더 많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들과 나누고 싶었던 것 같다.
나는 앞으로 몇 편의 글을 통해 로이 필딩이 생각하는 높은 수준의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 남기고자 한다.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