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간호 유학]
내가 살고 싶은 곳 vs 내가 하고 싶은 일
내가 살고 싶은 곳을 선택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삶인가?
차라리 몰랐다면, 호주에 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고민은 애초부터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게 빨리 내가 살고 싶은 나라가 정해질지 몰랐다.
애초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호주와 캐나다.
우리에겐 두 개의 선택지가 있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동시에 받아두었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막판에 호주를 선택했다.
이건 호주앓이 일까?
아마 호주에서 잠깐이라도 살면서, 좋은 추억과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라면, 알 것이다.
일명, 호주앓이.
한국에 와서도 호주를 잊지 못하고, 어떻게든 호주로 돌아갈 기회를 틈틈이 찾는다.
과거에 나와 같은 사람들을 실제로 만나보았다.
내가 호주 유학원에서 일했던 당시,
그때는 초기 정착시기여서, 호주에 대한 마음이 그리 크지 않았을 때였다.
처음 회사라는 것을 다녔던 나에게 영어 울렁증과 함께
동시에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에 지레 겁먹어 아등바등
호주 학교 직원들의 영어 발음이 생소해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해, 실수 연발에..
영어의 주어 동사까지 온통 뒤죽박죽.
시간이 흘러 처음으로 사수에게 어학원 상담이 아닌,
대학교, 그중 간호학과 상담을 해보라는 명이 떨어졌다.
처음 회사에 입사해 호주의 학교 단계는 왜 이렇게 많은지… 온통 모든 게 낯설었다.
호주의 학교 시스템을 이해하는 트레이닝부터 호주의 전반적인 교육에 대해서도 배웠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박사, 석사, 학사(4년제 대학교) 그리고 전문대, 기술학교 등등…
여기서 어떻게 단계를 나누나?
그건 호주 이민성에서 말하는 근거 때문이다.
비자 문제를 따지고 들면, 내가 한국에서 대학(학사, 혹은 석사) 학위가 있는데,
그 밑에 단계인 학교를 가면 호주에 체류할 의도가 다분하기 때문에, (그렇게 호주 이민성에서 볼 수 있다.)
그 서류로 인해서, 이민성에서 비자 거절율도 높아진다.
그것이 아니면, 적절한 이유를 들어야만, 비자 승인이 난다.
만약, 내가 중간에 공백기가 있었거나,
휴학을 왜 했는지 그런 것들도 모두 비자 신청할 때 자세하게 적어야만 한다.
대부분 유학원에 상담을 오는 사람들은 정말 호주 이민까지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간호가 영주권까지 안정적인 루트를 탈 수 있는 직업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간호 상담을 신청한다.
온라인으로 상담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고,
실제로 회사로 찾아와 상담을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대부분 지금의 나처럼 호주를 잊지 못해, 다시 돌아온 경우들도 많았다.
그때는 잘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그게 지금의 내가 될지 상상도 못 했다.
어쩌면, 호주의 라이프 스타일, 가치관, 자연환경 등...
한국과는 다른 삶에 우리는 매료되었을 수도 있다.
사실, 유학원 직원으로서 간호 상담을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
한국에서 사회적 위치나, 객관적인 지표로 바라봤을 때,
좋은 회사(안정적인 직장), 상위권 대학이었는데도 다시 간호 대학에 지원한다는 점이었다.
호주 간호 대학 학비는 만만치가 않다.
이 모든 것을 차치하더라도 다시 도전하는 그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요즘 유튜브를 보더라도 호주로 간호 유학을 가는 유튜버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물론 나도 다시 호주를 가고 싶지만, 내가 간호사가 되어본다?
진지하게 나에게 질문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결론은
"난 못할 것 같다."
간호사라는 직업이 나에겐 어렵고도 대단하게 느껴지면서, 사명감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이라는 것이 그런 게 없어도 선택할 수 있지만, 나에겐 아니다.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내가 내릴 수 있는 선택인 것 같다.
내가 살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일.
어떤 게 더 중요한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양립할 수 있는 걸까?
옛날이었으면, 아마도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 것 같다.
그런데 1년간 호주에 살면서, 내가 살고 싶은 곳에서 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면,
나는 마음과 몸에 병이 생긴다.
그걸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참고 견디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처럼 멘털도 약하고, 체력도 약한 사람은 못 버틴다는 것을 이젠 알아버렸다.
인생이란 것이 결국에는 다 가져갈 수 없다면, 결국엔 선택을 해야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