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문화적응기 4>
호주에 살면서, 내가 가장 놀랐던 호주의 문화는 '부지런함'이었다.
한국에 살았을 때까지만 해도, 호주에 대해 그렇게 잘 알지 못했다.
자연이 광활한 나라?
캥거루, 코알라
워킹홀리데이를 많이 가고, 시급이 높은 나라.
뭐 이 정도까지로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호주에 살면서 내가 가장 적응하지 못했던 문화가 아침형 인간이 되는 거였다.
난 솔직히, 우리나라 사람만큼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호주에 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내가 정말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새벽 다섯 시부터 운동을 하고,
새벽에 커피를 마시며, 이른 아침부터 일을 하는 호주 사람들을 보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호주의 카페 문화.
카페가 오전 5-6시에 오픈한다. 그리고 한두 시면 문을 닫는다.
주말에는 카페를 안 하는 곳도 많다.
오전 7시가 되면 카페는 인산인해다.
약간, 우리나라로 따지면, 오후 두 시 이후 정도의 느낌일 것이다.
한국에 있을 때까지만 해도, 카페에서 작업을 하거나 카공족이 되기 일쑤였는데,
호주에서는 그럴 수 조차 없다.
카페 문화 자체도 스몰토크를 즐겨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도 어느새, 단골인 카페에서는 카페 매니저가 우리에게 커피를 무료로 주거나,
먼저 반갑게 인사해 주는 고마운 일도 생겼다.
우리 남편은 바버이니, 바버샵 또한, 한국과는 문화가 달랐다.
한국에서는 바버샵이 일주일 내내 운영되며, 밤 10시에 끝난다.
일주일에 딱 한번 쉴 수 있다.
월급 또한, 박봉이다.
호주에서의 라이프 스타일과 한국의 라이프 스타일이 다른 점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럼, 호주에서는 어떨까?
호주는 아침 7시부터 문을 연다.
그런데 그 시간에 머리 자르러 오는 사람이 있을까?
엄청 많다. 줄까지 기다릴 정도다!!!
한 가게만 그러는 거 아니냐고?
아니다. 모든 가게가 그렇다.
이전 글에도 썼듯이 여기는 필라테스 학원도 새벽 다섯 시 반부터 수업시작이다.
하하하...
부지런해야지만이 호주에서 적응할 수 있다.
처음에는 결코,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1년이 넘어서, 이 생활과 문화에 완전히 적응했다.
한국에 다시 와서 살고 있지만, 여전히 호주의 그 부지런한 문화와 가족과 함께 단란한 저녁을 보낼 수 있는 그 여유가 부럽다.
한국에서 둘 다 열심히 일 하면서 살고 있지만, 우리는 또다시 호주로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리가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라이프 스타일의 문제가 아닐까?
절대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인생의 가치관을 바꿔준, 호주에서의 1년의 경험은 너무도 소중하고, 값지다.
만약, 지금 내가 나이가 많아서, 워킹홀리데이 혹은 해외에 나가서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주저함이 생긴다면, 나는 일단은 나가라고 하고 싶다. 그 이후의 일은 그때 생각하면 되니까!
서른이었던 우리도, 그 나이가 늦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 보면, 전혀 늦은 나이가 아니었고,
오히려 지금에 와서는 고마운 일들만 가득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