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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upang Design Apr 27. 2022

Fast Moving 시대, 디자인의 완성이란?

쿠팡 디자인 포럼 SCENE 2022 후기

쿠팡 디자인 포럼 SCENE 2022 후기

지난 3월, 쿠팡 디자인이 주최한 디자인 포럼 ‘Scene 2022’가 열렸습니다.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챕터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Fast Moving 시대, 디자인의 완성이란?’을 주제로 오프라인 플랫폼부터 가구, 패션, 건축, 온라인 플랫폼에 이르기까지 5개 분야의 리더들의 토크 세션가 진행되었습니다.  

토크 패널로는 ‘챕터원(Chapter 1)' 구병준 대표,  ‘잭슨카멜레온(jacksonchameleon)' 송재영, 정봉윤, 황두현 대표,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의 박인욱 대표, ‘지랩(Z-Lab)'의 노경록 대표, ‘쿠팡 디자인(Coupang Design)’의 김성은, 김하예린, 양여주 리드가 참석했습니다. 여러 분야의 이야기가 오가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리드들도 게스트로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테크 분야는 오늘의 집과 배달의 민족, 라이프 스타일 분야는 하이브로우와 라운즈, 그리고 롱블랙과 월간 디자인, 디자인 프레스가 디자인 매체를 대표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그 밖에 LCDC, 오르에르, 자그마치 등의 공간,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아클리에 에크리튜와 디자인 커뮤니티 디자인 스펙트럼도 이번 행사에 함께했습니다. 다양한 업계의 디자인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인 귀한 시간이었기에, 본격적인 디자인 토크에 앞서 토크 패널과 게스트가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서로의 업계 근황과 트렌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Design Talk - Fast Moving 시대, 디자인의 완성이란?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요즘, 기술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소비자의 취향과 시장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디자인을 소비하는 방식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Scene 2022’에서는 패스트 무빙 시대가 디자이너의 사고와 일하는 방식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각 분야 리더들의 관점을 공유하는 5개의 디자인 토크가 이어졌습니다.




Offline Platform  ㅣ  Chapter 1 (구병준 대표)

디자인 상품과 라이프스타일 취향을 다루는 공간 ‘챕터원’의 구병준 대표는 ‘고객과 디자이너를 연결하는 오프라인 플랫폼, 편집숍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챕터원의 성장 과정을 되짚으며 토크의 문을 열었습니다.

10여 년 전 가로수길에 등장한 챕터원 셀렉트를 시작으로 성북동 챕터원 꼴렉트, 지금의 챕터원 에디트와 챕터원 한남까지. 구병준 대표는 지난 9년간 ‘고객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집중해왔습니다.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세팅하고, 콘텐츠의 방향도 고객의 니즈에 맞춰 물 흐르듯 바꿔나갔던 게 바로 챕터원이 오랜 시간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던 비결이었죠.


구병준 대표가 밝힌 브랜드 전략은 챕터원을 대표하는 이미지를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오프라인 특성상 하나의 이미지가 정해지면 그 자체로 브랜드에 수명이 생겨 언젠가는 끝에 다다를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좋은 브랜드라도 내리막길을 걸을 땐 기존의 것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 떠오르는 것들은 받아들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거죠. 챕터원이 리빙부터 패션, 전시, 푸드에 이르기까지 갖은 실험을 이어가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좋아하는 브랜드가 되는 것 또한 경계하고, 정확한 목적과 이유가 있는 고객에게 집중하여 100% 만족을 안기는 것. 이를 위해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끊임없이 연구하고 선보이는 것이 챕터원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디자인을 완성하는 방법이었습니다.




Furniture  ㅣ  jacksonchameleon (송재영, 정봉윤, 황두현 대표)
컨템포러리 디자인 가구 브랜드 잭슨카멜레온의 디자인 철학은 ‘뉴 발란스(New Balance)'입니다. 새로움과 익숙함이라는 상충하는 가치의 조율을 추구하는 잭슨카멜레온은 패스트 무빙 시대에서 리빙 업계가 가져야 할 태도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동차의 에너지원이 바뀌는 데 30년이 채 걸리지 않는 지금. 잭슨 카멜레온은 패스트 무빙 시대가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건의 쓰임과 필요에 의한 소비보단, 개인 욕망의 만족을 얻기 위해서 소비하는 형태가 많아졌기 때문인데요. 여기에서 황두현 대표는 오히려 패스트 무빙에서 한 발짝 벗어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퀴, 연필을 완성된 디자인의 예로 들면서, 어떠한 기술적∙사회적 변화가 오더라도 더 이상 나은 것을 만들 수 없는 상태를 디자인의 완성으로 꼽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고안해낸 대표적인 제품이 ‘모듈 소파'. 한국 시장에는 오래 전부터 모듈 소파라는 개념이 있었지만,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 관점으로 모듈화되어 있던 데 주목한 잭슨 카멜레온은 제품을 소비자 관점에서 재해석했습니다. 1인 세대 및 반려동물 가정, 공간을 기능별로 분리하여 사용하는 세대의 등장에 따라 마음대로 공간에 맞게 구성할 수 있는 모듈 소파를 만든 것이죠. 론칭 이후에도 피드백을 수용하며 계속해서 개선해나갔습니다. “이전에는 아빠들이 소파를 골랐다면 요즘은 엄마 혹은 1인 가정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주 소비층의 니즈에 맞춰 투박한 디자인 대신 라운딩 모양이나 밝은 컬러를 적용하고 시트도 줄이게 됐죠.” 고객의 피드백을 반영해 개선하여 완성한 것이 바로 지금의 ‘페블 소파’입니다. 이렇듯 잭슨카멜레온은 패스트 무빙 시대의 현상 자체가 아닌 현상이 일어난 배경에 집중해 목적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며 디자인의 완성에 한 발짝 한 발짝 다가가고 있습니다.




Fashion  ㅣ  thisisneverthat (박인욱 대표)
패션 분야의 토크는 12년째 스트리트 웨어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디스이즈네버댓에서 진행했습니다. 디스이즈네버댓의 디자인을 맡고 있는 박인욱 대표가 질문에 답하며 브랜드를 만들어온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고민을 가감없이 들려줬습니다.

디스이즈네버댓이 시작될 땐 패션 시장이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 온라인 비즈니스로 넘어가는 시점이었습니다. 오프라인 편집숍에 입점하는 것과 동시에 자체 온라인 숍을 만들어 채널을 다원화해 시장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었다고 합니다. 모든 비주얼 아웃풋을 인하우스 디자인팀에서 제작하고, 공식 SNS 역시 브랜드의 방향성을 가장 잘 아는 박인욱 대표가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을 고수했기에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고하게 지킬 수 있었고, 컨버스, 디키즈, 리복, 포켓몬 등 여러 브랜드와 컬레버레이션을 진행하면서도 디스이즈네버댓의 색깔을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패스트 패션의 시대에서 디자인을 완성해갈 때 디스이즈네버댓이 포기할 수 없는 것은 퀄리티입니다. “시중에 유통되는 옷들을 보면 기본으로 지켜야 할 프로세스를 건너 뛰어, 세탁을 하면 크기가 확 줄어든다든지 이염이 되는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퀄리티는 고객들이 디스이즈네버댓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6개월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디스이즈네버댓은는 그 점을 위기이자 기회라고 판단했습니다. “이전 시즌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6개월마다 새 시즌을 준비하잖아요. 새로운 기회가 올 때마다 이전에 절충했던 것들을 더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계속해서 나아갈 수 있다는 게 이 분야의 매력이에요.”




Architecture  ㅣ  Z-lab (노경록 대표)

제주도와 종로 등지에서 지역의 이야기를 담은 건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지랩(Z-Lab). 노경록 대표는 패스트 무빙 시대에서 오히려' 지속 가능한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었습니다. 공간과 공간 브랜드를 만드는 과정에서 지역성, 환대, 로컬 투어리즘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공간 디자인의 완성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습니다.

“건축은 어떻게 보면 디자인계에서 가장 보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자본과 사용자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그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까다로운 법규도 무시할 수 없죠.” 지랩의 토크는 건축이라는 분야의 특수성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시작됐습니다. 그럼에도 지랩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건 지랩만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지랩은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가치는 크게 세 가지로 지역성과 환대, 그리고 로컬 투어리즘입니다. 그중 지역성을 기반으로 어떤 특별한 문화를 가진 기존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을 창출할 땐, 남겨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게 무엇인지를 되뇐다고 하는데요. 무작정 옛것을 지키는 게 아닌, 현대인의 삶에 맞는 감수성과 생각에 접근해 다른 지역의 오브제를 섞어가며 이질적이지 않은 조화를 구성한다고 합니다.


좋은 호텔에서 받는 환대처럼, 지랩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독채 스테이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그들만의 방법으로 환대의 의미를 재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서촌의 ‘한옥 에세이’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대청마루 대신 라운지를 만들고, 라운지에 사랑채의 역할을 부여했죠. 여기선 누구나 사랑채의 주인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 ‘로컬 투어리즘'의 개념은 수평적 호텔에 빗대어 재미있는 비유를 곁들였습니다. “제주에 위치한‘눈먼고래' 스테이는 대문을 나섰을 때 쭉 펼쳐지는 거리를 호텔 서비스에 비유할 수 있어요.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올레길, 레스토랑은 동네 이장님이 운영하는 횟집, 플랫폼 컨시어지 역할을 스테이폴리오가 하는 셈이죠.” 노 대표는 세 가지 가치가 단순히 공간을 즐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국 비즈니스 모델로 이어져야 한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지역성, 환대, 로컬 투어리즘으로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더 나아가 새로운 관광 모델을 만들어가는 게 지랩이 시대에 구애받지 않고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나가는 방식이었습니다.




Online Platform  ㅣ  Coupang Design (김성은, 김하예린, 양여주 리드)

패스트 무빙 사회에서 온라인 플랫폼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번 포럼을 주최한 쿠팡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속도에 맞춰 디자인의 각 분야에서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고객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온라인 플랫폼, 이커머스 앱의 완성’이라는 주제로 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쿠팡은 브랜드 디자인과 프로덕트 디자인, 두 가지 다른 관점을 비교하며 방법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김성은 BX 리드는 “로켓의 기울어진 모양과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의 특징을 서체에 반영하는 데까지는 정말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로고나 서체와 같은 브랜드 자산을 디자인할 땐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장인 정신이 깃든 디자인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프로덕트 디자인은 속도를 중요시하시고 있었는데요. 디자인 시스템 팀을 이끄는 김하예린 리드는 쿠팡이 수시로 변화할 수 있는 구조 덕분에 예상치 못한 팬데믹을 맞은 순간에도 고객이 생필품이나 재택근무에 필요한 상품을 더 쉽게 구매하도록 대응할 수 있었다며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더불어 프로덕트 디자인의 비효율적인 작업 프로세스를 줄이고, 고객의 편의를 지키기 위한 툴로 ‘로켓 디자인 시스템(RDS)’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디자인 시스템은 레고 블록과 조립품의 관계예요. 수많은 레고 블록을 가지고 레고 자동차나 공룡 같은 조림품을 빠르게 만들고 수정할 수 있죠.”


UX 콘텐츠 전략을 담당하는 양여주 리드는 글쓰기가 디자인의 또 다른 수단이라고 말하며, 쿠팡의 브랜드 목소리와 콘텐츠의 제작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온라인에서 브랜드 목소리는 고객이 브랜드를 어떻게 느끼고 기억하게 만들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로, 로고나 폰트만큼 신중하게 디자인되어야 해요.” 또한 UX 콘텐츠를 만들 땐 이터레이션을 반복하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쿠팡의 세 리드는 패스트 무빙 시대, 온라인 플랫폼 디자인을 완성해나가는 방법이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과 유연한 대응이라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패스트 무빙 시대를 ‘다양성을 존중하며 디자인의 특성과 목적에 알맞은 방법을 유연하게 구사해야 하는 시대’라 정의했습니다. 보기에도 쓰기에도 좋은, 또 빠르고 효율적이기까지 한 진화된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쿠팡 디자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쿠팡 디자인 포럼 ‘Scene 2022’는 각기 다른 분야와 업계에 있는 디자인 리드들과 함께 국내 디자인 씬의 트렌드를 살펴보고,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움직임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그간 다양한 분야에 걸친 디자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았을 뿐더러 한자리에 모이기도 힘든 시기였기에, 이번 포럼은 더욱 값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서로 다른 업계가 만나 ‘디자인'과 ‘브랜딩'이라는 키워드로 교류하는 ‘Scene 2022’. 앞으로도 쿠팡 디자인팀은 디자인에 대한 시선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디자인 관점의 스펙트럼을 넓혀나갈 예정입니다.



Photography by Rey

Edited by Ella


‘Scene 2022’ 디자인 토크 전 세션은 ‘쿠팡 디자인 유튜브'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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