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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석수 Jun 07. 2016

#03. 사회적 기업 창업 준비_① 동기 및 배경

통계 자료를 통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문제점 찾기



오늘 포스팅에서도 제가 생각했던 기부 솔루션을 말씀드리지 않을건데요. 이는 제가 실제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는 흐름이기도 합니다. 먼저는 문제점을 명확히 하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존의 서비스와 제품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지 먼저 뜯어보는 것이죠. 그리고 그 것들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부분(빈틈, 크랙)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 부분을 만족시키고자 새로운 솔루션을 기획하고 제공하는 것입니다. 기존 서비스와 제품으로는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꽉 채우고 파괴시켜 전체를 먹어버리는 전략이죠. 제일 먼저이며 마지막까지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해결책이 아니라, 해결할 고객의 문제가 명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저의 정신적 지주이자 멘토이신, 전 싸이월드 창업자, 현재는 벤처스타트업 멘토 협동조합 '피플스노우'의 이사장이신 이동형 이사장님께 배운 '서바이벌 캔버스' 의 내용입니다.


역시나 자세한 것은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스타트업 가디언 워크샵' 등 스타트업의 생존을 위해 아낌없는 조언과 지원을 해주시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피플스노우' 홈페이지에 한번 들어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에게 필요한 건 비즈니스모델 캔버스가 아니라 ‘서바이벌 캔버스’ < 클릭_벤처 스퀘어 기사

피플스노우< 클릭_벤처스타트업 멘토 협동조합



이제 본격적인 오늘의 포스팅 시작하겠습니다.






> 통계 자료를 통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 찾고 증명하기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자 고민해보셨던 분들은 알겁니다. 바로 전 포스팅과, 오늘 포스팅 내용이 바로 사업 계획서 작성할 때에 첫 부분에 넣는 '사업 동기 또는 배경'에 들어갈 내용이 되겠네요. 오늘은 통계 자료를 통해 사회적 배경 속에서 제가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점을 증명했던 과정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유는, 아이디어, 솔루션 등을 내놓기 전에, 제일 먼저이며 마지막까지 중요한 것은 해결할 고객의 문제가 명확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시간을 잠시 건너 뛰어 볼게요. 전 포스팅이 2009년~2010년 사이에 첫 사회적 기업을 만난 시기였고,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2013년에 휴학을 하고 본격적으로 창업을 하고자 뛰어든 내용입니다.


2013년 이전의 내용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제가 처음으로 만난 사회적 기업인 freemed에게 많은 영감을 받은 후, 2011년에 조금 늦은 나이로 지방대학교 시각 디자인과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그때 했던 과제 대부분의 주제가 '기부', '나눔'이었는데, 그런 제게 한 교수님께서는 " 너는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벗어나라" 라고 말씀하실 정도로 '나눔', '기부', '사회적 기업'에 미쳐있었죠. '기부', '나눔'이라는 키워드로 공모전 100번 넘게 떨어진 이야기, 등 이러한 대학 생활 얘기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게요.


저는 그렇게 대학교 2년 수료 후, 디자인은 내 길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휴학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2013년에 본격적으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고자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사회적 기업을 창업하려는 제일 첫 이유 중 하나가, 제 자신이 기부할 수 있는 솔루션을 찾으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었을뿐더러, 경제적인 여유도 없어서 조금의 금액이라도 기부하기에는 부담감이 컸었기에 기부를 안했으니까요.


만약에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기부를 안하는 것이 제 자신만의 문제였다면, 제 자신만 바뀌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 특히 저와 같은 청년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 추측했습니다.


저는 제 추측을 뒷받침해줄 객관적인 자료가 필요했고 관련 통계 자료를 조사했었습니다.






※ 문제점 찾기 - 대한민국 기부 현황

(2013년 당시에는 2011년 자료가 최신 자료였으며, 뒷받침할 근거 자료 없이 '이럴 것이다' 라고 추측하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2011년 자료를 참고하여 만들어 놓은 자료였습니다. 그 점을 감안하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래 이미지들은 그 당시 제가 PPT로 만들어 놓은 자료들입니다.)


2011년 통계청 자료_기부 경험


그 당시 대한민국의 기부현황에 대해서 조사했었습니다. 통계청 사회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 이상이(63.6%) 기부한 경험이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기부를 경험하지 못 했을까요?


기부 경험이 없는 사람들 중에서 기부를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62.6%) 였습니다. 그 다음이 '기부에 대한 관심이 없어서' 였구요.


제가 기부하지 않았던 이유와 똑같았습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저와 같은 이유를 가지고 기부를 하지 않았는데요. 뭔가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에 반가(?)웠다고 해야할까요. 위로가 되었다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저만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한 가지 더 궁금했습니다.

진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기부를 안했을까?


그래서 소득별 기부 통계를 살펴보았습니다.



위 자료를 보시면, 저소득일 수록 기부율은 낮았습니다. 위 자료를 통해 경제적인 요인이 기부에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죠.



또한 연령별 기부 통계를 보면 10대, 20대가 가장 낮은 기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추가 내용

추측하건대, 소득별 기부 통계와 연령별 기부 통계는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된 자료라고 생각합니다. 10대~20대 기부율이 낮은 이유와 저소득일 수록 기부율이 낮은 이유는 알바를 하거나, 사회 초년생이라 월급도 많지 않았거나 용돈을 타서 쓰는 학생들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10대~20대 기부 참여율이 낮은 것은 아니었을까요?


반면 어느정도 직장을 잡아 생활하고 있을 30~40대의 기부율은 10대~20대 보다는 높았습니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소득과 연령에 따른 두 개의 통계 결과는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이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출처: 아름다운 재단 기부 문화 연구소

게다가 20대의 기부 참여율은 매년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위 이미지의 자료는 통계청 자료와는 다릅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 연구소'의 자료이며, 위 자료는 20대의 기부 참여율이 2009년 부터 매년 꾸준이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첨부한 자료입니다.





※ 결론

정리하자면, 대한민국 국민 중 절반이 넘는 63%가 기부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이들 중 62%가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라는 이유로 기부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저소득일 수록 기부율이 낮으며, 10대 20대가 기부율이 낮은데 20대의 기부 참여율의 경우 매년 꾸준히 하락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하였고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기부를 안하는 것이 사회적인 큰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제가 돈이 없기에, 길거리에서 구걸하시는 분이나 모금을 하는 분들을 지나칠때마다 도와주지 못한 미안함과, 그러면서도 놀고 먹는 데에 온 힘을 다해 돈을 쓰는 제 자신에 회의감이 들어 죄책감까지 느끼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고자 하는 도구가 사회적 기업이라는 '기업'이었고, 기업은 이윤을 추구해야하니 저와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이 많아야만 했고,  명분이 있어야 했습니다. 너무나 부족하지만, 그걸 증명하기 위한 자료들이 위 자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의 기부 현황을 보며,

저소득, 그리고 10대, 20대의 높은 기부 참여율과 지속성을 이끄는 데에 목적을 두고 사회적 기업을 창업해야겠다며 굳게 다짐했고, 휴학함과 동시에, 사회적 기업 창업에 한 발짝 발을 내딛었습니다.


놀고, 먹고, 마시며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어지도록 하자!






사실 제 포스팅은, 제가 지내온 시간의 흐름대로 적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제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과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측해보고 이를 검증해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에서 처럼 대학 생활에서 기부라는 키워드로 어떤 과제들을 했는지, 공모전에서 떨어지며 느꼈던 것 등, 하나의 사건 흐름을 방해할 만한 것은 번외로 따로 올릴 예정입니다.


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사건 위주로 쓰겠다는거네요. 그러네요.;;


다음 포스팅은 사업 계획서에서 '경쟁사 비교 분석'이라고 할 수 있는 그 당시 있었던 해결책을 분석(?)한 것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정말 다음 다음 포스팅에는 저의 솔루션을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하지만, 막상 보면 '에이 뭐야'하며 창업 대회 2차 발표심사에서 왜 떨어졌는지 격한 공감을 하실 거에요. ㅠ


오늘도 제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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