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창업 아이디어 1_소셜커머스와 리워드 광고를 통하여
이번 포스팅부터는 제가 생각했던 사회적 기업 창업 아이디어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창업 아이디어가 떠오르기 전에 항상 생각하고 있던 말이 있는데요. 예전 포스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바로,
놀고, 먹고, 마시며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어지도록 하자!
였습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부담없는 기부', '소통하는 기부', '재미있는 기부' 라는 세가지 키워드를 뽑아 이에 맞춰 아이디어를 구체화시켜 나갔습니다.
앞 포스팅들에서 여러 기업들을 비판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필자의 아이디어는 대체 무엇인지 궁금증을 유발하게 했지만, 사실 진짜 별거 없습니다. 그러니 창업 대회에서 2차 발표때 광속으로 탈락하는 놀라운 결과가 눈앞에 펼쳐졌죠. 하지만 제가 어느 부분에서 기회를 발견하고 어떻게 논리인듯 논리아닌 논리같은 궤변을 늘어 놓았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합시다.
가장 먼저 생각했던 것은 '부담없는 기부를 어떻게 이끌까' 였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에 앞서 먼저 부담없는 소비가 무엇인지 찾아봤습니다. 왜냐하면 놀고 먹고 마시는 모든 상황에서 기부로 이어지게 하려면 세금, 즉 기부세 개념으로 접근해야합니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죠~ 그래서 소비의 행동을 먼저 관찰하고 부담없이 기부로 이끌 기회를 발견해야 해야했습니다.
2010년부터 제 경험상, 가장 핫! 했던 소비 행동은 바로 '소셜커머스'를 통한 할인 상품 구매였습니다. 질 좋은 상품을 반값부터 최대 80% 까지 할인을 받아 이용해볼 수 있었죠. 처음에는 '데일리 딜'이라고 해서 하루에 한 개의 상품만이 올라 왔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고객들의 요청으로 매일 40여개 이상의 제품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습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때에도 소셜 커머스에서는 문화공연, 영화, 식사, 게임, 여행 등 다양한 상품들이 올라오고 있었죠. 사람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부담없이 소비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일단 이렇게 할인을 받아 부담 없이 소비 생활을 하고 있는 합리적인(이기적인) 사람들에게 갑자기 기부 시스템을 도입하면 꺼려하고 부담스러워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부담 없이 기부하도록 하려면 약간의 눈속임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와~ 대박 상품, 근데 기부?는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끔 말이죠. 약간의 트릭이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트릭을 소셜커머스 할인 시스템에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기회를 보았고 여러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레카!'를 외친 생각들이 있었는데요.
잠깐, 1만원 짜리 상품을 50% 할인하여 5,000원에 제공할 수 있다면,
49%만 할인하여 5,100원에 제공하면 안돼?
그리고 그 100원의 차익을 기부금으로 적립해주면?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발표할 당시 500원이나 차이나게 했네요... 미쳤나봅니다. 저라면 부담돼서 제 것을 이용안할 것 같습니다. 10원 ~ 100원으로 고치고싶지만 그때의 날 것 그대로 보여드리기 위해.... )
10,000원짜리 상품을 10,100원에 팔아서 100원 기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10,000원짜리 상품을 49% 할인하여 5,100원에 팔아서 100원을 기부금으로 적립해주고, 그 기부금을 가지고 직접 기부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해피빈이 네이버 활동에 따라 콩을 적립해줬듯이 리워드(보상) 개념처럼, 환급 또는 기부세 개념을 살짝 도입한 것입니다. 1%냐 0.5%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상품의 원래 가격이나 할인율에 따라 바뀔테니까요. 고객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을 금액이 추가되겠지만 최소 기부금은 10원으로 했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눈속임이란 바로 이것인데요. 49% 할인으로 구매할 고객들에게는 50% 할인이 가능한 상품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는 것입니다. 내부적으로는 실제 할인율과 판매 할인율에 대한 데이터가 있지만, 실제 고객들이 보고 느끼고 구매하는 할인율은 49%인 것이죠. 따라서 사실 따지고 보면 할인 받은 상품 가격에 이미 기부금이 포함되어 결제가 된 것이지만, 고객들이 보기에는 그냥 싸게 반값에 가까운 금액으로 제품을 구매했는데 자신도 모르게 기부금까지 환급받았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죠.
또한 기부금 적립과 운영에 관한 것에도 살짝 눈가리기가 필요했습니다. 회원가입할 때에 약관에 분명히 명시할 거지만 우리는 알잖아요. 회원 약관과 포인트 약관 같은거는 1초만에 동의하고 넘어간다는 것을요. 약관에 기부 포인트가 어떻게 발생이 되는지, 사실은 기부금이 포함된 가격이라는 것 등 전부 명시하겠지만 1초만에 동의를 누르는, 등잔밑이 어두운 부분을 굳이 집어서 드러내지 않고 고객들로 하여금, '와 절반 가까이 할인도 받고, 기부금도 따로 적립받아 직접 기부도 할 수 있네~!!'라는 감탄사가 나오게 해야했습니다. (실제로 감탄사가 나올지는 0.001%...)
이런 눈속임이 필요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이전 포스팅에서 제가 해피빈을 통해 생각지도 못한 기부를 경험했 듯이, 마찬가지로 제 서비스를 통해서 물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기부금 적립을 보고 기부를 경험하도록 해야했습니다. * 이전 포스팅 참고
저의 이 시스템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 입장에서도 부담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해 주세요' 라는 것은 부탁을 하는 입장도, 들어주는 입장도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할인 가격을 제공하는데 거기에 기부금까지 내야한다니... 상품 할인율을 낮추거나 판매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많죠.
하지만, 제가 생각한 시스템은 관점을 달리하여 설득하기도 쉽습니다. 제일 먼저 물어볼 것은 최대 몇% 할인이 가능한지 물어보고, 실제 판매할 때에는 1% 가격을 올리든, 0.5% 가격을 올리든 소비자들 입장에서 최대한 부담을 갖지 않을 금액을 살짝 올려서 판매하는 것입니다(최소 금액 = 10원). 기부금을 업체에 부담하는 것이 아님을 이해시키면 업체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고 생각하겠죠.
당연히! 제가 자체적으로 기부금을 더 얹어서 판매하는 이유에 대해 업체와 충분한 상의를 하고 우리 기업이 추구하고자 하는 사회적 목적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키고 동의를 얻어야 합니다. 이것은 판매 대행 계약서에 4pt로 잘 안보이게 작성하는 것은 안됩니다. 위에 말씀드린 고객들이 회원가입할 때에 잘 보지 않는 약관에만 명시하고 기부금에 대한 얘기는 거의 안하는 것과 같은 눈속임을 해서는 안됩니다. 업체에게 소비자들 입장에서 큰 부담 없는 금액(최소 10원)을 올려서 판매하고 그 금액은 전액 기부금으로 쓰일 것이라는 것을 이해시키고 동의를 얻고 계약을 해야할 것입니다.
업체에게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고객)에게 부담시키기 때문에 이전에 기존 소셜커머스에서 진행했던 그와 같은 가격으로 제게도 제공해주면 됩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늘 질문을 받는 것이 있습니다. 가격이 십원, 백원, 천원 차이가 나면 다른 데에서 구매하지 왜 너한테서 구매하냐?" 라는 질문입니다. 이건 무조건 백퍼 질문합니다. 저의 논리인듯 논리 아닌 논리같은 궤변은 이후 포스팅에서 실제 질문 받았던 것을 모아서 같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만!
살짝 맛보기로 말씀드리자면, 다나와든 네이버든, 같은 상품을 최저가 검색을 해보면 각각 다른 가격들이 존재합니다. 10원 차이가 날 수 있고 고가의 제품은 수십만원 차이가 납니다. 제게 질문한 모든 사람들의 논리대로 10원, 100원, 1000원 차이로 안팔린다면 늘 최저가로 파매하는 곳만 상품을 판매하고 다른 곳은 손가락만 빨고 있어야겠죠. 이렇게 되면 바보가 아닌 이상 최저가 보다 단 10원이라도 높게 팔지는 않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사실 이정도만 설명하고 되물어도 상대방은 머릿속이 복잡해집니다~ 찝찝하지만 쉽게 반론할 수 없는 거겠죠. 더욱 자세한 것은 질문답변 포스팅때 말씀드릴게요~
사회적 기업을 꿈꾸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이 비즈니스 모델, 즉 수익 구조였습니다.
바로 전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사회적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은 굉장히 취약합니다. 다수의 사회적 기업이 정부의 지원금이나 공공기관 우선구매제도 없이는 자생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따라서 일반 기업들처럼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해야 했습니다.
2011년부터 소셜커머스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었으며, 2013년에는 4조원에 이르는 시장 규모였습니다.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었고, 좋은 상품을 잘 가져오고 마케팅을 잘만 하면 될 것 같아 보였습니다. 왜냐하면 기존 사회적 기업이 하는 커피, 컵, 휴지, A4용지 등 정체되어 있는 시장이 아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는 이후의 포스팅에서 제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할 때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옥션이나 G마켓도 그렇고 소셜커머스 또한 물건마다 판매 금액의 6~12%를 수수료로 가져가고 있었습니다. 저의 비즈니스 모델도 당연히 기존 소셜커머스와 같이 물건 판매 대행 수수료였습니다.
제 아이디어는 예를 들어 50% 할인이 가능한 것을 49%에 팔아 1%는 기부금으로 적립해주는 것이었습니다. 10,000원짜리 상품을 5,000원에 제공 가능한데, 5,100원에 팔고 100원을 적립시켜주는 것입니다. 여기서 만약 업체에게 5,100원에 대한 수수료(6%) 306원을 5,000원에서 제하고 준다면 반발이 심하겠죠? 그렇기 때문에 판매 수수료는 판매금액인 51%인 5,100원에 대한 수수료가 아닌 50%인 5,000원에 대한 수수료 300원이 저의 수익이 되는 것이죠.
사실, 세금과 기부금 관련해서 들어가보면 굉장히 복잡합니다. 결제를 진행할 때에 결제 대행사에도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그래서 보통은 결제 대행 수수료는 업체에게 따로 청구하는 경우가 많죠. 만약 5,100원을 결제했으니 카드 결제 대행 수수료가 3.7%라고 하면 이 수수료는 기부금 100원에 대한 수수료까지 포함된 것입니다. 이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며, 또한 기부금은 대체 누가 낸 것이 되는 건지 명확하게 해야했습니다. 사실 고객이 5,100원을 결제한 것이기 때문에 100원은 고객이 기부한 것이 되죠. 기부금 영수증 등 생각할 것이 너무 복잡하고 지금 다시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프네요. 사실 이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진행해야할 부분이었습니다 . 고민은 하되 방향이 잘 잡히지 않아 애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처음에 어떠한 상품을 판매할지는 전에 포스팅(링크)했던 '왠지데이'를 분석하여 알아본 소셜커머스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 위주로 계획했습니다.
식사음료를 첫 시작으로 판매하여 문화공연, 배달로 점차 넓혀갈 계획이었습니다.
사실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소셜커머스와 똑같기 때문에 더 뭐 설명할 것이 없네요....
제가 지난 포스팅에서 '왠지데이'를 소개하고 비판하면서 서두에,
여러분들 중에서 혹시, 여러분들이 창업하시려는 것과 똑같거나 유사한 서비스 또는 제품이 이미 존재하거나 여러분들 보다 먼저 서비스가 런칭됐을 때 좌절하신 적이 있나요?
라며 글을 썼었는데요. 맞습니다. 왠지데이가 런칭 되기 전에 저도 '소셜커머스로 기부를 이끌자'는 똑같은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래서 왠지데이가 처음 나왔을 때 엄청 좌절했습니다. 만약 지금의 저였다면 제가 계획한 것을 가지고 무작정 왠지데이로 달려가 매출이 발생하기 전 까지는 최저 생계비 50만 원만이라도 받고 일할테니 취업 시켜달라고 했겠지만, 그때는 제가 혼자서 모든 것을 하고 싶었던 욕심 많은 멍청이어서 좌절만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왠지데이를 통해 발견한 기회를 가지고 힘을 얻어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한 가지 문제점이 떠올랐습니다. 만약 소셜커머스에서 물품 구매를 통해 기부를 하다가 더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면 그때는 다시 물건을 사야지만 기부를 할 수 있을 것인데, 상식적으로 기부를 하기 위해 당장 필요치 않은 물건을 구매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이게 문제였습니다. 싸게 물품을 구매하는 것은 좋지만 그 외에 추가로 기부하고 싶으면 상품을 구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제 여섯번째(#05) 포스팅이었던 글에서 해피빈에 대해 비판할 때에, 기부 적립금인 콩을 얻으려면 네이버에서 활동을 해야하며, 그것도 다 콩을 주는 것이 아니라 랜덤으로 주기 때문에, 기부의 지속성을 떨어뜨린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하려는 소셜커머스 아이디어 또한 다시 상품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을 바로 해결할 수 없었죠.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고, 경제적인 여유도 없고 봉사활동할 시간도 없는 저와 같은 청년들을 위해, 빠르고 손쉽게 남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했습니다.
역시나 손쉽고 빠르게 돈을 적립하는 방식이 있는지 먼저 찾아봐야했습니다.
사실 항상 아이디어를 떠올리거나 해결책을 찾았을 때, 찾고자 해서 찾은 것이 아니라 늘 염두에 두고 있으면 어느 순간에 눈에 띄게 되고 뭔가 번쩍이면서 '이거다!'를 외치게 되죠.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기부로 이끌자는 것은 그루폰 해외 사례를 접하고 2010년에는 티켓몬스터라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였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2012년 즈음에 캐시슬라이드라는 리워드 광고 업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리워드 광고란, 광고를 보면 그에 대한 보상으로 포인트나 상품, 할인권 등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광고를 보거나 앱을 깔면 100원을 적립해주는 것입니다. 이를 모아서 편의점에서 이용 가능한 기프티콘으로 교환하거나 20,000원이 넘으면 현금으로 가져갈 수도 있습니다. 2012년 하반기와 2013년 당시에 캐시슬라이드, 애드라떼, 앱팡 등 마구 쏟아졌죠.
제가 아는 동생도 캐시슬라이드로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100원 200원 모아서 그 포인트로 카페에서 커피한 잔 마시겠다며 열을 올리고 있었죠. 저는 이때, 제가 찾고 있었던 쉽고 빠르게 돈 모으는 모습을 보게 되었고 기부로 이끌 기회를 보았습니다.
해피빈에서 기부를 하기 위해 네이버에 오랜 시간 머무르지 않아도 되며, 따로 소액 기부금을 결제하지 않아도 되고 상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되죠. 슬라이드를 통해 잠금해제 하거나 필요한 앱을 다운 받거나, 아니면 동영상 광고들을 보면 적립금이 쌓이고 쉽고 빠르게 기부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따라서 저 또한 리워드 광고를 웹과 앱을 통해서 쉽고 빠른 기부를 진행하고자 했습니다.
2.1.1. 문제점
그런데 리워드 광고를 통한 기부에 대해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커피 한 잔과 초콜렛 하나, 그리고 현금으로 가져가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들을 기부할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습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이 작게나마 기부를 경험하게 하는 것 부터 시작해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첫번째. 자율성에 맡기는 것
리워드 광고 웹과 앱에서 기부 메뉴가 주된 메뉴가 될 수는 없지만 꽤 중요한 포지셔닝을 갖고 있고 있는 상태에서, 고객들이 적립한 금액으로 상품을 구매하든 현금으로 환급을 하든, 아니면 기부를 하든 자율성에 맡기는 것입니다. 잘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 확실했지만 시도해보고 검증해보고 싶었습니다. 위에 말씀드린대로 100원이든 200원이든 바로 기부를 하고 싶은 사람들은 기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기부만 하라고 하면 리워드 광고 웹과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자율성에 맡겨야만했습니다.
두번째. 끼워 넣기
페이스북 얘기를 잠깐 해보면, 페이스북 뉴스피드에서 제 3세계의 어린이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을 보며 '좋아요'를 누를 경우 1,000원 기부가 된다는 글들을 본 적이 있을 거에요.
이것이 바로 후원 기업의 사회적 활동을 알리며 광고를 하고 이에 대한 광고 비용을 기부하는 방법입니다.
이를 이용하여 잠금화면에서 10개 중 한 두개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CSR)을 알리면서 광고를 하고 그에 대한 리워드 포인트로 기부만 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것이죠. 일반적인 리워드 포인트와는 다릅니다. 이렇게 한 두번 기부를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점차 기부에 대한 행동과 관심이 높아지면 첫번째 말씀드린 자율성에 맞게 기부를 하는 행동들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은 역시 광고 수익이겠죠. 리워드 광고는 클릭당 과금을 매긴다든지, 앱을 설치할 때 마다 과금을 매긴다든지 하는 온라인 광고 과금 체계에 따라 다양하게 나뉩니다.
자세한 것은 캐시슬라이드의 매체 소개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리워드 광고를 통한 기부는 그리 확 와닿는 아이디어는 아니었습니다. 이것은 정말 소셜커머스를 통해서 기부를 해본 사람이 자신이 기부한 금액이 적어서 더 기부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빠르게 적립하여 기부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였거든요. 그런데 리워드 광고 또한 하나의 사업이기 때문에 이것을 진행하려면 그에 대한 운영자금 등이 필요했습니다. 소셜 커머스 인력들이 리워드 광고 일까지 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여 많은 수익을 발생하게 해야했고, 그래서 기존 캐시슬라이드나 애드라떼와 같이 또 다른 사업처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팀원도 없이 혼자면서 생각은 무슨 대기업에서 신사업 하듯이 쉽게 생각했네요. 그땐 그랬습니다. 지금의 저라면 소셜커머스 하나만 해도 벅차다며 리워드 광고에 대한 것은 향후 전략에나 넣어 놓고 꺼내보지도 않을 거에요.
제가 2013년 실전 창업리그에서 2차 발표할 당시, '리워드 광고' 아이템을 가지고 발표하던 팀이 있었습니다. 그때 심사위원분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했어요.
"애드라떼가 지금 잘 나가던 국내 보다는 해외쪽에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라는 질문에 발표자는 잘 대답했지만 심사위원 분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나봅니다.
바로 심사위원이 다시 하신 말씀에 귀가 쫑긋 했습니다.
"사실 그 이유는 국내에서는 리워드 광고 시장의 거품이 빠지고 있고 해외로 나가면서 거품이 빠질 즈음에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대로 초창기 리워드 광고는 돈을 쉽게 벌 수 있다는 마케팅에 사람들이 쓰기 시작했지만, 추천인으로 등록되면 500원 적립되는 것 밖에는 중복으로 포인트를 모을 수 없는 다단계 같은 것 외에, 모아 봤자 푼돈이라는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래서 제가 알기로 출시된지 약 1여년 정도 즈음에 거품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에는 온통 추천인으로 자신을 등록해달라는 말들로 도배가 되었었구요.
여기서 저는 '그래, 거품이 빠지고 그러면, 푼돈 벌자고 들인 시간이 아까워서 안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그들에게, 그 푼돈이 모여서 사회적으로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면 지금 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용은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 당시 심사위원에게 저런 말들을 들었던 그 대표님은 낙담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 또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말도 안된다며 뭐라고 하는 지인들도 있었지만, "뭐 어쨌거나 내 생각이 그랬다고... 내 눈엔 기회였다고..." 자신감 없는 대답을 하곤 했죠~
그 심사위원의 말씀대로, 현재 리워드 광고 시장은 침체되어 있으며 캐시슬라이드 외에는 살아남은 성공 모델은 없는 듯 합니다.
'놀고 먹고 마시며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어지도록 하자!'라는 것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발자국을 '부담없는' 기부로 시작했습니다. 소셜커머스를 통해 상품을 싸게 구입하며 기부로 이끌고, 리워드 광고를 통해 15초에서 30초 내에 짧은 시간을 들여 기부를 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이 내용이 제가 2013년 실전 창업리그 슈퍼스타V 에서 1차 서류 심사를 통과한 아이디어 내용입니다. 그당시 제출한 사업 계획서 내용 중 경쟁사 분석, 향후 전략 등 나머지에 대한 것은 앞으로 계속 포스팅하겠습니다.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너무나 헛점과 문제점이 많은 아이디어였습니다.
이후에 제 아이디어를 비판하고 까고 짓밟는 가슴 아픈 포스팅도 올리겠지만, 가장 큰 문제점 하나를 미리 말씀을 드리자면, 기존 업체와의 두드러지는 차이점, 즉 경쟁 우위가 없다는 것입니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기부든, 리워드 광고를 통한 기부든 사실 메인 사업으로 하는 것 보다 기존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CSR) 차원에서 하면 훨씬 쉽고 많은 이들이 동참할 거라는 거에요. 쉽게 말해 쿠팡에서 사회적 차원에서 위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캐시슬라이드가 실현하면 좀 더 쉽고 빠르게 시작하는 거라구요... 네이버가 해피빈을 만들었듯이요. 기부로 이끄는것, 이건 경쟁력이 아니었죠.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생각해보세요. 쿠팡만 보더라도 현재 연간 거래액이 약 8조원 입니다. 여기에 1%면 800억이고, 0.5%면 400억이고, 0.1% 80억입니다. 0.05%만 해도 40억이네요. 뭐 물론 할인된 가격에서의 비율로 계산한 것이지만, 할인되기 전의 원래 가격 대비로 따진다면 금액은 더 올라가겠죠.
해피빈은 지난 한 해에만 약 86억을 기부로 이끌었습니다. 대단하죠. 제가 해봤자 저런 퍼포먼스를 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 쿠팡에서 시도해보면 재밌지 않겠나 생각해봅니다~ 저 위에 제가 계산한 대로 라면 0.05%만 돼도 연간 40억... 쿠팡이 0.15% 해줘도 120억이네요... 헐.
제게 '부담없는 기부'인 소셜커머스, 리워드 광고는 여러가지 수단중 하나일 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쉽게, 부담없이 기부하도록 하자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습니다.
'놀고, 먹고, 마시며 나도 모르게 기부로 이어지도록 하자!'
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모든 소비생활 속에서 어떻게 기부로 이끌 것인지를 생각해야했습니다. 부담없는 기부는 단지 모든 상황 속에서 기부할 여러 방법 중 하나일뿐이었습니다.
따라서 이 소셜커머스와 리워드 광고를 통한 기부는 사실 시작에 불과합니다. 나중에 향후 전략과 로드맵에 대해서 포스팅할 때에 말씀드리겠습니다만, 모든 상황을 커버하기 위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도 연결하려는 계획도 말씀드릴게요.
사실 사업을 작게라도 시작도 못 하면서 여러가지 생각들만 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습니다. 현장에서 깨닫는 것은 정말 상상할 수 없거든요. 이것은 최근에 실제 창업을 하면서 깨달은 내용이구요. 2013년 발표할 당시의 저는 무지했습니다. 트래픽이란 개념도 명확하게 알지 못했죠. 창업 대회 2차 발표 전날에 다른 발표 회사의 이사님이 깨우쳐준 것이 트래픽이란 개념이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창업 대회에 대한 포스팅을 할 때에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지했든 실행력이 없었든 그런 제 자신은 보이지도 않았고 그런 무식한 저를 옆에서 코치해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기부를 이끌 것인가에만 제 인생을 걸었기 때문에 소셜커머스와 리워드 광고 만으로는 제 자신이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계획했죠. 어떻게 하면 모든 상황 속에서 기부를 이끌 것인가 말이죠.
사실 처음에 브런치를 가볍게, 진짜 지인들과 술자리에서 안주삼아 얘기하던 것 처럼 가볍게 적으려 했는데, 쓰다보니 무거워지네요...^^;;
저는 사회적 기업에 제 인생을 걸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볍게 쓰려고 했지만 자꾸 이야기가 머리 아프도록 길어지고 무거워지네요.
그렇게 인생을 걸고 내 사명이라고 생각하며 계획하고 준비했지만 2013년에 큰 좌절을 맛 보고 방향을 잃어 정신 못차리는 제게 싸이월드 창업자 이동형 대표님과의 멘토링으로 사업에 대해 다시 방향을 잡고 힘을 얻어 창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제가 그 이후로 계획한 것은 사회적 기업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2014년에 실제 창업한 것은 '직장인들을 위한 모텔 온라인 예약'이었습니다. 이 내용으로 국가 창업 지원 중 하나인 스마트창작터에서 1,400만원을 받았으며, 이후 운영 자금과 길거리 영업을 위해 노점장사를 한 것, 그리고 ETRI 책임 연구원 출신 박지만 박사님께서 센서 디바이스 설계 기술을 가지고 창업한 스타트업에 취업한 이야기 등 저의 생각과 행동들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부담없이 가볍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은 '소통하는 기부'라는 제목으로 쓰려고 합니다. 기부금을 모았으니 이제 어디에 어떻게 기부할지 그리고 기부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소통하며 기부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했던 것들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