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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앨리엇 Jun 13. 2024

고급 vs 키치

제품을 만들다 보면 디자인과 브랜딩에 있어서 고민을 하게 되는 순간이 있다. 제품은 고급스러워야 할까? 키치 해야 할까?


고급스러움은 통일감과 정돈성, 디테일에서 나온다. 반대로 키치함은 러프하고 조잡하지만 신선하고 재밌다. 선택을 할 때 고객 타깃, 트렌드 등 여려가지를 고민할 수 있지만 단순한 구분으로도 선택의 최소 근거가 될 수 있다.


그것은 상품의 사용빈도이다. 가끔 사용하는 제품(여행상품, 행사용 명품가방), 평생에 한두 번 구입하는 제품(가전 혹은 결혼상품)은 고급스러움으로 가야 한다. 고급스러움은 신뢰의 이미지가 바탕으로 깔려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 어렵게 느껴지거나 취향이 다르더라도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반대로 자주 사용하는 제품(카페, 생활필수품)등은 가볍고 키치해야 한다. 사람은 무엇을 자주 보게 되면 질리고 지루해하기 때문에 제품의 새로운 모습을 자꾸 보여줘야 한다. 어느 날 편의점 매대에 클래식한 과자의 새로운 맛들이 계속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예를 들면 오예스 수박맛, 포카칩 망고맛) 그것을 보면서 결국 많이 팔리는 것은 오리지널 맛일 텐데 굳이 비용을 들여서 새로운 제품을 내는 이유가 뭘까?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해가 된다. 새로운 제품을 내는 이유는 그 제품의 판매량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계속 보여줌으로써 브랜드의 이미지가 계속 신선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고, 그로 인해 오리지널 제품까지도 질리지 않고 신선하게 인식될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면 일상적인 제품은 계속 신선하고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야 살아남는다. 새로운 제품이라는 것은 기존의 것을 자주 바꾼다는 뜻이고, 자주 바꾸기 위해서는 당연히 저비용으로 갈 수밖에 없다.


사용 빈도가 적은 제품일수록 품질과 디테일에 신경 써야 하고, 사용 빈도가 잦은 제품일수록 새로움과 신선함을 중점으로 디자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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