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저서,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One day at a time'(하루씩 꾸준하게)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게 다가오는 날들을 하루하루 꾸준히 끌어당겨 자꾸자꾸 뒤로 보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산 내 안에서 '뭔가'가 일어납니다. 하지만 그것이 일어나기까지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 그런 작업을 인내심을 갖고 꼬박꼬박 해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말할 것도 없이 지속력입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중에서
다가올 모임을 준비하다가 좋은 문장을 찾아서 공유드려요~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 중 하나가 ‘꾸준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게 있어 꾸준함은 운동과 비슷한 것 같아요. 꼭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매일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 어느 때는 꽤 수월하게 느껴지다가도 바로 다음 날이면 또 어렵게 느껴지는 그런 것이요.
이렇게도 어려운 꾸준함이지만, 그래도 요즘은 꾸준함과 꽤 친해지는 중인 것 같습니다. 처음 하루키의 책을 읽고 달리기를 시작한 것을 시작으로 대충 한 달 정도가 되었네요. 한 달을 돌아보니 어느새 50km 정도를 달렸더라고요.(나이키 런 짱짱맨!) 그 과정에서 기록에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매일의 컨디션에 맞춰서 혼자 달리고 싶을 때는 혼자 달리고, 귀찮음이 올라올 때는 공동체에 나를 맡겨 함께 달리기도 했습니다. 때때로 너무 뛰기 싫은 날에는 뛰지 않고 걷는 날도 있었죠.
하루키 책 속의 문장처럼 ‘몸으로 꾸준함’을 이해해 보는 중입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다시금 깨닫게 되는 몇 가지는 이렇습니다. 1.혼자보다는 둘, 둘보다는 함께하는 것이 낫다. 2.꾸준함이란 머리로 이해하기 어렵다. 꾸준함 속에 있을 때에야 "아! 이런 것이 꾸준함이구나" 알게 된다. 3.권태는 반드시 찾아오지만 그것이 계속되지는 않는다.
요즘 내 삶에 꾸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혹은 일상 속에서 권태를 느끼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일상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도 나름의 방법들이 있더라고요! 이번 한 주도 일상을 살아내신 여러분들을 응원합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산기슭에 서서 몇 가지 각도로 바라보고 ‘아, 후지산이란 이런 곳이구나. 그래, 역시 이러이러한 점이 멋있어’라고 납득하고 돌아갔습니다. 매우 효율성이 뛰어나지요. 얘기가 빨라요. 그런데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쉽게는 후지산을 이해하지 못하니까 혼자 남아서 실제로 자기 발로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그러자니 시간도 걸리고 힘도 듭니다. 체력을 소모해 녹초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끝에야 겨우 ‘ 아, 그렇구나, 이게 후지산인가’라고 생각합니다. 이해한다고 할까, 일단 몸으로 납득합니다.
- 무라카미 하루키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