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말하기 롤모델은 누구니?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독서 모임 Opening 나눔 준비!

by 책좋아

말에 대한 책을 읽습니다.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이 책의 독서 모임을 이끌 크루가 숙제를 내줬습니다.


"나의 말하기 롤 모델은? 그는 어떤 말하기 특징을 갖고 있나요?"


일단 방송인 중에 누가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아쉽게도 딱 떠오르는 사람이 지금은 없네요.

원인은 제가 최근에 예능이나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방송을 보지 않아서 그런가 봅니다.

하는 일이라곤 만날 책 읽고, 독서 나눔을 하는 분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집중하기에.....

유명인을 떠올렸을 때 당장은 롤 모델을 못 찾겠더라고요.


'그래도 숙제이니, 누구라도 찾아내봐!'

제 속의 나가 저를 재촉합니다.

'두 분 정도 회사의 선배가 떠오르긴 하는데.'


그런데 실은 제 마음 저 깊은 곳에서는 다른 한 분의 얼굴이 fade in 됩니다.

'그런데, 가만 보자. 그 사람은 말을 잘했던 분이 아니잖아?'

그렇습니다. 그분은 항상 밝게 웃는 분이었습니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고.....


대학 시절 함께 중국어를 공부할 때였습니다.

호랑이 선생님 아래에서 수학을 했던 터라, 모르는 것을 질문해야 할 때면 우스갯소리로 욕 한 번 먹고 시작해야 했지요.

그런데 그분은 항상 웃는 얼굴이었기에, 모르는 것을 질문했을 때도 꾸중 없이 원하는 바를 얻었습니다.

'우와. 신기하다!'

웃는 얼굴의 위력을 깨달았습니다.

그 일 후에 나도 한 번 따라서 웃어볼까 하는, '웃기 연습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같이 자습실에서 공부할 때였습니다.

점심도 먹었겠다 졸음이 쏟아져 잠시 눈을 붙이는 학우들이 있었고, 그도 마찬가지로 잠시 엎드려 낮잠을 잤습니다.

그런데, 그는 잠을 자면서도 웃고 있었습니다.

'헐..... 대박!'

그날 이후, 저는 엘리베이터 안의 거울 앞에서, 입 꼬리를 귀에 걸어보는 억지웃음을 연습했습니다.

어색했죠. 제 스스로에게 '어디 아프냐?', '살짝 모지리 같아 보이는데? 그 표정은?'이라며 자학하기도 했지요. 우스꽝스러운 제 표정이 거울에 비췄습니다. 그럴 때면 더욱 웃어젖혔습니다. 하하!


말하기 롤 모델을 찾아서 어서 숙제를 끝내야 하는데, 엉뚱하게 잘 웃는 사람을 떠올렸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면, 상대와 말하기에 앞서, 우리는 상대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그 상대가 일단 웃고 들어오면, 상황이 크게 엄하지 않는다면, 절반 이상의 성공인 것 같습니다.

그런 사람을 마주할 때면, 괜히 말을 한 번 걸어보고 싶은 호기심이 생깁니다. 한 번 말문이 트였다면 수다를 떠들고 싶은 사람이 됩니다.


이런 사람이 항상 상대를 존중하며 높이고, 좋은 면을 발견하여 말하기를 힘쓴다면 매력을 느낍니다.

즉, 가식이 아닌 그의 선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면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집니다.

이런 사람이 투덜대는 나의 말을 경청해 주고, 다른 곳에 나눈 이야기를 옮기지 않으며, 대화 말미에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정성 어린 조언을 한다면, 저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제 부족한 면을 돌보게 됩니다.


정리해 보면, '선한 마음'과 '상대의 좋은 면을 찾아 이야기하는 성품'이 기본으로 깔려 있으며,

'경청'을 통해 우선 상대의 희로애락을 들어준 후,

'관심 어린 조언과 격려'를 하는

그런 말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물론 온화한 미소를 탑재한 상태로요.


사실 저는 비판적으로 듣고, 사고를 한다며 투덜대는 삶을 살기도 했습니다.

그때는 다 이유가 있어서, 속상한 마음을 풀어내야 상황이 정리될 것 같았지만,

돌이켜보면 후회가 됩니다.


다시금 말 길, 마음 길, 웃음 길을 정리하는 기회로 이 책을 읽어 나가려 합니다.

'말 닮은 글, 글 닮은 말을 하는 자'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Opening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