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으로 공황장애 극복하기
글을 처음부터 이렇게 시작하면 너무 자극적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명상이 없었다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을지도 모른다. 나의 상황은 너무도 절망적이었기 때문이다. 원인모를 불치병에 약은 없고, 점점 상태는 악화돼서 일상생활하는 것이 어려웠고 경제적으로도 너무 어려워서 일도 쉴 수가 없었다. 마음속으로 가장 가깝게 믿어온 사람이 배신까지 했다. 거기다 합병증처럼 온몸에 염증이 생긴다. 아플 때마다 마음에 와르르 무너진다. '왜 하필 나야?'라는 생각이 든다. 극단적인 생각이 계속 들고 멈출 수가 없다.
공황장애는 내 병이 시작할 무렵에 같이 시작되었다. 나의 공황장애 증상은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누군가 봉투로 내 얼굴을 휘감아 버려서 숨을 쉴 수 없는 느낌이었다. 마치 물고기가 물밖에 나오면 숨을 헐떡이는 그 모습. 딱 그 모습이었다. 숨을 못 쉬는 것도 힘들었는데 죽음의 공포는 더 두렵다. 당장 죽을 거 같은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나는 일하는 도중에도 공황장애가 오기도 하고 길을 걷다가도 공황장애가 온다. 그럼 곧장 우버를 타고 응급실로 달려간다. 응급실에서는 여러 가지 체크를 해보지만 아무 이상이 없고 결국인 20분 후에 퇴원을 한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된다.
공황발작이 어쩌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올 수 있다. 그렇지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온다면 그건 공황장애다. 공황장애는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서 남들보다 쉽게 올 수도 있지만 보통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온다.
내 인생 처음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으러 갔다. 네이버랑 구글을 찾아보니 약물치료가 거의 대부분이었다. 계속 쳐다보니 닥터 네이버, 구글처럼 철석같이 남의 말을 믿게 된다. 하... 이것 또한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나는 검색을 접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선생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To do list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할 수 없는 것'에 마음 쓰지 말고 집착하지 말라고 조언해 주셨다.
특히 공황장애는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하는 것이 너무 중요한데 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고 운동도 꾸준히 했으며 소셜미디어도 적게 했고 음주습관도 너무 좋았다. 그리고 명상을 시작한 지 3개월 정도 되던 차였다. 명상이여 봤자 하루에 10분씩 아침에 하던 게 전부였다.
선생님은 나에게 약을 처방해주지 않으셨다. 응?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생활습관이 너무 좋은 것이니 꾸준히 하되 명상시간을 늘려보라고 하셨다. 아침에 10 분하던 것을 20분씩 두 번. 그리고 할 수 있으면 3번. 약을 먹기 시작하면 부작용이 너무 심하고 의존증이 심할 수도 있으니 일단은 명상으로 시도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응? 나는 당연히 약을 처방받을 줄 알았다. 나의 생활을 보면 뭔가 의존할 약이 없이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사실 목을 빼고 약물처방을 기다렸는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선생님은 명상을 해보고 다다음주에 다시 오라고 약속을 잡아주셨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말씀,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자란 나였으니 당연히 의사 선생님을 전적으로 믿으며 착한 아이처럼 아침저녁으로 명상 20분씩 늘려나갔다.
당연히 마법처럼 짜잔! 하고 공황장애가 고쳐졌으며 좋겠지만 그럴 리가! 그렇게 빨리 고쳐질 거면 뭣하러 모든 사람이 이토록 고생을 했겠는지. 명상을 한 달 동안 하는 순간에도 공황발작의 정도는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나 한 달이 조금 지났을 무렵부터 서서히 내 증상이 줄어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발작의 햇수가 줄고 있는 것이다. 발작이 시작되면 나는 자세를 잡고 앉아 명상을 한다. 숨을 못 쉬고 울고 있음에도 가만히 앉아서 눈을 감고 명상을 한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주기적으로 명상을 한다.
나는 불안장애 안에 속한 공황장애다. 불안은 뭐다? 생각이 만들어 낸 것이다. 명상은 이 불안한 생각을 끄는 작업이다. 이게 글처럼 쉬운 거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할 것이다. 하지만 근육을 한 번에 만들어 낼 수 없듯이 마음의 근육 또한 매일 꾸준한 수련을 통해 만들어진다. 마음의 근육을 만들듯이 매일매일 정해진 시간에 앉아서 생각이 내가 아님을 발견하고 그 거친 목소리를 끄는 작업을 했다.
1년이 지난 나는 약물치료 없이 완전히 공황장애를 극복할 수 있었다.
물론 꾸준한 운동으로 좌뇌 우뇌를 맞췄고 좋은 음식과 좋은 사람들을 꾸준히 만나서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었다. 하지만 모든 것은 마음이라는 필터를 끼고 보는 것이라서 명상이 없었다면 그 상황의 긍정적인 면을 보지 못했을 것이다.
명상을 하면 행복 전달 물질인 옥시토신 세로토닌이 분비된다. 우리는 이 행복물질을 약물이나 술 없이도 인간의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코로나 인해 많은 사람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사망한 사람보다 아직도 자살로 사망한 사람이 훨씬 높다. 지난 4월에 한국에 방문했을 때는 내 지인 모두가 마음의 병을 하나씩 가지고 있었다.
명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필터를 모두가 갖길 바라며.
나는 지금 내가 살아온 인생 중에 가장 행복한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