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없이 기획을 시작한 초보 기획자의 여정

by 코스모

내가 처음 기획의 길을 걷기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몰랐고,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니깐 ‘사수’도 없고, ‘체계’도 없고, 모든것을 혼자서 헤쳐 나가야 했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나와 비슷한 상황에 처한 초보 기획자들이 참 많다.

당신만 그런것이 아니니 좌절하지 말고, 주눅들지 말고, 우리는 그 과정을 성공적으로 겪어낼 것이다.

그 초보 기획자의 한 일원으로써 내 얘기를 간단하게 해보려고 한다.


1. 과거: 과학의 매력과 공학의 현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이과를 선택한 건 순전히 ‘정답이 있는’ 과학이 좋았기 때문이다. 수학과 물리, 화학의 문제를 풀고 정답을 얻는 그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모든 대학 과목이 그렇겠지만, 공대는 정글이었다. 너무 똑똑한 사람들이 많고 실제로 그곳에서 경험한 이론들은 내게 큰 도전이었고, 갈수록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나마 설계나 실험 과목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었던 건, 뭔가를 만들고, 실험하고, 개선해나가는 과정에서 얻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2. 전환계기: IT 플랫폼의 매력

공대에서의 공부가 점점 힘들어졌지만, 내가 느낀 건 단순히 ‘이론’만 공부하는 것에 지루함을 느꼈다는 것이었다. 나는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IT 플랫폼의 붐고 있었고, 그때부터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구가 들기 시작했다.

내 머릿속에서 계속 그려지던 그림은 내가 그동안 배운 설계와 실험을 토대로, 실제 세상에서 쓸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일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플랫폼 개발을 위한 공부를 시작했다.


3. 전환: 기획의 발견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당장 플랫폼을 만들 수 있겠나,

다행히 플랫폼 붐이 불며 다양한 교육들이 만들어졌고, 나는 플랫폼을 기획부터 제작까지 해볼 수 있는 교육을 선택했다. 교육을 받으면서, 기획, 개발, 마케팅,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체험했다.

그리고 나서 깨달은 건, 내가 가장 재미있어 하고, 가장 나의 의도를 담을 수 있는 분야는 ‘기획’이라는 것이었다. 기획은 나의 아이디어와 생각을 구체화하고,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여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다. 그래서 기획을 내 길로 삼기로 결심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기획이라는 직무가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걸 몰랐다..


4. 전환 후: 사수 없이 기획의 길로

하지만 문제는 내가 이제 막 기획을 시작한 초보자라는 사실이었다. 사수도 없고, 체계적인 교육도 없었다. 취업을 했던 회사는 작은 B2B IT 회사였다. 특히 B2B 분야에서 빠른 피드백을 받을 수 없었기에 내가 잘하고 있는지, 방향이 맞는지 항상 불안했다. 내가 만든 기획이 실제로 어떻게 실행될지, 그 결과물이 어떨지를 알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주 불안감이 밀려왔다. 그 누구에게 물어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불안 속에서도 나는 다양한 방법으로 스스로를 채우고자 했다. 강의를 듣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다. 그 과정 속에서 배운 것들을 회사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실제로 그것을 실무에 반영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배운 것과 실제 상황은 전혀 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부딪히고, 깨지면서 배우고 성장하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5. 그럼에도 계속, 성장하는 나의 모습

지금도 여전히 방황하고 있다. 기획이라는 분야에서 자리 잡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과정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성장하고 있고,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불안할 때가 많지만, 불안했기에 노력을했고, 그 노력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초보 기획자로서 나처럼 사수가 없고, 체계가 부족한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성장은 원래 단시간에 일어나지 않고, 보이지도 않는다. 어느순간 자라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조금이라도 공감을 얻고, 함께 성장하는 기획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기를, 그리고 내가 이 과정 속에서 경험한 모든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