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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나따 Dec 02. 2021

내가 사고싶어서 올리는 포르투갈 도자기

왕부터 서민까지 쓰는 비스타알레그르


집 근처에 아이파크 몰이 있어서 자주 간다. 쌀국수 먹으러 가는 단골집이 있는데 같은 층에 그릇 코너가 있어 늘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메인 매장 메인 코너에 포르투갈 그릇이 놓여있다. 특히 한국에서 인기 많은 포르투갈의 커트러리 브랜드인 큐티폴도 있길래 한국에서 얼마에 파나~ 숟가락을 들어보았는데, 직원이 오시더니 "그건 비싼거에엿!" 하신다... 물론 사려고 한 건 아니었지만 들어볼 수도 있지 그렇게 무안을 주다니... 실로 가격은 매우 비쌌다. 숟가락 단품 하나에 10만원 정도였던 듯. 그래서 한국에서 포르투갈로 여행 오는 사람들이 그렇게 큐티폴을 사갔구나 싶었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정작 큐티폴은 포르투갈 사람들은 잘 모르는 브랜드이다. 가정집에서 흔히 쓰는 브랜드는 아니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세련되고 력셔리한 브랜드 느낌. 현지 친구들은 오히려 큐티폴을 거의 몰랐다. 포르투갈의 국민 브랜드 느낌의 테이블웨어는 따로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집집마다 꼭 갖고 있는 그릇 브랜드, 엄마들이 결혼할 때 혼수로 해와서 몇십년 씩 쓰는 브랜드, 딸들도 결혼할 때 세트로 사가는 그릇. 바로 비스타알레그르(Vista Alegre)라는 도자기 브랜드이다. 성에서 왕족이 사용하던 그릇으로 전시되어 있는 전통깊은 그릇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비스타 알레그레로 알려져있다)


“Cozinha Velha”(Old Kitchen) 아주 전통깊은 동네 식당에 가면 자주 볼 수 있는 그릇. 소박하고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비스타 알레그리는 십여년 전만해도 그리 비싸지 않은 국민브랜드였다고 한다. 현재는 관광객이 제일 많은 리스본 쉬아두 거리 헤르메스 매장 맞은 편에 비스타 알레그리 매장이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이미지가 고급화되었다.



여러 디자이너들과 협업 하면서 디자인상을 자주 타기도 한다. 그릇인지 작품인지 싶은 그릇들이 많다. 특히 자연물을 활용해 새, 곤충, 동식물의 모티프를 잘 사용한다. 위 테이블 세팅인 브라질을 대표하는 앵무새와 화려한 색감이 포인트인 “Olhar o Brazil”(브라질을 바라보다) 라인에 주황색 은은한 무늬의 “Coralina”로 같이 매치했다.



앵무새가 부담스러우면 이렇게 꽃과 풀로 화려하게 그려진 “Duality”도 이쁘다. 특히 저 케이크 스탠드와 안쪽이 더 화려한 커피컵! 흔한 꽃과 식물 모티프도 저렇게 살짝 반전을 주는 것이 비스타 알레그르의 포인트인 것 같다.



“Carrara”(카라라)처럼 모던한 그릇도 잘 만든다구요!! 대리석 채석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카라라의 이름을 땄다. 대리석 문영이 고급스러운데 가기에 블랙 앤 화이트 삼각형 모자이크가 너무 잘 어울린다.


“Transatlântica”(대서양 횡단)

브라질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작품. 브라질과 포르투갈, 그 둘을 잇는 대서양을 형상화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사고 싶은 라인. 비스타 알레그르의 스테디셀러인 “꼬지냐 벨랴(Cozinha Velha)”의 푸른색을 유지하면서 포르투갈의 타일 공예 아줄레주도 연상시키는 청량한 디자인이다.



포르투갈의 전통적인 모티프를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도시마다 시리즈를 만드는데, 사진 속의 에스프레소 잔은 리스본을 대표하는 트랜과 트램역이 그러져 있다. 제품라인명은 “Alma de Lisboa”(리스본의 영혼).



“Calçada Portuguesa”(깔사다 포르투게자). 포르투갈의 보도블럭 무늬를 딴 에스프레소 잔 세트. 역시 디케일이 살아있다.


그 외에도 파두, 포르투갈 영화, 페르난두 페소아를 모티프로 하는 에스프레소 잔 세트도 있다. 이미지는 모두 공식인스타 계정 @vistaalegreoficial 에서 가져왔다. 인스타 계정에서는 예쁘게 테이블 세팅 된 이미지들이 많이 올라와서 보기만 해도 눈호강을 하는 기분이다. 집에서 손님맞이를 할 때 테이블 세팅 레퍼런스로 참고할 때도 계정을 구경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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