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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내음 Jan 23. 2021

캐논과 니콘의 몰락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

사람내음의 주식 일기 - 주식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2004년도에 처음 니콘 쿨픽스 5700으로 시작한 카메라 라이프.

2000년대 후반 DSLR 카메라와 렌즈의 열풍이 불었고 고가의 카메라 장비를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의 상징이었으며 능력이 없어도 가오를 위해 실력도 없으면서 빚내서 장비 빨로 들고 허세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낼모레면 카메라를 시작한  20년이 되어간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를 시세로 따지면 2천만 원이 넘는다. 물론 중고로 샀으니 절반도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가의 장비





아마 10여 년 전 만해도 들고 다니면 카메라를 조금이라도 아는 이들에게는 내가 그랬듯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겠지.... 그런데 10년이 지나면서 이렇게 될지 그 누가 예상했으랴.... 싸이월드가 그랬고 네이트가 그랬고 영원한 기업은 없다. 트렌드가 변하고 세상이 변해가며 망해가는 콘텐츠가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다는 소리가 들려올 때 그랬을 거다. 아무리 좋아도 그 퀄리티는 DSLR 카메라와 고가의 렌즈 장비를 따라올 수 없다고 안심하고 있지는 않았을까? 물론 객관적으로 비교를 해봐도 그 말이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간과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람들이 사진을 SNS용으로만 쓰면서 깨끗한 고화질보다 성형미인을 만드는 어플은 선호한다는 것, 조그마한 SNS 공간에서 굳이 고퀄리티의 사진에 대한 수요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더군다나 고퀄리티로 본인들의 가리고 싶은 부분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은 기피하는 상황까지 왔으니 카메라 사장의 몰락은 당연한 결과였다. 미러리스 카메라로 야심 차게 밀고 나가려 했으나 최근에 아웃포커싱이 가능한 스마트폰 카메라가 나오면 정말 엎어졌다고 본다, 왜냐하면 DSLR을 쫒아올 수 없다고 믿었던 나조차도 아이폰 11 PRO의 카메라 기능에 놀라며 아이폰 카메라만 쓰니까.....


기업은 미래에 투자를 해야 하고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것이 주식 주가인 게다.



캐논과 니콘, 카메라의 시대가 평생 갈 줄 알았겠지만 코닥의 필름이 없어져졌듯 카메라도 그러할 것이다, 이 두 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의 카메라가 발전할 때 대비했어야 한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는 것이다 아니했더라도 별로 와 닿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더 맞는 이야기겠지, 내가 가지고 있는 캐논 1DX가 800만 원 하던 카메라다 근데 지금 중고 시장서 100만 원 초중반이면 살 수 있다. 즉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사자마자 똥값이 되는 사이클을 깨트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시장분석을 하고 트렌드를 살피고 거기에 맞는 투자를 했어야 하지만 이 두 기업은 그러지 못했다.


그렇게 카메라로 사진 찍는 걸 좋아했던 나 조차도 아이폰만 쓰니까 여기 있는 사진들은 전부 아이폰 11 PRO로 찍은 것이다 이 정도면 훌륭하다. 어차피 스마트폰 안에서만 보는 게 사진이니까.....


캐논, 니콘....

과연 살아날 수 있을까?

그렇게 소비자를 무시하고 비싸게 팔아먹던 그 시절이 지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건 일본 주식 시장에서 이들의 주가를 보면 알 수 있을 게다 보나 마나 뻔하겠지만


주가는 거짓말을 절대 하지 않는다는 원칙 이들이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다.



오랜만에 후배 결혼식장에 단렌즈 하나 들고 간다.

후후 요 세트가 천만 원이라면 말이 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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